인간에게 너무 정을 주지 마십시오. 사람은, 쉽게 죽으니까요. 날이 유난히 추운 날이었다. 봄은 계절신의 전당에 앉아 지나가는 계절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붙잡으려 하지도 않고, 소중히 추억하려 하지도 않은 채, 단지 흘러가게 두었을 뿐이다.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시선을 돌려보니 겨울이 급히 전당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의 품속엔 한 어린
“나머진 집에 가져갈까.” 어깨를 통통 두드리며 뱉은 수 경사의 혼잣말이 수사반 사무실의 적막을 지웠다. 그렇지만 뒤따르는 목소리가 없다. 원래라면 일은 마무리 짓고 가라던가. 나만 두고 먼저 퇴근하는 것이냐며 경장들이 아우성을 질렀겠지만, 지금 사무실에 남아있는 것은 수 경사 한 사람뿐이었기에. 하나둘 퇴근하는 것을 지켜보며, 수 경사도 일을 최대한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