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TZ - Spaceman 차카차카. "어." 따지자면 우연이었다. 서명호가 도서관에서 깜빡 잠들어 새벽녘에 캠퍼스를 거닐게 된 것도, 여즉 몽롱한 정신 탓에 길을 잘못 든 것도.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스프레이를 요란스레 흔들던 남자의 손이 덜커덕 멈췄다. 남자가 느긋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가로등이 남자의 머리 꼭지 위를 환히 비췄
♪ ADOY - Mars 뭐야... 너 인터넷 많이 하는 사람 같아. 그 말을 듣기 전에 인터넷을 관뒀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최한솔이 손등으로 눈가를 벅벅 문질렀다. 눈을 부릅 뜨고 다시 보아도 선명하기만 한 문장. [나는 외계인이야.] 최한솔, 열다섯에 인터팔에서 외계인을 만나다. 카운트다운 Countdown (*대괄호 안의 말
최한솔은 서명호가 신경쓰인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서명호는 최한솔의 연인이니까. 서로가 좋다고 고백도 하고 마음을 확인하고 연애하자고 못도 땅땅 박아두고 아무튼 그런 사이. 두 사람이 연애를 한다는 건 (보편적으로 말하자면) 서로가 서로를 좋아한다는 거고, 원래 좋아하는 사람은 신경쓰이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신경쓰인다. 그건 별로 이상하지
푸쉬쉭- 최신식 엄폐 기술을 탑재한 행성간 이동 우주선이 조용히 행성 표면에 내려앉았다. 조종간을 쥐고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있었던 탐험가는 참고 있었던 숨을 내보냈다. 성체가 된 후로 평생을 우주에서 보내 왔고, 몇 백 광년 정도는 우습게 보일 정도로 먼 길을 드나든 탐험가였지만, 이착륙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새로운 세상을 마
사고 및 부상에 대한 언급 있음 "그래서 너희는 무슨 사이야?" 이건 정말이지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데. 라고 최한솔은 생각했다. 사람들은 정의하는 걸 좋아했다. 최한솔이 여태 살아오면서 느낀 바에 의하면 그렇다. 익숙한 개념들로 세계를 분리하고, 새로운 자극을 그 분류에 끼워 맞추고. 그 분류 안에 들어가면 마음의 안정을 거기에 부
* '팬이 아냐!(https://penxle.com/youngill/1536429162)'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레드벨벳 - 친구가 아냐 어제 명호 형에게 고백받았다. 그리고, 형이랑 잤다. ... 그런 것 같다. 멀뚱히 내던져진 시선이 작업실 소파에 닿았다. 그곳에 검은 민소매 차림의 디에잇이 담요를 덮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별수 없이
♪ 익스 - TV star [디에잇 -양도 -포카 -교환 -분철 -럭드 -판매 -제시...] 최한솔은 오늘도 서치를 한다. 사유 1, 그새 목격담이라도 떴을까 봐. 사유 2, 다른 팬들의 주접을 보고 싶어서. 사유 3, 그냥 형 보려고. 그러나 그의 눈에 띈 건 다름 아닌 악플. [디에잇 간잽했는데 유사러 먹금하는 거 보고 좀 정떨ㅋ;] 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