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된 지 고작 6일밖에 안 된 어느 주말. 집안일로 인해 잠시 서울로 올라온 준수. 대학 합격도 무사히 했고, 지금 당장 서울로 올라와도 되지만 2월 중순까지는 지상에서 연습하고 싶어 저녁에 부산으로 다시 내려갈 예정이었다. 쌍용기 우승 후 태성과 연애를 시작한 준수는 서울 올라와서 틈틈이 태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두어 시간 동안 연락이 없는 태성
우승을 거머쥔 쌍용기 이후, 풀렸던 긴장도 잠시 준수는 다시 몸을 긴장시켰다. 쌍용기에서 지상은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다. 재유는 에이스이자 고교급 이상의 가드를, 태성은 프로에서도 보기 힘든 탄성을, 다은은 커다란 키와 안정적인 슛을, 희찬은 범접할 수 없는 스피드를, 상호는 3점 슛과 훌륭한 디펜스를. 그럼, 나는? 원중전에서는 슈터로서의 명목을 보
붕어빵 트럭이 지상고 근처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희찬과 상호. 농구부 훈련이 끝나자마자 햄들한테 붕어빵 트럭 왔다며 가자고 잉잉거리는데... 우리의 전하, 준수는 태성이 슛을 봐 준다는 핑계로 태성과 입술을 문댈 원대한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막내들의 말에 태성도, 재유도 알았다고 가자고 해버리는 바람에 말을 얹을 수가 없어졌지. 그렇게 롱패딩으로 무장한
"햄아... 이게 맞는 기가. 내 눈이 이상한 거 아니제?" 어릴 적 말고는 본 적도 없는 통장을 든 채 통장 잔액의 0을 몇 번이고 다시 세고 있는 태성이다. 자기도 프로 선수면서 왜 이렇게 놀라는 건지. 그 모습마저 귀여워 느른한 미소를 띤 준수는 태성의 머리칼이나 가지고 논다. 당장 쓸 돈만 빼놓고 이제껏 모은 돈이 들어있는 통장이었다. 그리고 앞
30대가 시작된 준수. 몇 년 전부터 끈질기게 붙어있던 손목과 팔꿈치 부상을 핑계로 프로 은퇴를 했다. 은퇴 전까지 쉬어본 적 없는 준수는 프로팀 코치 제의가 들어왔으나 안식년이라며 들어온 제의를 밀어두곤 아직 프로 선수 중인 마누라 태성의 뒷바라지를 결심한다. 그렇게 준수가 안식년을 가진 지 어언 8개월이 지났다. 나갈 준비를 하던 태성은 소파에 앉아
뜨거웠던 쌍용기 이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학교 측과 농구부 내의 변화도 맞지만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입시 악귀에서 벗어난 성준수였다. 그리고 12월. 대학 수시 발표가 나온 준수와 재유는 이제 농구부 훈련을 나오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그게 되나. 같이 합숙 생활하는데. 전날 밤에는 오전 훈련 열심히 해라, 하면서도 막상 아침이 되면 같이 일어나
[안녕하세요! 여기는 XX 경기장입니다. 오늘 XX제과와 XX전자의 경기가 있는 날이죠. 크리스마스의 승리는 어느 팀에게 돌아갈지 너무 기대됩니다!] [네, 맞습니다. 게다가 오늘 나오는 선수 중 유명한 커플이 있잖아요. 생일마저 크리스마스이브로 똑같은!] [말씀과 동시에 XX제과 성준수 선수와 XX전자의 공태성 선수가 경기장으로 모습을 보입니다.] [공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