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붕어빵을 타고
준탯 전력 주제 [붕어빵, 꼬리]
붕어빵 트럭이 지상고 근처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희찬과 상호. 농구부 훈련이 끝나자마자 햄들한테 붕어빵 트럭 왔다며 가자고 잉잉거리는데... 우리의 전하, 준수는 태성이 슛을 봐 준다는 핑계로 태성과 입술을 문댈 원대한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막내들의 말에 태성도, 재유도 알았다고 가자고 해버리는 바람에 말을 얹을 수가 없어졌지. 그렇게 롱패딩으로 무장한 6명의 농구부 부원은 붕어빵 트럭으로 원정을 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늦은 시간 더 붕어빵을 만들지 않고 장사 접을 준비 중이던 붕어빵 트럭. 남은 붕어빵이라고는 고작 5개뿐이다.
"햄들아...- 이거 우째요."
"우리가 너무 늦게 왔다..."
안그래도 이미 계획이 틀어질 대로 틀어진 준수는 상호와 희찬에 말에 깊은 빡침을 참지 못했다. 희번뜩 삼백안을 띤다. 씨바거... 입시 악귀로 돌아간 듯한 준수의 표정에 희찬과 상호는 기가 확 죽어버린다.
"지랄도 참... 됐고 나 안 먹을 테니까 니들 먹어라. 먼저 간다."
"니 진짜 안 먹어도 괜찮나?"
재유의 말에도 대충 손을 흔들어 안 먹겠다는 의사를 표시한다. 안 그래도 추워서 뒤지겠는데 뭘 어떡하나. 가기 전 사장님께 현금을 주고는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먼저 뒤돌아 가버린다. 있어봤자 애들한테 욕밖에 더하겠나. 차라리 숙소로 돌아가 씻으면서 진정하는 게 낫지.
이런저런 욕설과 생각들을 하면서 빠르게 걷는데 뒤에서 누가 바삐 준수를 쫓아온다.
"하이고, 전하면서 걸음은 왤케 빠르소서."
비꼬는 말투와 그렇지 못한 목소리에 준수는 휙 몸을 돌린다. 애들이랑 같이 붕어빵을 먹으며 올 줄 알았던 태성이 왜 여기 있나. 얼빠진 준수의 표정에 태성이 푸핫, 웃음을 흘린다.
"자, 이거 드소서. 내도 꼬리 좋아하지만, 특별히 이번만큼은 꼬리 줄게요."
"참나...- 이거 주려고 쫓아왔냐?"
부스럭거리며 품 안에서 뭔가를 꺼내는가 싶더니 붕어빵일 줄이야. 얼떨떨하게 꼬리를 받다가 준수도 태성의 미소가 옮겨온 듯 표정이 부드럽게 풀렸다. 하여튼 귀여운 새끼... 길거리만 아니었음, 키스하는 건데. 태성은 모를 애먼 생각을 하며 태성의 손에 다시 꼬리를 쥐여준다. 그리곤 머리 부분을 가져갔지.
"너 꼬리 먹어라. 그거 좋아한다며."
다시 바꿀 수 없게 머리 부분을 크게 베어 먹었다. 분명 꼬리를 준수에게 준 태성은 제 손에 들린 꼬리에 어이없는 숨을 토해낸다. 하여튼 고집은. 지도 꼬리 좋아하면서. 이미 준수가 머리를 먹어서 태성이 다시 바꿀 수는 없었다. 그래서 태성은 고개를 살짝 숙여 준수의 귓가에 작게 속삭인다.
"내 키스하고 싶은데, 해줄 전하 없으소서?"
대학 입학 성공한 준수라 많이 순화되어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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