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낙수
GL만 취급합니다.
학생회장은 원래 잘했잖아, 천재니까. 어느 날 이야기할 게 있어 어떤 학생과의 승부가 막 끝난 네모를 만나러 갔을 때, 모란은 그 말을 들은 네모의 표정을 기억한다. 네모가 그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이라, 모란은 언제 그런 말을 들었냐는 듯 해맑게 왔어? 하고 웃는 네모에게 응. 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학생회장이란 단어든 천재라는 단어든 수식어는
BGM/ 천성의 약함 - 164 feat.GUMI 그는 주소도 적을 수 없는 편지에 무언가를 적다 구겨던졌다. 자신이 대체 모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채였다. 아무리 애쓴들 닿을 수 없는 마음임을 그도 알고 있었지만, 가끔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천장에 모란의 얼굴만이 아른거릴 때는 차라리 몇 마디 종이에 적는 게 그의 잔상을 떨쳐낼 수 있
말이 없던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나서서 말을 하라고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거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모란 역시 빠지면 섭한 사람이었다. 물론 스마트로토무 뒤로 지령을 내린 적이야 차고 넘치지만… 현실에서 면대면으로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건 아직 글쎄, 였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거의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레 대화를 할
BGM/ 걷어차버린 담요 - 계속 한밤중이면 좋을 텐데. (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 창문 틈새로 흐리게 스며들어오는 새벽빛에 모란은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 빛이 계속 기숙사 창가로 새어들어오는 바람에 그는 반쯤 억지로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한 번 흔들린 눈동자는 다시 감기지 않은 채로 계속 목적 없이 허공을 응시했다. 오랜 칩거 생활로 생활 패턴이 엉
기숙사 침대에 옆으로 누워 스마트로토무를 보던 모란을 일으킨 건 다름 아닌 멜로코의 메시지였다. 요. 모란. 시간 있어? 있으면 미술실로 와. 난데없는 연락에 당황한 것도 잠시, 밤중에 갑자기 미술실로 부른다면 뭔가 중요한 이유인가 싶은 마음에 모란은 급히 준비하고 미술실로 걸음을 옮겠다. 무슨 일이지? 왜 하필 미술실일까? 흔들풍손처럼 부풀어오르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