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RICO
총 5개의 포스트
그리고 나는 행복을 찾으러 가야지… / 미쿠 레이카, <바다와 당신의 이야기> 치바 토우야는 미간을 좁혔다. 어두운 탓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걸을 때마다 차가운 모래가 슬리퍼 위로 튀었다. 앞의 소년은 토우야보다 몇 미터는 더 앞에서 폴짝, 폴짝 신이 난 어린아이 마냥 큰 보폭으로 뛰었다. “…조심해서 걸어.” 들리는 건지 안 들리는 건지. 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민형은 날씨에 걸맞지 않게, 흔히 말하듯 ‘가오 부렸다’ 싶은 착장의 코트와 폴라티…, 세련된 목도리 하며 얼굴에는 안경도 끼지 않은 채 길가에 서 있었다. ‘그래도…, 눈이 오니까 좀 덜 추운 거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며 붉어진 손으로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다. 5시 30분. 약속 시간이 다 됐다. 상대는 올 기미도
손가락 끝으로 덧그리는 박자 잡고 있어줘 지금만큼은 모든 걸 잊어버리고 나만을 사랑해줘 / Abyssmare <Take Me On> …… 망했다. 그냥 그 생각부터가 먼저 들었다. 휴가철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나. 정지훈이 그걸 해냈다. 기침 하는 것도 힘든 볼멘 소리가 방에 울려퍼진다. 코를 훌쩍이면서 지훈은 과거의 자신을 저주했다. “X발……….”
BGM : https://www.youtube.com/watch?v=0xAIFkryxLI “형 담배 안 피우지 않았어요?” 베란다에 서 있던 혁규의 뒤에서 잠이 덜 깬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쟤는 왜 또 자다 일어나가지고는…. 김혁규는 느리게 응? 한 마디 하더니 슬쩍 담배를 옆에 놔둔 재떨이에 비벼 껐다. 혁규의 방에서 불규칙한 걸음으로 나오는
처음 뵙겠습니다 당신의 오른팔을 담당하겠습니다 아가씨? 공교롭게도 이 심장은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서 말이지 깨끗하게 가기에는 더러운 삶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어 주의사항은 잘 읽어줘 후회만큼은 하지 말아 줘? / 하루마키고한, 니루 카지츠 <운명> 나는 노골적으로 펄떡거리는 사람의 심장을 쥐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그 심장만이 붉게 빛났고, 나는 묘한 흥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