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서랍장 곰방대
海鬼 : 본디 바다에서 온 것은 바다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모양이 동그랗게 잘 빚어진 주먹밥을 야무지게 한입 베어 먹은 카츠라는 은근하게 가자미눈을 뜨며 콧김을 내쉬었다. 입안에 가득 찬 쌀밥을 꼭꼭 씹어 먹더니 어느새 꿀떡 삼켜버린 그가 다시 한번 말을 이었다. 타카스기, 사람이 말을 할 때는 되묻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한 번에 알아들을
엘리자베스. 부탁 하나만 하마. 복도를 쭉 가로질러 왼쪽에서 세 번째 방 안에 들어가면 옷장이 하나 놓여있단다. 그 안쪽의 구석에 놓인 보따리가 하나 있으니 그것을 내게로 가져와다오. 제법 오래되었으나 아직까지도 고급 진 비단과 같이 부드러운 천으로 감싼 보따리를 풀어놓은 카츠라는 제 앞에 놓인 벼루와 붓을 내려다보았다.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조심스럽
소나기가 방문하려는 것인지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 위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여있었다. 사실 창문이라고 할 것도 없는 통유리지만. 어찌 되었든 창문이긴 하니까. 사카타는 카운터 앞에 앉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빨대를 꽂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 어느새 다 녹아버린 얼음에 밍밍한 커피 맛만 혀끝을 맴돌았다. 천천히 카페 안을 둘러본 사카타는 평
햇살 좋고, 구름 좋고, 바람 좋다. 이런 날은 소풍을 가기에 딱 좋은 날씨인데. 종례 전까지 학교에서 썩어야 한다니. 쯧. 사카타는 짧게 혀를 차며 완벽한 삼박자에 박수를 보내고 가운 안쪽 주머니에 고이 모셔둔 담뱃갑을 꺼내 들었다. 고작해야 서너 개비 밖에 들어있지 않은 탓에 시간이 나는 대로 근처 편의점에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아폴로 초코도
그 외
포스트 3개
단편
포스트 2개
목화솜밭 파수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