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
별과 구름이 보이는 들판에서.
스텔라. 나는 네 노래가 좋아. 무척 반짝이고... 즐거워 보여서. 덕분에 계속 노래 할 수 있어.
나는 ■■가 좋아. 내 노래를 들을 때면 반짝이는 눈. 웃는 얼굴. 기대감에 가득찬 그 눈빛.
...엄마 아빠는 매일 기대한다는 말만 하지, 실은 한번도 나를 그런 눈으로 봐준 적이 없어.
그래서, 그들 앞에서 노래하는 건 전혀 재미가 없어. 보람도 없고.
아하하... 그건, 그냥 조금 서투르신 것 뿐일 거야... 모두 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될지 기대하는 걸.
그러니까...
그러니까 부모님 말 들어 줘. 겉으로만 잘 들으면 돼.
재미없는 일을 해서 뭐 해? 난 그것없이도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어.
그래도 들어 줘... 그런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잖아. 네 마음은 알지만...
네가 다치는 게 싫어. 혼나는 게 무서워. 네가 이 가족에 소속되었으면 좋겠어. 그럼 나도... ...너랑 같이 이 가족의 일부가 될 수 있잖아.
■■. ■■는 이미 내 가족이야.
나는 괜찮아. 괜찮아 질 거야. 시간만 지나면.
■■. 그거 알아? 별은 원래, 자라다가, 자라다가,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터져버린다더라.
그러니까 졸업하고, 어른이 되어서, 안전하게 다치지 않고... 벗어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얌전히 있어주면 안될까?
인생에서 가장 밝은 빛을 내면서, 주위 모든 것을 흡수해버린대. 그래서, 있지. 언젠가 한번쯤은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아.
기다릴게. 네가 졸업할 때까지 내가 여기서 기다릴게. 부탁이니까 제멋대로 굴지 마.
...아, 그거 알아? 내 눈, 사실 별이 아니라 불을 닮은 걸지도 몰라. 지금 보니까 정말 그런 것 같아. 웃기지. 내 눈이 태양같다고 해준 친구가 있었는데 그땐 모르고...
스텔라, 스텔라, 스텔라! 제발, 너무 무모해... 스텔라. 너무 무모했어... 지금만 참으면... 나랑... 언니랑 단 둘이 같이 살 수 있대도. 그게 그렇게 싫어?
...싫어.
있지. 나 하나도 안 아파. 이상하게. 오히려 개운한걸.
그러니까 언니, 이제 그만 울어도 돼. 그런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
스텔라는 괜찮아.
...
...언니?
어디 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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