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우주적인 우정,

허언증이 심한 친구가 있었다.

그의 습관적인 허언은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런데도 나는 그와 친했는데, 그에게는 악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주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말하곤 했다.

어느 날, 그는 고향 별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나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것이 그와 한 마지막 대화였다.

그것이 벌써 10년 전의 이야기다.

나는 우주사가 되어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임무 수행 도중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정처 없이 우주를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다 죽었나 싶었을 때쯤, 나는 구조선에 의하여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드넓은 우주에서 어떻게 저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거죠?”

“정체불명의 우주선이 우리를 당신에게로 이끌어줬어요.”

그러면서 그는 전파기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곳에서 나에게 할 말이 있다는 듯했다.

“오랜만이야.”

전파기를 들자, 어딘가 그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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