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난닷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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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 달턴은 모래 사장을 걸었다. 비좁고 외로웠으며 그리 근사하지도 않았다. 그와 동기들이 탄 버스가 멈춘 곳은 여느 관광지가 아니라 봉사 활동을 위한 여름 캠프였으니까. 그래도 아직 잠 안 자는 말썽쟁이들이 있을 법도 한데, 해변가는 텅 비어 있었다. 낮에 한 봉사 활동이 워낙에 힘들었던 탓일까. 디바는 잠들지 않았다. 그는 정신에 우울이 깊게 스민
"안돼." 고다이버의 손에 들린 작고 부숭하고 꼬물거리는 털뭉치를 발견했을 때, 유페니아는 반사적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가 살면서 아주 많은 '동생'들을 책임져온 탓이었다. 철 없는 어린 아이들이란! 밖에 내놓고 잠깐만 방심하면, 나무 위에서부터 어디 동굴에까지 기어들어가 별에 별 생물들을 찾아내 오곤 했다. 그리고 고 지저분한 털투성이들이 집(이 있다면
서번트 아르주나 X 마스터 카르나 아처는 마스터에게 많은 것을 숨겼다. 도리에 맞는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스터는 말이 (상당히) 적은 편인데다, 제 서번트에게 구태여 이것저것을 캐내지 않았으므로, 아처는 ‘어쨌든 거짓을 고하지는 않았다’는 변명으로 쉽게 도망칠 수 있었다. 아무튼 성배 전쟁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낫지 않은가, 종자가 주인을 살해하는 하
서번트 아르주나 X 마스터 카르나 새벽이었다. 마스터가 고비를 넘겼음을 확인하고 아처는 한시름을 놓았다. 지저분한 창문 한쪽의 깨진 틈새로, 야간등을 켜둔 채 잠에 든 도시가 보였다. 일곱의 마술사와 그의 권속들이 문명의 이면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건 말건, 세계의 시간은 언제까지나 제 속도에 맞춰 느긋하게 흘러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은 각자의
서번트 아르주나 X 마스터 카르나 카르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예를 들어, 지금 그가 탈탈거리며 끌고 가고 있는 자전거를 얻은 경위만 해도 그랬다. 본래 분실물이었던 그것의 주인을 카르나가 기어이 찾아내어 네 것을 가져가라 들이댔을 때, 앳된 얼굴의 주인은 겸연적게 웃으며 이미 새 걸 장만했으니 네가 가져도 좋단 소리를 하고 슬슬 내빼버렸다. 카르나는 그
지인 분의 리퀘스트로 작성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오래 앓으셨다. 그렇기에 당신께서 어느 밤 조용히 숨을 거두었을 때, 아르주나는 슬픔에 겨워 울부짖지 않았다. 부모 자식 간에 이별을 준비할 시간은 얼마나 주어지든 충분하지 않은 법이다. 그러나 다섯 형제 중에서도 가장 우수하단 평가를 받는 아들로서, 아르주나가 장례식을 찾은 객들 앞에서 올바르게 처신할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