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집귀신
전편! 01. 나나미 씨다. 그 애는 직원 휴게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는 나나미를 힐끔, 본다. 도쿄 소속 보조 감독 근무 3년 차. 고죠 직할 근무는 3개월 차. 주술계에서 유명한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못 본 3개월 전에는 나나미 켄토를 제일 만나고 싶었다. 깔끔한 매무새, 단정한 어조, 차분한 눈매와 안정감 있는 태도. 소문의 나나미 켄토는
전편! 01. "쇼코. 얼굴에 담배 연기 뿜지 말라니까." "미안. 네 얼굴 보니까 절로 나오네." 후욱, 쇼코가 게토의 얼굴에 연기를 내뿜자 게토가 미간을 좁힌다. 그 애는 고죠 옆에서 조용히 따라가다가 그 광경을 보고 눈을 크게 뜬다. 뭐지, 여기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은데. 기존쎄만 모인 것 같은데. 쇼코는 고죠 옆에서 눈치 보며 졸
전편! 01. "내가 왜 그랬을까." 그 애는 거실 소파에 앉아 맨 허벅지가 발갛게 익을 정도로 팽팽 돌아가는 노트북을 본다. 문서 몇 개 동시에 돌린다고 과열되는 골동품을 주다니. 발가락으로 보고서를 쓰는 게 더 빠르겠다. 그 애는 노트북을 내려놓고 양팔 다리를 쫙 핀다. 이지치가 사준다는 도쿄 명물 오므라이스에 정신이 팔려 점심시간은 물론이고
전편! 01. "저 사람 고죠 사토루랑...." 진짜 그 미친 소문이 도는 모양이다. 그 애는 구내식당에서 식판에 머리를 거의 박아넣고 점심을 해결하는 중이다.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열열한 관심에 온몸이 따갑다. 고죠의 파급효과가 이 정도인가. "거봐. 고죠 씨랑 연애한다는 소문 돈다니까." "그 말 금지예요, 스와베 씨." 고죠+연애
전편! 오늘도 빻음 01. "고죠 사토루!" 노인네 저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 걱정도 잠시 교토부 가쿠간지 학장이 내던진 서류를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다. 와-. 여기 고죠 사토루 같은 인간이 또 있네. 나 미디어에서만 봤지 서류 내던지는 사람 처음 보는데. 고죠랑 다니다 보니 팔자에도 없던 종이 싸대기를 다 맞는다. 그 애는 고죠 옆에서 뒷짐 지
전편! 01. 생각보다 고죠 사토루의 재력은 남달랐다. 궁전 같은 집, 억 소리 나는 고급 가구들을 보자 뱃속 깊숙한 곳에 뿌리내리고 있던 빈대 기질이 발동했다. 될 수 있으면 이곳에 뼈를 묻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고죠에게 충성할 마음이 들었다. 고죠 사토루가 맞춤 정장과 가지고 싶었던 컨버스화를 내밀 때는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받고 싶을 지경이었다.
빻았음 전편! 01. "알아들었어?" "넵." ??? 일단 반사적으로 대답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 애는 성가시다는 표정의 고죠를 힐끔 보고 서류 더미를 안고 되돌아간다. 중간에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기는 했는데 눈치상 보고서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뜻 같다. 애초에 자신의 포지션이 그거기도 하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사고 치기 전에
빻았음. 01. 비상시 무조건 소집, 유동적 근무 시간, 제한되지 않은 업무량, PTSD 오는 환경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별로인 이 직업을 선택한 건 오로지 높은 수당 하나였다. 이놈의 주술판 졸업 후 당장 때려치울 거라고 입이 마르고 트도록 말하고 다녔는데 졸업 후 그 애는 손쉽게 자본주의에 굴복했다. 몸은 고돼도 돈 걱정은 없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