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떨어지지 않은 호스트

지옥에 떨어진 호스트의 개그엔딩 버전

hpmi용 펜슬 by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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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벌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하려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뭐야? 이 시간대에 손님?"

"신경 쓰지 말고 사인해."

남자들은 무시하려는 듯 했지만, 초인종은 계속해서 울렸다. 초인종 소리가 반복되자 옆집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말소리가 들리고, 다시 문 소리가 났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집 사람을 납득시킨 모양이었다. 다시 초인종이 울리기 시작하자,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귓볼이 찢겨진 남자에게 손짓을 했다.

"누구인지 확인해보고 와."

귓볼이 찢겨진 남자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투닥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남자가 풀썩 쓰러졌다. "뭐야?!" 다른 남자들이 순서대로 나가자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선글라스를 낀 남자마저 쓰러졌다.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얼굴이 엉망이 된 상태로 돗포와 히후미는 문 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온 것은,

"쟈쿠라이 선생님!!!"

팔에 종이가방을 끼고 있는 진구지 쟈쿠라이였다.

"이런, 둘 다 얼굴이 엉망이네. 내가 좀 늦었구나."

"전혀 늦지 않았어요~~~!!! 오히려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었어요!!! 선생님, 나 정말, 너무 무서워서..."

히후미는 쟈쿠라이의 품에 매달려 우아앙, 하고 우는 소리를 냈다. 29세 성인 남성이 낼 만한 소리냐 그거...? 그런 생각을 한 돗포였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돗포군도 많이 아프겠어. 내가 한번 봐도 될까?"

능숙한 손길로 쟈쿠라이가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약을 바르고 거즈를 붙여주었다. 훨씬 말끔해진 얼굴로 돗포는 감사인사를 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뭘,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아!! 돗포!!!!!! 빚이 칠억엔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야?! 그렇게 많은 돈이 있었던 것치고는 씀씀이라던가 그런 거 계~~~~속 똑같았는데요!!"

"그건... 어떻게 된거냐면... 요새 접대 하고 있는 회사의 부장이, 재미있는 걸 해보지 않겠냐고 날 도박장에 데려가서... 우승 상금이 일억엔이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지 않겠냐고 내가 말리기도 전에 일억엔을 그대로 걸어버려서... 그래도, 처음에는 땄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후반부에 왕창 잃어서... 겉잡을수가 없었어... 미안해, 히후미..."

"이른바 사기도박이라는거네. 부장이 미끼로, 처음부터 돗포군을 노렸던 거야."

"애초에 도박장 같은 곳을 가지 않았으면 되잖아!! 돗포 표정 같은 거 읽기 쉬우니까, 절대로 돈 뜯기기만 할걸."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으니 그만 용서해줘, 히후미군. 이런 문제에 전문가인 지인이 있거든. 그의 도움으로 너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어."

"이런 문제에 전문가인 지인이요...? 선생님의 인맥은 정말 넓고 다양하네요..."

곧 경찰이 와 집 앞에 널부러져 있던 남자들을 데리고 갔다. 붉은 장갑의 부패경찰은 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돗포는 생각했다. 만약에 그 사람이 알게 되면, 정말 쪽팔릴거야... 어차피 알게 되겠지만... 아아... 나는나는나는나는...

돗포가 우울해 하던가 말던가 히후미는 쟈쿠라이에게 매달려 무서웠다, 선생님 최고, 다음번에 가게에 놀러오세요 정말 크게 대접해드릴게요, 하며 어리광을 부리고 있었다.

"그런데 저 종이가방은 뭔가요?"

"아, 사실은 저것 때문에 오기도 했어."

종이가방에서 나온 것은 최고급 스키야키용 소고기였다.

"이거 최고급 소고기잖아요?!"

"최근에 선물로 받은건데, 나 혼자 요리하기에는 고기가 아까운 거 같아서. 히후미군은 요리를 잘 하니 말이야. 부탁할 수 있을까?"

"노 프라블럼~! 히후밍에게 맡겨주세요☆ 그럼 사건도 해결됐겠다, 지금 당장 스키야키 할까요? 긴장이 풀렸더니 나, 배고파요."

"히후미가 한 요리는 맛있지... 나도 배고파..."

"아직까지 돗포를 완전히 용서하지는 않았거든?! 돗포는 야채만 먹어!"

"너, 너무해..."

"후후, 둘 다 기운차구나. 흥미로워."

그렇게 마천랑의 새벽 스키야키 파티가 시작되었다.

보글보글...

그야말로 아침까지 끝나지 않는 파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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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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