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DM 보는 글 1

갑작스럽지만 여러분은 리뷰를 좋아하십니까?

저는 리뷰를 좋아해서 읽어본 적도 없는 만화의 리뷰만 백번 넘게 읽어본 적도 있습니다 (농담)

이유는 잘 모르겠고 재밌습니다

각설하고, 최근 마법의 알고리즘강 트위터를 통해, 유희왕 DM 자막판이 전부 왓챠에서 서비스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희왕 듀얼 몬스터즈...

걍 존나 섹시한 만화이다...

유희왕을 처음 알게 된 건 초등학생 무렵이었다.

당시 지대간지나는 마스카라를 한 어둠의 유희에 나는 깊이 심취해있었다. 그렇게까지 사랑할 생각은 없었는데... 얼마나 사랑했냐면 어쩌다가 좀 싸구려 유희 피규어를 좋다고 가방에 넣고 몰래 보고 다녔다.

정확히 이건 아닌데 이런 느낌의... 진짜 사랑했나봐(ㅎ) 아니 그땐 피규어라는 존재를 몰랐으니 걍 나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여담인데 당시 초등학생들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도박이었던 카드깡도 꾸준히 했었다.

유희왕 카드는 일러스트가 보는 맛이 있어서 잡카드지만 예쁜 카드들도 많았다.

어릴적부터 캐릭터 능력치보다는 보는 맛에 캐를 잡았던 나... 포켓몬도 스타팅을 풀타입으로 자주 잡았고, 진삼국무쌍은 성능구린 주유에게 꽂혀서 주유로 엔딩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사실 카드게임은 많이 안하고 카드로 인형놀이를 했었다. 그만큼 카드가 이뻤다. (최애는 역시 블매...)

자꾸 딴길로 샌다..

하여튼 옛추억에 홀린듯 나는 왓챠의 유희왕을 다시 보기로 했다.

갓갓섹시애니

유희왕은 오프닝들이 정말 갓갓곡들인데

펜슬은 아쉽지만 아직 임베드 첨부가 안되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나도 글에 게시된 배경음악 잘 안 들으니까 괜찮다.

https://www.youtube.com/watch?v=Pw0Y_iTiYrU

오프닝이 아주 박진감 미쳤다. 락 그 자체다. 난 일본 밴드 음악으로 시작하는 오프닝에 강렬한 호감이 있다. 이 시대가 좋았다(ㅋㅋ)

그리고 1기 오프닝 1080p 업로드도 10년 전이랜다. ㅋㅋ 이게 유희왕 DM이다

밀레니얼 작품 듀얼 몬스터즈.. 20주년을 (n년전에) 맞이해서 리..리뉴얼? 리마스터링?을 했다고 한다.

옆동네 원피스도 새로 다시 그린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 사이 화면이 정말 많이 달라지긴 한 모양이다.

만화가 그냥 시작하자마자 냅다 게임 설명부터 한다

주인공 소개보다 카드 게임 룰 설명이 먼저다

정말 이상한 만화다...사실 어른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지만 ...

유희왕 듀얼 몬스터즈는 사실상 유희왕 오피셜 카드 게임을 정립해가는 만화나 다름없다.

이게 무슨 뜻이냐

지금에야 오피셜카드게임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략을 세워가며 플레이하는 게임이지만

이때는 저 한 문장으로 걍 게임 룰 설명이 끝난다

진짜 그야말로 운빨좆망겜... 그리고 더 나아가서 끝판나는 카드깡으로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정말 원시의 게임 그 자체다...

잡몹카드만 있다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가혹한 세계...

주인공 유우기와 죠노우치의 플레이를 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초기 죠노우치 패가 진짜 쓰레기인데, 잡몹밖에 없다

진짜 어쩌다 얻게 된 카드들이 아니었다면... 이녀석은 허구헌날 카드나 뽑다가 졌을 것이다

이에 반해 유우기는 금카드수저다 (할아버지가 게임샵 사장님이니까)

그래서 사기카드가 개많다

근데 이걸로 사람들이 졸라 올려쳐준다

원시의 시대이므로 이 또한 실력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근데 내가 처음 보기 시작하면서 좀 헷갈렸던 게...

이걸 아동 만화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

왜냐면 주인공이... 아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도미노고등학교의 고등학생들이다. 그래서 전부 가쿠란을 입고 나온다.

오빠 / 형들이 저렇게 열심히 게임하는 모습을 12세 아이들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

난 야미유우기가 존나 섹시하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그리고 카이바... 이 친구가 사실상 유희왕 dm의 개연성 캐리어 개연성 로드롤러다

유우기랑 죠노우치는 그냥 하하호호 카드게임하고 노는 수준이었는데

카이바 이녀석이 갑자기 기업의 재력을 끌고 와서 게임을 한다

아니 재력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

그냥 원래 모든 걸 다 할 미친놈이었는데 하필 재력까지 있어서 정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카이바는 그냥 카드 하나를 위해서라면 모든 짓을 한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좀 광기의 수집가인가 싶은데

푸백 하나 모으겠다고 할아버지를 린치하기까지 한다.(그냥 듀얼을 한 것 뿐이라지만 말이 안되지 않나)

카이바 정도의 재력이 되는 사람이 (게임기 만드는 사람이니까 대략 닌텐도 사장님 정도?) 이렇게까지 과몰입하는 게임..

도대체 뭘까?

너무 헤까닥한 나머지 여긴 원래 이런 세계인가? 싶을 정도이다

솔직히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카이바가 제일 카드 사랑하는 사람이다

유우기가 카드를 사랑한다고 해봐야 동네 학교에서 카드나 좀 플레이하고 자기의 금카드수저 덱으로 죠노우치 양학하는 재미로 사는데(실제로 얜 대회도 안나갔다)

카이바는 돈벌어서 카드사고 카드게임으로 돈벌고 카드 존나 수집하고 카드엘리트 카드대마왕 듀얼챔피언 하여튼 카드 인생을 산다

자 이제 누가 더 카드를 사랑하지?

유희왕 1편은 진짜 전설인게..

유우기가 자신의 덱이 아닌 할아버지 덱으로 싸우는데 할아버지 덱에는 전설이 있다

그야말로 기적... 그야말로 유희왕 DM의 정석

엑조디아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5장의 카드를 뽑아야 이길 수 있는 패라니 말이 되는 패인가?

운으로 이겨보겠다니 제정신인가? 이게 도박이냐? 싶겠지만

사실 수비잡몹카드 백 장 깔아놓고 엑조디아를 뽑을 때까지 존버하면 이길 수 있는 개사기적폐카드이다... (야미유우기의 실제 전략)

근데 이 전투가 1기 내내 화자된다...

유우기는 이 전투로 챔피언 카이바를 쓰러트린 재야의 실력자가 되고

카이바는 유우기에게 졌다는 이유만으로 개쌉매도를 당한다 매도도 이런 매도가 없다 닌텐도 사장이 고작 대난투스매시브라더스에서 졌을 뿐인데


그 뿐 아니라 카이바 스스로도 30화 넘는 시간동안 개괴로워한다

나는 왜 유우기에게 졌는가 < 이 하나로 고행을 떠날 정도로 카이바는 깊게 고민한다.

...

솔직히.. 그냥 카드빨이다

카이바도 엑조디아 있었다? 그럼 그냥 카드 빨리 뽑기 경기였을 것이다...

누가 좀더 운이 좋냐... 이정도로 승패가 갈렸겠지... 애초에 그럴거면 덱은 왜 만드나 싶어...

하지만 카이바는 ... 과몰입으로 다시금 개연성을 제작한다

개연성 제작기 개연성 카이바로 인해 나 역시 점점 세뇌되고 만다...

유우기는... 실력으로 이긴 것이다...

어떻게? 카드를 믿었기 때문에...

그럼 카이바는 왜 졌다?

카드를 힘으로만 취급했기 때문에..

(카이바카드개사랑맨인데도...)


1편만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유희왕 1기의 본게임은 듀얼 킹덤이다

페가서스.. 듀얼리스트 킹덤의 주최자이자 이 카드게임의 창시자

이 듀얼 게임이 글로벌게임이라는 설정을 위해 영어를 사용한다. 아니 애초에 이름도 페가서스지만

신비롭고 비밀이 많은 귀족같은 이미지 그런데 정말 성우분이 너무 부담스럽다

하여튼 페가서스는 유우기가 이 경기에 참여하도록 해야 하는 흑막스러운 이유가 있다

흑막이라 그냥 경기 나오라고 종용하기만 한다

걍 함 나가주지 싶은데 유우기는 으음 쿄미나이나~ 하고 안 나가려 한다

왜일까? 비록 위에서 유우기는 죠노우치 양학하는 재미로 산다고 농담하긴 했지만

유우기는 경쟁을 싫어하는 성향일 것 같다

유우기는 소심하고...하지만 친구들 좋아하고.. 순하고.. 그냥 인생이 문제없이 굴러가기만을 바라는 아이이다...

그러니 모르는 사람 수백명이 있는데 거기서 경기를 하라고? 잠깐 인프피인 나도 싫다

유우기에게 듀얼이란 즐거운 경기 취미스포츠... 근데 재야의 고수일 뿐...

....

그냥

얌전히 나가지...

그 재야의 고수가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칼을 들었으니

페가서스도 유우기를 참가시키기 위해 같은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페가서스는 자신의 비밀스러운 힘으로 할아버지의 영혼을 봉인해버린다

왜... 아니 물론

유우기는 효자손자이기 때문에 참가하기로 한다

어차피 극초반이라 할아버지를 대신할 히로인도 없다

근데... 할아버지를 위해 이렇게까지? 싶어진다

왜냐면 1기 내내 유우기는 오로지 할아버지 생각만 한다

할아버지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손자가 되어버린다

근데 사실

영혼을 잡는다? 너무 가혹하다

지금 할아버지의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라는 거잖냐

할아버지의 저당잡힌 게임샵 정도만 돼도 좀 덜 결연해졌을텐데

하여튼 그래서 유우기가 카드게임을 진짜진짜 개 진심으로 하게 만든다

목숨이 달렸는데 그럼 해야지

사실상 설정은 카이지 진배없다


하여튼 그래서

유우기는 할아버지의 영혼(ㅠㅠ)을 구하기 위해

죠노우치는 동생 시즈카의 수술비를 상금으로 벌기 위해

듀얼리스트 킹덤에 참여한다 (사실 죠노우치는 참가 권한이 없는데 걍 유우기가 낑겨준다)

사실 할아버지의 영혼을 뺏어간 설정만 봐도

페가서스도 한 가성비 로드롤러이다

사람들이 게임에 삽과몰입할 이유를 만들어주는데

일단 섬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게임을 한다

그리고 전세계 사람들이 경기를 한다 물론 전국적 예선전도 있다.

이렇게까지 거대스케일로 열리는 게임인데 당연히 진심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동네 애들끼리 하는 게임이면 그냥 장난이지만

이렇게 전세계 스케일로 하는 게임이면 롤드컵... 아니 그 이상이다 무인도를 사서 롤드컵 경기를 하는 거니까

게다가 진짜 간지인게 그냥 섬에서 돗자리 깔고 게임하는게 아니라

카이바코퍼레이션의 거대AR닌텐도기술을 결합해서

"섬 전체가 듀얼의 무대"라는 개설레는 설정을 도입한다

뭐냐면

게임하겠다고 하면 갑자기 듀얼 링크가 땅을 뚫고 나타난다

그야말로 과몰입 대잔치... 도파민 풀파티...

나도... 나도 저거 하고싶다....

진짜 하고싶다...

그렇다..

나도 페가서스에게 당했다..

덕분에 듀얼리스트 킹덤 시즌이 진짜 제일 재밌었다...


듀얼리스트 킹덤 첫 상대는 인섹트 하가

이놈

인섹트 하가... 이름답게 벌레를 많이 쓴다

사실 나는 이런 컨셉패를 좋아한다. 한 컨셉 내에 이렇게 다양한 카드가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고, 카드 효과들도 벌레의 특색을 담은 설정들이 많아서 흥미롭다

그러나 인섹트 하가.. 그는 비운의 캐릭터이다

일단 이미지부터 비열하다... 표정은 쿠루루랑 비슷한데도 정말 여러모로... 하가는 밉상캐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인 것 같다

우선 초반부터 유우기의 엑조디아를 한번만 구경시켜달라고 보여주고서는(그걸 또 낼름 5장 전부 보여주는 유우기도 문제지만) 카드를 몽땅 바다에 버린다

게임 난이도 밸런싱을 위해 총대를 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알까보냐? 너무 밉상이다

그리고 슬픈 건 단일출연도 아니라는 점이다

하가는 이후 시즌에서도 계속 밉상이다.

난 오랜만에 보는데도 하가 얼굴 보니까 그만둬!가 먼저 나오더라

여러모로 안타까운 친구다

하가도 나름 전국 1등이었나 하여튼 엄청 강한 설정이다

그러나 상대는 유우기이다. 2nn편동안 진 적이 손에 꼽는...

게다가 문제는 아직도 초반부라 원시듀얼을 하고 있다는 점...

이번 편에서 하가는 성스러운 방어막 거울의 힘에 의해 한번 카드가 전멸한다.

상대가 공격이라고 말하는 순간 공격을 반사시켜 상대 몬스터를 전멸시킨다니... 듣기만 해도 사기카드 냄새가 솔솔 난다.

비록 이때는 너무 개꿀이고 판세를 뒤엎을 치트키라 넘어간 것 같지만 결국 나중에 실제로 금지카드가 된다.

하지만 난 유우기편이니까 개꿀잘뽑았다 하고 좋아했다

그리고 듀얼리스트 킹덤에서 강조되었던 룰이 바로 필드 효과

원래 필드카드를 깔아야 하는 본겜과 달리 어느 환경에서 싸우느냐에 따라 기본 필드 효과를 깔아준다

포켓몬 싸울 때 비가 오면 물포켓몬 속성이 좋아지는 것처럼...

이게 여러모로 티알피지스러움을 주는데, 아마 유희왕 원작이 기본적으로 여러 게임을 다루기 때문일 것이다

가령 필드 효과를 파괴하는 카드 불타오르는 대지이다

그냥 필드 카드를 파괴하는 효과인데 제목부터가 '불타오르는' 대지이다보니

마치 이 카드로 실제로 숲을 불태워서 필드를 파괴한 것같은 효과가 나온다.

유우기가 "저 숲 불지를게요" 선언해서 숲이 없어진 것 같은 느낌...

사실 더 심한건 '마의 안개비' 카드인데, 효과가 그냥 '안개비가 몬스터들을 감싼다' 뿐이다

어쩔? 싶다

근데 갑자기 이 카드 효과로 비행몹 그레이트 모스의 기본 독가루 속성이 없어지고(젖었으니까) 데몬소환 전격 공격 효과를 더 거세게 받게 된다

여기서 더 이상한 점

데몬소환의 공격이 번개 속성이라는 건 야미유우기가 말하기 전엔 알 수 없는 설정이다

그야 그냥 어둠속성 카드이고 일반 몬스터라 특수 공격을 하는 몬스터도 아니니까

아니 카드에 안쓰여있으면 걍 지어낸 거 아니냐고

니가 자캐냐고 갑자기 번개속성 쓰게

내가 하가였으면 맞짱을 떴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저런 점들이...

좋게 말하면 더 상상력을 돋구는... 창의적인 전략을 상상하게 만든다는 점이...

어린 시절 카드들로 인형놀이를 하던 내게는 정말정말 재미있었고

솔직히 지금도 재밌다

웃기잖아

여담인데

어린 시절.. 문방구에서 팔던 카드 중에는 10장씩 들어가있는 팩 외에 하나의 덱 만큼의 카드를 살 수 있는 패키지 형태의 팩도 있었다

당시 카이바팩을 사면 푸백, 유희 팩을 사면 블랙매지션이 들어가있었는데

데몬 소환 역시 유희 팩에 들어있던 카드 중 하나였다

어릴때부터 저 데몬 소환 일러스트... 지대 섹시하다고 생각했다

느낌있지 않나?진정한 어넓골좁 체형이다...

어둠의 유우기 야미유우기 컨셉이어서 그런건지

유난히 어둠 속성 캐릭터가 많았던 유희덱...(블랙매지션.,, 커스오브드레곤... 데몬 소환...)

저정도만 해도 마왕 유우기 시절 사용하던 카드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 같긴 한데...

하지만 벌레족 카드처럼 극강의 컨셉덱들이 존재했고

암흑기사 가이아라든지, 카오스솔져처럼 임팩트 있게 나온 카드들은 어둠속성이 아니었기에..

유우기덱은 잡덱처럼 보였다(그리고 갈수록 잡덱이 된다)



원래 한편에 듀얼킹덤 얘기를 다 쓰려고 했는데

처음 써봤더니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졸리고 나는 한번에 올리는 건 잘 못하니까 나머지는 다음번에 써야겠다

여기서 밝히자면 처음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나는 리뷰를 정말 좋아하는데

모처럼 유희왕을 다시 보면서 서치를 돌렸으나

유희왕 DM 리뷰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좀더 찾으면 나오겠지만...

그냥 나중에 내가 보면 즐거워할 것 같아서..

내 감상들을 조금씩 적어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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