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머로 가고 싶다.
글리프 주간 창작 챌린지 6월 1주차
저 너머로 가고 싶다.
저 너머로 가고 싶다.
어머니 아버지 저 너머로 가게 해주세요 왜 못 가게 막으시나요 나쁜 곳이 아니에요 잘못되지 않았어요 자연스러운 것이에요 왜 다들 이상하게 보나요? 왜 다들 저를 이해해 주지 못하나요?
혼자 있을 때에는 혼란스러워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들과 있을 때에는 그들과 다름에 혼자 있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러다가 그들이 저를 이상하게 보기라도 하면…….
저 너머로 가게 해주세요 저는 이미 저곳의 사람이에요 이곳에서는 숨이 막혀 살 수가 없어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썩어가는 것 같아요 저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서 왜 보내주지도 않으시나요 저를 제발 내버려둬 주세요 아니면 저를 인정해 주세요 저를 생각한다 하시면서 왜 저의 슬픔과 눈물은 보지 못하시나요 저는 이렇게나 괴로운 데 힘이 드는데 스러져버릴 것 같은데 저를 저 자신으로 있게 해주세요 거짓된 탈을 쓰지 않게 해주세요 이제 더 이상 거짓말을 하는 것도 이상한 시선을 받는 것도 견딜 수가 없어요.
저는 저 너머로 가 스스로를 인정해 주는 이들과 함께 지낼게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이런 자식은 떠나는 게 좋지 않으실까요. 언젠가, 오지 않을 그 날이 온다면 어머니도 아버지도 그곳으로 와주세요 그러면 저는 고통의 눈물이 아닌 행복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거예요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일 거예요 그러니 제발 저를 보내주세요 저는 저 너머로 가고 싶어요 제가 저의 삶을 찾게 해주세요.
저는 이제 떠날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정말 사랑했어요. 아니, 사랑하지 못했나. 하지만 부모님도 저를 사랑한 것은 아니니 피장파장이네요. 저는 갑니다. 저는 갑니다. 저는 갑니다…….
저 너머로 간다.
저 너머로 간다.
무지개가 가득한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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