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방
총 7개의 포스트
―에메트셀크는 기억한다. 그 연민 어린 눈빛을. 연민은 강한 자가 약자에게 품는 감정. 에메트셀크는 불쾌했다. 그런 감정은 그가 받아야 할 것이 아니다. 에메트셀크는 약자도 아닐 뿐더러, 눈앞에 있는 저놈은 그가 잘 알고 있는 이의 절반의 절반의 절반 같은 존재였다. 오히려 그가 저 되다 만 것과 그의 무리를 그렇게 쳐다봐야 할 것이었다. 대놓고 불쾌감을
https://les-sanspapiers.postype.com/ 에서 백업한 글입니다. 카미유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아침 출근길, 로랑은 대수롭지 않게 조간신문을 펼쳐보고 숨을 참았다. 실종되었던 카미유 라캥, 센강 변으로 떠밀려온 시체가 그로 밝혀져…. 로랑은 신문을 구기고 뒤돌아 달려갔다. 집 앞으로 신문이 와있을 것이다. 라캥 부인이 봐서는
https://les-sanspapiers.postype.com/ 에서 백업한 글입니다. 로랑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 덕에 눈을 떴다. 기분 나쁜 쇳소리를 내는 침대에서 뛰어내리듯 내려와 옷을 대강 꿰입기 시작했다. 집 안은 조용했다. 셔츠 단추를 다 잠그지도 않은 채 로랑은 방문을 열어젖히고 내달리려다 가장 중요한 걸 챙기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
https://les-sanspapiers.postype.com/ 에서 백업한 글입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주었던 총을 존은 줄곧 간직하고 있었다. 총을 건네받고, 그 쓰임을 묻자 죽이는 것, 이라고 그는 말했다. 무엇을 죽이느냐는 물음엔 답하지 않았다. 예의 그 미소 – 존을 놀리는 웃음 같다가도, 참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으로 보이기도 했다가,
https://les-sanspapiers.postype.com/ 에서 백업한 글입니다. 존, 낙원을 떠나게 된 아담과 이브 말이야. 그 이야기를 믿어? 존이 그레첸의 말에 재킷을 벗다 말고 그레첸을 바라봤다. 그레첸은 사과 하나를 흐르는 물에 씻고 있었다. 존은 그 새빨간 것을 흘긋 보고는, 넥타이를 풀며 대꾸했다. 또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래.
https://les-sanspapiers.postype.com/에서 백업한 글입니다. 호프는 가죽 서류 봉투를 품에 안고 있었다. 봉투는 기나긴 세월의 풍파를 맞으며 헤질 대로 헤져버린 지 오래였다.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호프는 이것 하나 때문에 결국 그 재수 없는 - 예전의 사랑이자 개자식을 떠올리게 하는 - 변호사에게 다시 찾아가 부탁했다. 원고
https://les-sanspapiers.postype.com/에서 백업한 글입니다. 남자를 좋아한다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어디서 들었어? 그냥, 밀라노를 돌아다녀보면 들려. 그래서, 들릴 때까지 돌아다녔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됐어, 아무래도 좋아. 사실이니까. 다빈치는 항상 분주했다. 얼마나 바쁜지 식사는 허구한 날 감자 스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