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리오 ] 구출

- 현판au

밤하늘. by 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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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큰일이에요. 큰일! ] ”

리오는 급하게도 울려대는 시스템 관리자들의 메시지를 보다가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아니 아직 그 남자가 세계 멸망시킬 일이 없는데 무슨일들이람. 호들갑도 저런 호들갑이.. 라고 생각하며 답하려던 순간 다른 관리자가 말을 이었다.

“ [ 자기 진짜 큰일이에요. 큰일!! 그남자가 단신으로 세계를 부수려는 성좌들 공격을..! ] ”

예? 리오는 그 말을 듣자마자 이번회차에서도 무언가가 크게 꼬였다. 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 뭐, 뭐라고요? 케이, 아니 켈빈이 뭘 해요? ”

“ [ 개체명 케이… 그 남자가 당신과 우리들에게 비협조적인 성좌들의 … 세계를 노린 공격..일수도 있는걸 그대로 받아냈어. ] ”

이 남자는 진짜 제대로 미친게 분명했다.

“ 그래서 지금 켈빈 어디있는데요. 그사람 살아있어요? ”

“ [ 생명반응이 끊기진 않았지만, 희미해져가요. … ] ”

아무리 켈빈이, 규격외의 존재, SS급이라고 한들 그는 인간이었다. 맨몸으로 성좌들의 압박을 견뎌낸다는건 미친짓이라는걸 잘 아는 리오는 시스템과 그 너머의 성좌들에게 물었다.

“ …. 그 사람 구해야되는데, 방법이 있어요? ”

“ [ 글쎄요… 자기, 성좌들이 개입한 던전에 우리가 손을 쓸수있을지는 미지수에요. 하지만… ] ”

관리자는 말을 아끼다가 이내 리오가 존재하는 세계 너머에서 지켜보는 별들을 지켜보았다.

“ [ 우리들이랑.. 자기와 인간들에게 호의적인 성좌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 ”

리오는 지금도 세계 밖에서 자신을 지켜보고있을, 성좌들에게 허리 숙인채 말했다.

" 인간의 가능성을 믿으시는 성좌들께 부탁드립니다. .. 제발 도와주세요. "

간결하고 짧은, 그러나 진심이 우러나오는 부탁에 별들은 반짝였다. 자신의 화신이 아닌 이에게 직접적으로 힘을 쓰면 찾아오는 후폭풍을 감내하고서라도 리오를 돕기로 한것이었다.

" 감사합니다.... 도와주신만큼, 이번 회차는 ... 절대 헛되이 쓰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리오는 고갤 숙여 자신을 도운 성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 성좌, 절제하는 검의 영웅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

[ 성좌, 새벽녁을 비추는 여명이 당신을 보며 웃습니다. ]

이윽고, 시스템 창이 울렸다. 아오, 이놈들은 지켜보기만 잘한다니까. 리오는 작게 중얼거리다가 메시지창을 켰다.

" [ 성좌님들을 설득시키다니.., 자기, 대단해요.. 역시 우리 선택이 틀리지 않은걸요? ] "

" .. 그래서 켈빈이 있는 곳에 진입할수 있는 방법은요? "

" [ 개체명 케이...혹은.. ■■■ ■■ ■■■■ 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당신의 공포저항 등급부터 올려야해. 그냥 진입했다간, 성좌들의 진언으로 인해 또다시 회귀할수도 있어. ] "

켈빈의 이름을 말하던 관리자의 목소리에서 일순간 지직, 거리면서 누가 봐도 수상쩍게 생각할 노이즈 소리가 들렸었지만 리오는 그걸 신경쓸 여를이 없었다.

" [ 자기 공포저항 스킬 등급을 최대치.. L급으로 올려줄게요! 안그러면 바로 죽어버리니까 말이에요~! ] "

저 망할자식. 죽어오라고 아주 응원을 하네. 리오는 작게 인상을 쓰다가, 스탯창이 빛나면서 공포저항 스킬 등급이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

" 공포저항 등급 올라간거 확인했어요. "

" [ 그리고, 우리가 게이트를 열면, 그 남자를 찾아서 같이 돌아와야만 해요. ... 그런데, 케이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선 성좌님들의 도움도 있지만, 자기의 인과율도 약간 필요한데, 괜찮겠어요? ] "

무엇을 말하려나 저리 뜸들이나 했다. 리오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갤 끄덕였다.

" 내 인과율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가져가고, 지금 바로 그 사람 있는 던전 게이트부터 열어줘요. "

" [ 자기 진짜 화끈해진거 자기도 알아요? ] "

하.. 그 바보같은 남자를 너무 오래봐서 그런걸지도 모르죠.

이윽고, 리오 눈앞의 공간이 깨지면서 누가봐도 위험해보이는 .. 검푸른빛 게이트가 나타났다.

저 너머에, 켈빈이 혼자 있단 말이지. 바보같은 사람. 정말로 미친걸지도 모르는 사람 같으니라고.

" ... 들어갈게요. 모두들 부탁할게요. "

" [ 자기가 흩트러지지 않게 최대한 도울게요. ] "

시스템 관리자들의 목소리를 뒤로 한채 리오는 게이트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이윽고, 리오가 게이트로 들어가자마자 울리는 시스템 메시지 하나. 하지만 이내 블라인드 처리되어 사라진 탓에 리오는 볼수가 없었다.

[ 성좌, ■■■ 않는 ■■ 영원이 당신을 ■■■■■. ]

와장창, 유리 깨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리오는 케이..아니, 켈빈이 있는 던전에 진입했다. 그러자, 오로지 케이 한 사람만을 위한 함정에 또 다른 화신체가 나타난것을 인지한 성좌들의 진언이 곧장 다이렉트로 들려옴과 동시에 공포저항 알림이 미친듯이 울리기 시작해 리오는 작게 인상을 찌푸렸다.

빌어먹을.

SS급에서 최대 SSS급이라쳐도, 공포저항도 없는 사람이 성좌들의 이런걸 대체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거야.

이내 리오는 다시금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가장 높은곳. 가장 하늘과 가까운 그곳에 그가 있었다.

이질적이라고 느껴질만큼 시간 관련된 스킬을 최대로 쓰면서, 성좌들의 압박을 인간의 몸으로, 그들과 거의 맞먹을 수준으로 버텨내고 있었다.

리오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숨이 턱 막혀왔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은 그를..■■■■ ■■■.

..... 켈빈.

리오가 뜀과 동시에 성좌들의 아주 간단한 움직임만으로도 주변이 초토화 되기 시작했다.

이건 화신 하나를 죽이려고 할 정도의 수준이 절대 아니야. ... 마치..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이들과, 지키려는 이의..

이윽고, 리오는 능선 정상에 도착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당장이라도 심장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지만 자신보다는 케이가, 아니 켈빈이 더 위태로워보여 리오는 그의 스탯창을 열었다.

그런데, 그의 스탯창이 평상시와는.. 달랐다.

[ 경고! 데이터 소실율 0.00527%! 주의하십시오! ]

리오는 생각했다. 대체 무슨 소리야,이게. 평소 같았으면 끝나지도 않을 프로필들이 있었을것이 한줄. 단 한줄로 끝나있었다.

" 이게 무슨 일이에요? "

" [ 자기, 일단은 구해야할 이에 집중해요. ] "

" [ .. ■■■ ■■ ■■ ■■에 대한 것은.... 자세히 말할수 없어. 미안. ] "

리오의 물음에 시스템 관리자들은 말을 돌리는듯, 더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으나 리오도 구태여 묻지 않았다.

그와중에 .. 항상 당당하고 여유로웠던 이가, 누가 봐도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크게 다친 모습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걸 보자마자 리오는 켈빈을 큰소리로 불렀다.

[ 경고! 압도적인 이계의 존재가 당신을 응시합니다! 공포 저항이 최대치로 발동됩니다! ]

" ....정신차려요, 켈빈! "

그래.

반쯤은, 도박이었다. 이번 회차의 그는 자신에게 본명을 말해주지 않았지만, 지금 자신은 케이..아니 켈빈을 구해야만 했기에.

이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은건지, 간신히 버티고있던 켈빈이 고갤 들어 자신을 바라보았다.

" ....리오군, 자네가 .. 여기엔 어떻게? "

" 구하러 왔으니까, 그만 말하고요. .... 괜찮아요? "

참으로 바보같은 남자였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자길 먼저 걱정하는 이.

리오는 그에게 천천히 다가와, 다른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듯 가만히 잡았다. 그와 동시에 켈빈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가 리오를 보며 가만히 말을 이었다.

" ..으음, 리오군이 키스해주면 더 나을것 같은데 말이지. "

리오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 사람은 왜 이런 상황에서도!

"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세요??? "

" 서운한걸, 난 진심이라네만. "

이윽고, 켈빈은 리오가 잡은 손을 힘주어 꼭 마주잡았다.

진심.. 이라고.

리오는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켈빈을 구하기 위해, 키스 해달라고 말한 그의 입에 살며시 입 맞추곤 떨어졌다.

반쯤은 얼떨결에 한거지만, 반은.. 진심이니까.

" .....진짜 해줄줄은 몰랐는데. "

살짝 놀란듯한 표정을 짓다가 켈빈은 이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 그리곤, 평소의 여유로움이 다시금 돌아온듯한.. 아니, 조금은 회복된것 같은 모습에 리오는 미묘하게 짜증이 났으나 이내 그런 생각도 사치라는듯 시끄럽게도 울리는 시스템 메시지에 다시금 정신을 차렸다.

" [ 자기, 연애는 나가서 해줘도 괜찮으니까 일단 그남자 잡고 냅다 뛰어내려요!!!! ] "

" [ 바로 게이트 열게요! ] "

아, 젠장.

맞다. 나 이 사람 구하러왔지.

리오는 켈빈의 손을 다시금 맞잡았다.

" 켈빈, 나 믿어요? "

" 목숨 걸고 와준 이를 안 믿으면 누굴 믿겠는가? "

" 그러면, 뛰어내려도 놀라지말고요. "

그 말을 하자마자 켈빈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뜬것 같아 보여도 리오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 [ 자기, 이젠 못 버텨요....!!!! 바로 뛰어내려요! ] "

" 알았어요, 켈빈. 내 손 절대 놓지마요-! "

스킬 시전을 취소시키고는 리오는 켈빈의 손을 잡곤 냅다, 절벽인지 꼭대기인지 아래로 뛰어내렸다.

[ 경고! 이계의 신격이 당신들을 노립니다! ]

공포저항 알림창이 뜸과 동시에 성좌들이 리오와 켈빈을 마저 노리려던 순간.

[ 성좌, 멈추지 않는 낮의 영원의 가호가 당신들을 비호합니다. ]

이윽고 눈부신 빛과 함께, 마찬가지로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동시에 우당탕탕 구르면서 켈빈과 리오는 무사히, 그 지옥도에서 탈출했다.

그러는 와중에,

맙소사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리오는 고갤 들어 으리으리한 펜트하우스를 바라보다가 벽에 기댄채 가만히 숨을 내쉬고 있는 켈빈을 바라보았다.

" 켈, 아니...케이씨. 정신이 들어요? "

" ....여기는 .. 내 집일세. 게이트를 열어준 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유능하군. "

이윽고, 피로해진듯 눈을 감은 켈빈을 보다가 리오는 제머리를 손으로 흩트렸다.

이 시스템들이 진짜!

하지만 달리 선택지도 없었기에 리오는 켈빈에게 다가가 부축해 올렸고, 잠시동안 침실이 어디인지 고민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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