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CODE. DAY 2
STAND OFF!! - 주간 의뢰
MISSION CODE. DAY 2 ...
‘으응... 듣보라서 미안...?’
자신에 대해 전혀 모를 평범한 고등학생에게 미안하지 않은 사과를 속으로 건냈다. 아마 평생 닿지 않을테지만 아무렴 어떤가. 입 밖으로 꺼내 전달해 달라 부탁하는 그 모든 과정은 귀찮기 그지 없었으니 어느 누구도 평생동안 알 수 없을 비하인드였다.
위 비하인드는 둘째치고, 원래 의뢰를 받지 않기도 했지만 허무맹랑 하면서도 깊게 들여다 보면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의뢰는 난생 처음이었다. 그러니까 귀찮을 게 뻔해 보인다는 이야기였다. 바로 어제, 실패한 것 같은 성공적인 의뢰를 하나 해결했으니 오늘은 안해도 되지 않아?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맴돌아 그대로 다시 침대로 다이빙했다.
폭신.
안락한 깃털에 감싸여 눈을 감으면,
‘조금만 더... 아직은 시간이 남았잖아...’
이런 생각만 들었다. 게으른 생각임은 알지만 뭐 어쩔건가... 결과만 내면 되는 것 아닌가.
어느덧 오후 7시.
침대에서 겨우 빠져나와 학교 앞에 도착했다. 뭘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멍하니 서 있자니 아무튼 다 부질없어 보였다. 대충 설렁설렁... 순찰같은 걸 하다보면 뭐라도 마주치겠지. 결론적으로 자신은 의뢰에 참여했다는 보고서만 제때 올리면 쪼이지는 않을테니 모든 건 눈가리고 아웅인 셈이다.
...
...그런 셈 치자고.
우울해진 기분을 표현하듯 주변에는 우울한 얼굴 이모티콘이 떠 있었다. 덕분에 주변은 환해지고, 야간자율학습을 하던 학생들의 이목을 다소 끌었지만, 그것마저 신경쓰기에는 슬슬 한계치에 도달하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망치기 직전이었으나 이왕 도망치는 거 교내를 빠르게 한 바퀴 돌아버리자는 기특한 생각을 하고 만 것이다. 적어도 에러코드 입장에서는 좋은 일 아닌가.
한숨을 푹 쉬고는 발을 내딛였다.
‘빨리 하고 빨리 가자...’
공미포 709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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