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성녀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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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저주의 시작
“ 어머니, 맛있는 딸기 셔벗이에요! ” 하얗고 곱게 갈린 얼음송이 위로 딸기가 놓이면 새빨간 과일즙이 흘러내리며 그것을 고운빛갈로 물들여갔다. 나는 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그 모습은 늘 내 식욕을 돋웠다. 한 숟가락 떠서 입안에 넣으면 입안 가득 느껴지던 차가움은 어느새 새콤하고도 달콤한 맛으로 변했고, 그것은 어린 도련님이었던 내게 행복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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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안님, 황제폐하께서 급히 부르십니다! ” 황실 근위병들이 눈앞의 젊은 인형사에게 예를 갖춰 인사하는 것을 본 중년의 남자는 놀라 어안이 벙벙한 눈으로 레이안이라고 불린 남자와 근위병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레이안은 방금까지 저를 모욕하던 중년의 인형사를 흘깃 곁눈질로 차갑게 바라보면서 근위병들에게 대답했다. “ 한낱, 어린아이들의 요깃거리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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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 ” 자연스레 잠에서 깨어져 눈이 떠진 에밀리는 잠결에 흐릿한 눈을 몇 번 느릿 깜박였다. 그러다 레이안이 묵고 있는 여관에 함께 들어왔던 일을 기억해 내고는 깜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 미쳤나 봐!! ’ 아무리 며칠 동안 빗속에서 리본을 찾아다니며 몸을 혹사시켰다고 해도, 남자가 묵는 방에 들어와서 무방비하게 잠들어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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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린 자작은 대신관과 신관이 모여선 앞에 무릎을 꿇고 허리를 숙였다. “ 에밀리 후보님을 퇴출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제국을 지킬 위대한 성녀가 되실 분을 놓치는 겁니다!! ” 갑작스럽게 들어온 그에 신관들은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신전 문밖에 있던 두 사람도 자작을 뒤따라 뛰어 들어왔다. 곧바로 양쪽에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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