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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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이 여간 불만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듯 한쪽 눈썹을 까딱 올린 채 등 위의 짐덩이를 고쳐멨다. 동시에 등 뒤에서는 악,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는 이를 모르는 체했다. 들쳐멘 짐짝은 인에서 난 리베리 한 명이었으며 Z은 당장이라도 이 불필요한 짐을 로도스 아일랜드 본부 내 숙소 한가운데에 던져둔 채 자리를 떠나버리고 싶었다. 어, 어지러…… 웅얼거리는 소리가
인류는 발전했다. 그것은 갈고닦인 기술을 사용하여 정립된 무기들을 만들어냈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긴커녕 서로에게 그것을 들이밀었다. 이유란즉슨 자원 고갈. 모두가 모든 것을 가지려 악착같이 달려든다면 결국 어떻게 되겠나. 방아쇠 한 번이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부터 먼 곳에서 스위치 한 번만 눌러도 몇백 명을 죽일 수 있는 것까지 난잡하게 섞여가던 그
“오늘도 기다리는 거예요?” “……네!” P가 짧지 않은 시간차를 두고 답했다. 몇 주 전부터 하이랄의 바람은 조금씩 차가워지고 있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두꺼워져 갔고 이는 금발의 공주나 그의 호위기사 또한 피할 수 없는 듯했다. 가만히 고개를 치켜들어 구름 사이를 바라보는 P에게 젤다가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건넸다. 눈이 보고 싶으신 거라면 헤브라 산
“막대과자네요? 음, 두 개 주세요.” “고마워용! 그나저나, 요새 연인과 함께 막대과자 게임도 유행이던데. P 씨도 한 번 해 봐용.” 그럼! 말을 마친 테리가 느긋한 발걸음을 옮겼다. P가 손에 쥔 막대과자를 들여다보았다. 아기자기한 곤충 캐릭터가 그려져있는 것이 누가봐도 테리가 손수 포장한 듯했다. 손재주가 좋으시네? 새삼 그런 생각을 하던 P가 테리
“의외네, 난 너 이런 거 못 할 줄 알았어.” 아니, 정확히는 할 줄 알 것 같긴 했는데, 이렇게 한 상 가득 차릴 줄은 몰랐어. 늘 단출하게 먹는 인상이라고 해야 하나. A이 왼쪽 턱을 괸 채 눈을 끔뻑이며 말했다. 답이 돌아오지 않자 천천히 허공에 흩어지는 문장을 보며 A은 조용히 숟가락을 들어올리는 K을 뒤로하곤 주변을 훑어보았다. 어지럽지 않고 단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P의 머릿속에서 맴돈 문장이다. 다만 이것을 단순히 P의 머릿속에 맴돈 문장이라고 치부하기엔 어딘가 애매했다. 그야 S의 머릿속에서도 비슷한 문장들이 떠돌고 있었다. 오히려 이쪽에서는 더, 더 많은 문장이 떠다니고 있겠다. 시작은 이랬다. 불꽃이 터졌다. 검은 하늘을 바탕으로 쏘아올려져서는 꽃과 같은 모양으로 큰 소리를 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