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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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네, 난 너 이런 거 못 할 줄 알았어.” 아니, 정확히는 할 줄 알 것 같긴 했는데, 이렇게 한 상 가득 차릴 줄은 몰랐어. 늘 단출하게 먹는 인상이라고 해야 하나. A이 왼쪽 턱을 괸 채 눈을 끔뻑이며 말했다. 답이 돌아오지 않자 천천히 허공에 흩어지는 문장을 보며 A은 조용히 숟가락을 들어올리는 K을 뒤로하곤 주변을 훑어보았다. 어지럽지 않고 단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P의 머릿속에서 맴돈 문장이다. 다만 이것을 단순히 P의 머릿속에 맴돈 문장이라고 치부하기엔 어딘가 애매했다. 그야 S의 머릿속에서도 비슷한 문장들이 떠돌고 있었다. 오히려 이쪽에서는 더, 더 많은 문장이 떠다니고 있겠다. 시작은 이랬다. 불꽃이 터졌다. 검은 하늘을 바탕으로 쏘아올려져서는 꽃과 같은 모양으로 큰 소리를 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