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크블레] 고양이 소리

2019.07.23

무농약 by ㅁ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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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피셜이 가득함

야옹.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이어서 들렸다.

“야옹.”

그 목소리가 내게 말을 거는 것 같아서 나는 그쪽으로 향했다.

내가 쫓던 놈이 거기에 있었다. 그놈은 고양이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고양이가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그는 미소 지으며 그 고양이를 안아 들었다. 나는 멍한 정신으로 그 상황을 몇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보고만 있었다.

가까이 가야 했지만 그가 내쪽을 돌아보자, 나는 나도 모르게 몸을 돌려버렸다. 순간 나를 알아보지 않기를 바라기라도 한 걸까. 내가 등을 돌린다고 날 못 알아볼 리가 없는데. 그리고 난 그놈을 잡아야 했다.

다시 앞을 보자 그놈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놓친 건가 싶어서 정신이 멍해졌다. 하지만 아직 놓친 건 아니었다. 2시 방향에서 옷자락이 벽에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바로 그쪽으로 향했다.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그곳에서 그놈이 고양이를 놓아주고 있었다. 저럴 거면 왜 고양이를 부른 건지, 아무튼 내 알 바는 아니었다. 나는 다시 도망가려는 그놈의 목덜미를 잡고 벽에 밀어붙였다.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무거웠다.

그래서인지 그놈에게 손으로 벽을 짚을 여유가 생겨버렸다. 반격 당하지 않기 위해 나는 손에 다시 힘을 주고 그놈을 그대로 바닥에 던진 다음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올라탔다. 그리고 그놈의 팔을 잡아 손목에 수갑을 채워 제압했다. 그동안 내 정신은 멍했지만 내 입에서는 말이 술술 나왔다.

“고양이가 신경 쓰이냐? 왜, 내가 저 고양이를 잡아 먹기라도 할까봐? 응? 네 전력으로 도망가도 모자랄 판에 말이야. 나한테 한두 번 쫓겨보는 것도 아니고… 아니면 이미 포기한 상태냐?”

“….”

이 놈이 평소 같으면 말대답을 했을 텐데 오늘따라 말이 없다. 생각하자니 안 좋은 느낌이 들어서 힘이 아주 살짝 빠졌다. 놈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나를 밀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는 주저 앉아 버렸다. 그놈이 등 뒤로 채워진 수갑을 유연하게 앞으로 넘기는 걸 볼 수 있었다. 역시 고작 금속쪼가리가 우리 같은 부류를 구속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저건 아마 곧 끊어질 것이다. 나는 다시 일어나 옷을 털고 그놈을 쫓아갔다.

골목을 돌자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는 그놈의 옷자락이 보였다. 저 자식 혹시 도망칠 마음이 없는 게 아닐까?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속는 기분이 들었다. 우연이라기엔 저 놈이 아까도 방해된 옷자락을 가만 둘 리가 없었고, 애초에 저 놈은 원래 저렇게 치렁치렁한 겉옷 안 입는다. 아무리 겨울이라고 해도 그렇지, 어차피 추위도 모르는 주제에.

게다가…… 저 놈은 이런 거 계산 못 한다. 저 놈의 동생 녀석은 똑똑하지만 저 놈이 동생 말을 잘 듣는 편인 것도 아닌데. 혹시, 누군가 변장하고 날 속이는 걸까? 내가 저 놈의 눈동자 색을 봤던가. 그런 걸 잘 봤을 리가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속은 걸까.

그렇다면 저건 내가 잡을 필요 없는 애다. 진짜는 어디 있을까.

…고양이를 찾자.

*

“고양이가 왔어.”

“응.”

그 사람은 내 말에 대답하며 다가온 고양이를 안아 들었다. 미소가 어쩐지 씁쓸해 보였다. 이건 본인이 짠 작전이 성공했다는 뜻일 텐데.

“작전 성공이네.”

“덕분에.”

“그럼 이제 돌아갈까.”

“…저기, 작전이 성공하지 않기를 바란 거야?”

“너희가 내 도움 없이 성공하기를 바랐어. 내가 언제나 도움을 줄 수는 없으니까.”

“너도 알잖아. 우리는… 절대 우리 스스로 성공할 수 없어. 그게 우리 운명이야. 너희가 너희 쪽에서 패배하는 것만큼 어려운데.”

“운명 이야기를 신봉하는구나.

그 사람은 내 말이 재미 있다는 듯이 웃었다. 나는 왠지 힘이 빠졌다. 기분 나쁜 건 아니고, 웃는 얼굴이 여유로워 보여서 그런 걸까. 나는 저 여유를 부러워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저 미소를 띤 얼굴을 보면 마음이 놓인다. 평소에 내 주변인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리더십 때문일까?

“네 말은 물론 맞는 말이지만, 그 선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존재하니까.”

“그래…?”

“이제 정말 가야 해. 여긴 걱정하지 말고 먼저 가. 난 다른 볼 일이 있어서.”

“아. 그럼 갈게...”

나는 그 사람을 뒤로 하고 그 건물에서 나왔다.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알았지만, 난 이때 그 사람이 무슨 볼 일이 있었던 건지 짐작할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저 그 사람의 미소에 안심하고 있을 뿐이었다.

*

“…내가 이리 올 줄 알았구나.”

고양이를 따라 도착한 곳에는 내가 잡으려던 놈의 동생 녀석과, 아까 날 속인 줄 알았던 걔가 있었다. 그래서 일단은 그 안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자리를 내주다니.

“너라면 여기로 올 줄 알았어. 네가 짚은 게 어느 쪽이든 정신 차렸을 때는 선택지가 없었을 테니까.”

“그런 걸 어떻게 확신한 거야…”

“우린 닮았잖아.”

“그건 이유가 안 돼.”

그 애는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난 그 애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이쪽에 온 것도, 그놈들을 도와준 것도, 내 일을 방해했으면서 나를 만나려고 한 것도 전부 미심쩍었다. 무엇보다 고양이가 마음에 안 들었다. 아까 그 놈이 야옹거리면서 고양이를 유인하고 있았을 때가 분명 그 놈을 잡을 기회였는데…….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데, 그 고양이는 뭐야?”

“그게 왜 궁금해? 맛있어 보여?”

“……우리가 고양이 잡아먹는다는 거 루머거든.”

“그거 다행이네. 얘는 나도 여기 와서 처음 만난 고양이야. 소개 받았어.”

“그래? 그 자식한테 고양이 기르는 취미가 있다는 건 몰랐는데.”

“얘는 길고양이야. 하지만 사람을 잘 따르는 것 같아.”

의미 없는 대화였다. 머리가 지끈거려서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도 생각을 못 하고 고양이가 그 애의 손을 벗어나서 유유히 가버리는 걸 보고만 있었다. 말을 거는 쪽은 그 애였다.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네. 두통이라도 있어?”

“그럼 어쩔 건데?”

“내가 널 어떻게 할 건 아니지만, 내 말 듣고 잘 생각해줘야 할 게 있어서. 머리 아프면 다음에…”

“말해.”

“…이 작전이 이렇게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가 있었어. 기본적으로 제멋대로인 길고양이를 이용하기 쉬울 리 없잖아. 중간중간에 시간이 필요했는데….”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넌 네 표적을 보는 즉시 달려들지 않았어. 아마 빈틈도 많이 보였겠지. 그걸 네가 의식 했든 못 했든 나는 네가 그럴 거라고 확신했거든. 왠지 궁금하지 않아? 네가 이성을 따를 수 없는 이유…….”

“그걸 지금 나더러 잘 생각해보라는 거야?”

“……. 직접 말해주기는 싫으니까, 힌트를 줄게. 이성의 반대가 뭐겠어?”

“...”

“난 이만 가야겠다. 그럼, 나중에 또 봐.”

“야, 잠깐…….”

그 애는 자기 할 말만 잔뜩 하고 빠르게 가버렸다. 어이가 없었지만 쫓아갈 생각은 들지 않았다. 피곤해서 그놈을 잡는 것도 뒷전으로 미루고 싶었다. 허탕친 것도 속상하긴 하지만 사실 이제 와서 그놈을 다시 추격할 정도로 신경 쓰기에는 사소한 건이었다. 그러니 나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가서 잠이라도 자야겠다. 안 그래도 심란한데…….

이성의 반대라면 감정적인 쪽이라는 걸까. 이 심란함이 내가 내 할 일 하는 걸 방해하는 거겠지. 하지만 그 원인은 나도 모르겠다. 그 앤 내가 그놈을 못 잡을 거라고 확신한 거니까, 그놈에 대한 감정이 원인인 건가. 무슨 감정? 악감정이라면 체포고 뭐고 눈에 띄는 대로 공격해서 진작에 그냥 죽여버렸을 텐데. 그렇다는 건 이게 악감정은 아니라는 걸까.

악감정은 아닌데, 보고 있자면 정신이 멍해지고, 심란해지고, 악감정이 아닌데……. 이미 악감정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여기서 뭘 더 생각해보라는 걸까. 그의 얼굴을 떠올려 보면 뭔가 생각날까. 그래봤자 빡친 얼굴이나 멍청한 얼굴 정도만 떠오르는데. 아니지, 아까 고양이를 부를 때는 꽤, 예쁘게 웃고 있었던 것 같기도……

……예쁘다고? 미쳤나?


몬가... 애매하지만 이걸로 끝내기로 했습니다... 글 쓰기 너무 어려워요 흐흑(다른 건 쉬운가? 아니) ㅇ<-< 그리고 내용 설명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버서크가 블레 좋아하는데 그걸 블로섬이 먼저 알았고 버서크가 그걸 알게 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해준 겁니다 서크블레 만세 제 안의 서크블레 대부분 버서크가 혼자 좋아하고 블레이크는 싫어하는 그런 느낌인데 물론 아닌 것도 있고 인생이 다 그렇죠(?) 그리고 얼굴 생긴 거 좋아한다는 걸 밀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본인 얼굴 좋아하잖아요(??) 그러니까 블레 얼굴도 좋아할 것(???)(얼굴 닮았다는 것부터 뇌피셜) 진짜...정말... 뇌피셜로 책 한 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체 내가 뭘 쓰고 있는 거지 모르겠다 회지 내고 싶다(내본 적 없음) 지금 여기 쓰고 싶어서 서크블레 썰 풀어 둔 거 찾는데 블레랑 싸울 때 얼굴에 선빵 날리는 게 습관된 버서크 이런 거밖에 없네요ㅠ 대체 뭐지 쵱컾 맞냐ㅠㅠ 반성... 이렇게 된 거 라이트 오피셜에서 나온 최대 개연성을 쓰자 Q&A에서 어떻게 죽었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그거잖아요 뽀뽀 그런데 블레이크가 그거 생각하면서 얼굴이 빨개졌다구요 ㅋ ㅋ ㅋㅋ ㅋ 소름끼쳐 하거나 아무튼 싫어할 것 같은데 아니고 팔짱끼고 홍조 띤 게 다였다구요 네...그냥...그랟다구요...ㅇ<-< 아무튼 이런 뇌피셜 가득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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