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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힐] Silnet 4

목소리를 잃은 힐데 이야기

[카힐] Silent

W. 분점주


"아. 힐데…."

잔뜩 잠긴 목소리의 카이로스는 눈을 좀 비비적거리더니 내 안색을 살폈다. 상태가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잡고있던 손을 놓아준 그가 말했다.

"밥 먹을까."

부드럽게 웃으면서 무척이나 평온하게 꺼내는 밥 먹을까, 라는 말에 나는 잠깐 눈을 깜빡였다. 배려해주는 걸 알고서 더 고맙게 느꼈다. 손이 자유로워진 것을 확인한 후에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나를 따라오는 그의 시선이 민망했다. 한심한 우두머리다. 이거 완전 우두머리 실격 사유 아니냐고….

나는 멋쩍게 목을 주무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대로 굳었다.

"응."

오랜만에 들린 내 목소리 탓이었다.

나 방금 말….

"…하지 않았나."

와.

내가 말하고도 놀라서 숨을 들이켜며 몸을 튕겼다.

카이로스도 덩달아 눈만 꿈뻑이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한참 사고가 정지된 채 마주보고 있었다. 눈싸움이라도 하는 듯이.

허.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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