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챠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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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라는 엘리자베스가 내민 손수건을 빤히 바라보았다. 한 번 피로 물든 천은 아무리 깨끗하게 세탁해도 그 흔적이 남아있었다. 비가 축축하게 신발 끝을 적시던 흐린 날에, 이름도 모르는 어떤 아가씨가 베푼 친절. 재회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떻게 된 연유인지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미 처음의 깨끗한 모습은 남지 않아서 돌려주기도 뭐하고, 버리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