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아가씨(가짜)가 되기 위한 기본 소양
제 1회 해결사 스즈야님 자랑대회 참가글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해결사배 천하제일 자랑대회에 참가하게 된 쨔구리입니다
오늘 제가 자랑할 것은 바로바로~~~ 제 옷입니다
제가 입는 옷은 로리타 패션으로 우선 어떤 것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이런 느낌의 치마를 빵빵하게 부풀린 아가씨 패션입니다
흔히 말하는 고스로리가 로리타 패션의 한 갈래에요
그렇다면 이 패션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느냐? 부터 말하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주옷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아기시절 투니버스와 챔프, 니켈로디언 등에서 본 2D 세카이에서는 항상 예쁜 옷을 입고 있더군요 그러면 따라 입으면 되지 않냐? 싶을 텐데 어렸을 적 저는 상당히 키도 크고 덩치도 있었습니다 유치원 시절에 제 또래가 입고 싶어하는 공주님 드레스 이런 건 사이즈가 이미 맞지 않았습니다(ㅠㅠ)
그렇게 쭉 커가던 도중 중학생 때 게임에서 ‘고스로리’라는 것을 처음 접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이렇게 예쁜 옷이 있다니!
하지만 중학생인 만큼 돈이 없어서 존재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이 옷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본 브랜드인 엔젤릭 프리티의 Antique Chocolaterie Collared Skirt
2016년 발매 당시 18,144엔….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 당시 물가를 생각해보면 꽤 가격대가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엔젤릭 프리티는 원사이즈로만 나와서 사이즈도 맞지 않고 해외구매 같은 건 해본 적 없던 시기였기에 구매는 힘들었습니다 저는 손가락만 쪽쪽 빨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 사진을 저장해놓고 따라 그려보고는 했죠
그렇게 한 차례 시간이 지나가고 바야흐로 제가 고3이던 2018년도
운명처럼 어떤 옷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리프라는 국내 브랜드의 2018년 세일러 네이비X화이트 컬러
이 아름다운 라인에 빠져 너무너무 갖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로리타는 대부분 예약판매 시스템
제가 이 옷의 존재를 알았을 때에는 이미 예약이 끝난 뒤 한달 가량이 지난 후였습니다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또 옷을 잊고 살아가던 2020년의 어느날….
저는 우연히 이 옷의 중고판매글을 보게 되고 곧바로 사게 됐습니다 당시 26만원이었는데 돈 없는 대학생 1학년에게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지만 너무나 갖고 싶어하던 옷이라 보자마자 바로 구매하게 됐습니다
이때부터 로리타 패션과의 인연이 시작되어 그렇게 한 벌 한 벌씩 모으고 보니 현재는 63벌 정도 있네요
의외인 점을 말하자면
1. 의외로 옷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물론 화려한 옷은 좀 불편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옷이 생각보다 입기 편해요
2. 가격이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가격대만 보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퀄리티를 생각하면 납득이 가능해요
저는 패션 오타쿠로서 옷을 사거나 하면 뒤집어서 옷의 마감 상태를 확인하는 편인데 가끔씩 옷으로 기교를 부리는 브랜드를 보면 정말 신기하다고 감탄해요
3. 옷 사이즈의 유동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대부분의 옷에 셔링이라고 하는 쉽게 말하자면 고무줄같이 짜글짜글하게 해서 원단이 늘어날 수 있게 만들어진 게 있고 또 플러스사이즈 친화적인 브랜드가 많습니다 전체적으로도 사이즈가 크고 편안하게 나오는 추세에요
최근에는 여러옷을 겹쳐서 코디하거나 같은 옷을 다른 느낌으로 코디하는 것에 맛들렸습니다
아래는 우선 착샷을 쭉 올려볼게요
Lief - 발렌타인 세일러, Little Dipper - 에이프런
RoseDrop - 꽃피는 아몬드 나무, Sweet Dreamer - canotier
독 - 마녀의 정원, metamorphose temps de fille - 프릴 블라우스, lady sloth - 할로윈 오리가미
리프 - 테디 티 레지멘탈
리프 - 2018 세일러, 레퀴엠 - 늘봄 카츄샤
리프 - 레이시 레이스업, 바로크 - 딸기밭 고양이
리프 - 컨트리 페어리
스윗 드리머 - 장미뿔 카츄샤, EESSILY - 니트, 리프 - 컨트리 페어리
리프 - 레이시 레이스업, 월계수 - 앤의 선물
리프 - 레이시 레이스업, 스윗 드리머 - 은방울 바렛타, 리프 - 바이엘
로즈드롭 - 한나, 호시바코 - 백합목걸이, 남생각 - 코르셋
헨리에타 - 빅토리안 돌
생각보다 단정한 옷들이 많죠? 제가 개인적으로 공주님보다는 아가씨같은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단정한 옷이 많습니다
물론 화려한 것도 갖고 있긴 합니다 예를 들면 이 옷
도리스 나이트 - 공작의 깃털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 옷만 있는데 어떻게 치마가 저렇게 동그랗게 뜨는 거지?
바로 비밀은 파니에라고 하는 빵빵한 속치마를 항상 함께 입기 때문입니다
로리타 패션의 필수품인 파니에(속치마), 드로워즈(프릴 속바지)가 없으면 로리타 브랜드의 양복을 입어도 로리타라고 보지 않는게 대다수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본인의 마음이지만 어울리는 양말, 그리고 구두, 가방, 목걸이, 머리장식 등등 아주 돈을 많이 먹는(…) 하지만 즐거운! 덕질입니다!
무릇 오타쿠의 기본소양으로는 해외직구가 있겠지요 보통 오타쿠질을 해봤다 하면 일본 직구정도는 해봤을 겁니다
저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과 사이즈를 얻기 위해 일본, 중국 직구는 물론 폴란드 브랜드 직구까지 해봤습니다
그리고 옷의 관세는 15%로 꽤 비싼 편입니다 부가세 10%를 더하면 대략 실제로 내는 금액은 옷값의 1/4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 디자인은 거기밖에 없으니 마음에 들면 큰맘 먹고 지르는 편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악세사리는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덕질에서 조금의 슬픈 점이 있다면 옷이 특이하다보니 밖을 나가다보면 어그로가 상당히 많이 끌린다는 점이에요
쳐다보는 건 신기해서 그러려니 하겠는데 가끔 냅다 욕을 하고 간다거나 시비를 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근데 이젠 통달해서 욕해도 그냥 무시하고 제 갈길갑니다
여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아름다운 백조는 발밑으로 열심히 발장구를 치고 있다는 말이 있죠
저는 너구리지만 열심히 발장구를 치고 있습니다
옷이 대부분 한정판매이고 가격도 꽤 나가는 편이라 여러벌 쟁여놓을 수가 없어서 옷 관리에도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우선 옷은 거의 대부분 손빨래를 하고 있어요 세탁망에 넣으면 세탁기를 돌려도 괜찮은 제품도 있지만 예전에 아무 생각없이 부모님이 세탁하는 거 뒀다가 옷감이 상한 이후로 손빨래나 드라이클리닝만 하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이렇게 손빨래하고 자연건조로 말립니다
마지막으로 자랑대회이니 만큼 제 옷장을 자랑하고 턴을 마치겠습니다
기장이 긴 옷들이 많아서 그냥 일반 옷장으론 밑단이 끌려서 옷장도 맞춤으로 주문 제작 넣었습니다
이게 원피스나 점퍼스커트처럼 긴 옷들을 두는 옷장인데 꽉차서 거의 터질 지경입니다
생각보다 몇 벌 없어 보인다 싶으면 옷걸이를 봐주세요
이건 블라우스와 드로워즈, 조끼 및 스커트를 두는 칸이에요
이건 양말, 스타킹전용 칸
이건 머리장식 및 각종 장식칸입니다
사실 더 있는데 너저분해 보여서 깔끔한 부분만 올려봅니다
여러분도 한 번쯤 로리타 아가씨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정말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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