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아이

장래희망

나가야마 아이카 러닝중 로그

3월 초는 봄이라기엔 겨울의 한숨을 담고 있어서, 땅거미가 질 무렵의 공기는 싸늘하고 건조했다.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난다고 하는 사키와고라고 할지언정, 아직은 그랬다.

14살의 아이카는 입안의 막대사탕을 이리저리 굴려본다. 하교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라 어둑한 운동장은 한산하기보단 조금 섬찟할 정도였으나, 아이카는 수위에게 잘 들키지 않을 경로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조심할 것도 없지, 아이카는 성큼성큼 걸어서 뒷뜰까지 향했다. 땅을 새로 파내어 묻은 흔적의 흙더미가 컴컴해져가는 하늘 아래 겨우 보였다. 벌써 다 끝났구나. 알고 있었음에도 아이카는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 아무도 보지 못하겠...

“아이카짱! 뭐하고 있어?”

다른 애들이라면 역시 화들짝 놀랐겠으나 아이카는 두 눈만 끔뻑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시미즈 아야메, 오늘 처음 만난 2학년 4반의 반장이다. 아이카는 괜스레 주머니 속의 장기말을 꼬옥 쥔다.

“이야이야~ 그냥... 밤 산책? 이나 할까, 하고...”

아야메는 가만히 소녀를 보았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아이카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갔다.

“...타임 캡슐...”

“아!”

참다 못해 짧은 침묵을 조그맣게 깨면 아야메가 곤란하단 낯빛을 띄었다. 역시 괜히 다시 왔을까. 헛걸음 한것을 잘 모르는 애한테 들키는 것은 14살의 아이카에겐 썩 좋지 않은 기분이었다.

“기다려! 지금 다시 파내 줄게!”

씩씩하게 반장이 근처의 삽을 다시 든다. 아이카의 눈이 동그래져선 손사래를 쳤다. 날 당황하게 하다니...이 애는 대체 뭘까?

“아니아니~ 괜찮습니다, 반장님~!”

“하지만 아이카짱도 넣고 싶은 거지?”

“음...”

아이카가 다시 주머니 속의 장기말을 만지작거렸다. 옥장과 왕장, 좋아한다기 보단 가장 중요한 말을 챙겨왔었다. 바둑과 다르게 장기는 모든 말이 없으면 대국을 할 수 없으니까, 옆의 짝궁의 제안대로 모든 말과 판까지 가져올까 고민했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역시 두 말만 갖고 오길 잘한것 같았다.

“아니~ 그냥 다른 애들 거 구경하고 싶어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었으니까. 이미 닫힌 판을 억지로 끌어다 열어 자신을 끼어넣고 싶진 않았다. 사실 아이카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이곳으로 오기까지도 잘 확신이 서지 않았다. 굳이 현재를 묻어 과거로 만든 다음 미래에 확인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금 소중했던 것을 미래에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만 깨달을 뿐인데.

14살 치고는 회의적인 감성이었으나, 오오즈키 아이카란 아이에겐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었다.

축구가 소중했다. 수학이 소중했다. 도서관의 책들이 소중했다. 어쩌다 한번 만진 악기들이 소중했으며,  초등학교 때 아이들과 했던 자잘하고 재밌는 것들이 소중했음에도, 곧 시시해져버렸다. 한번, 두 번은 새롭고 즐거웠다. 세 번, 네 번째엔 익숙했다. 그러나 결국 다섯번째엔 결국 지루해졌다. 변하지 않는 수순이었다.

너랑 하면 금방 끝나서 재미없어

그건 아이카의 또래 애들에게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아이카는 늘 혼자였다. 외로움을 들키지 않기 위해 주머니 가득 당과를 채웠다. 그나마 어머니를 비롯한 어른들의 칭찬은 아이카를 제법 기쁘게 했으나, 그것마저도 얼마 가지 못해 소녀를 권태롭게 만들었다.

체육계로 나가자, 아니야 넌 음악을 해야 해. 미술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중학교 1학년. 어머니가 아버지와 밤새 한 대화를 엿들은 날, 아이카는 사전에서 '월반'이라는 단어를 찾았다. 어머니는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 했지만, 아이카의 의견을 물어본 적은 없었다.

그 뒤로 아이카는 시험을 적당히 쳤다. 어머니가 실망하시지 않게 상위권은 유지하면서도, 유별나게 튀지는 않게끔. 일부러 몇개 틀리는건 일도 아니었다.  아마 그게 아이의 첫번째 반항이었을거다.

대신 매일 즐겁던 학교가 잿빛이 되었다. 겨울방학 때 상점가를 지나다 어떤 할아버지한테 배우게 된 장기가 아니었다면, 아마 소녀의 매일은 끔찍하게 지루했을 것이다.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면 어머니가 기뻐해주셨다. 지역 신문에 사진도 나왔다. '사키와고 출신의 장기 신동!' 아버지께 자랑하자 그가 미묘하게 웃었다. 어머니는 아이카가 나갈 다음 대회에 신청서를 넣었다.

“모두 뭘 넣었어?”

운동화 끝으로 툭, 툭 흙무덤을 건들이며 반장에게 물었다. 자신에게 온 관심을 돌리고 싶었다. 장기를 시작한걸 후회한 적은 아직 한번도 없으나, 자신이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걸 들키고 싶진 않았다.

타임캡슐이라니, 지금 2학년 4반 아이들을 다시 만나게 될지 어쩔지도 알 수 없지 않는가.

누가 또, 언제 아이카를 재미없는 사람으로 여길지 모르는 일이다. 소녀도 함부로 다른 아이의 소중한 것엔 손을 대지 않으려 노력은 했지만...

가끔 재능이라는건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질투의 대상이 되었으니까. 소녀는 누구도 상처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욕심부리지 않았고, 가지려 들지 않았다. 장기에서 이기는것 빼고는.

“그건 12년 후까지 비밀이야~”

아야메가 다시 활짝 웃으며 말했다. 12년 후라니...

“아니, 숫자 애매하지 않아? 왜 12년 후인데~?”

“음~ 그건 비밀!”

“...아얏치, 어쩐지 수상해~ 만화의 웃는 악당 보스 같아~”

싱글벙글 웃는 반장과 함께 아이카는 뒤뜰을 나와, 운동장을 빠져나갔다. 내일 보자며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간다. 엄마랑 아빠는 이제 화해했을까? 이곳까지 나온 다른 이유를 생각하며 아이카는 입안의 사탕을 와그작 깨물었다.

짝!

바람을 가르고 뺨을 때리는 소리가 선명했다. 도쿄의 초봄은 아직 한겨울 같아서, 맞은 오른뺨은 식혀지는듯 하다가도 칼바람에 다시 얼얼해진다. 엉엉. 눈앞의 여자가 서럽다는듯이 울음을 터트린다. 역시 들켰구나. 감상전까지 잘 참는다 싶었다. 아이카가 약간 돌아간 고개를 다시 똑바로 돌려 여자를 쳐다보았다.

고백을 거절했을 때도, 섹스 프랜드를 그만하자고 할때도 이렇게 울지는 않았었는데. 그야 입장 바꿔 생각하면 아이카도 화가 나긴 했을것이다.

대국에서, 일부러 져준다니.

“...들키지 않게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어떻게 보면 상대를 얕본 아이카의 패배였다. 몸을 섞은 횟수보다 장기판을 사이에 두고 맞붙은 기억이 더 많은 사람이었다. 들키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여자의 눈이 분노에서 걱정과 우려로 바뀐다. 아, 이런. 아이카는 여자의 손을 피하곤 다급히 그 자리에서 빠져나온다.

무거운 건 안돼. 뜨지 않고 가라앉아 버리니까. 26세의 나가야마 아이카는 아직도 상처주는 것이 두려웠다.

차가운 음료수를 뽑아들곤, 근처 벤치 아무데나 앉아 화끈해진 뺨에 대고 식혔다. 웅웅- 길게 울리는 핸드폰을 확인한다. ’어머니’, 부재중 버튼을 눌렀다. 웅- 이번엔 라인이다. ‘룻군’ 대국 끝냤나는 이야기. 한숨을 내쉬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끝났는데...

내가 다 망쳤어.

탁탁탁탁. 뒤의 문장을 지운다. [끝났어~ฅ^._.^ฅ]

평소의 자신처럼 답장을 보내면 또 짧게 핸드폰이 울렸다. [안녕, 아이카짱! 오랜만이야. 잘 지내? 나 아야메야. …]

“동창회?”

시미즈 아야메라는 이름은 기억하고 있다. 상냥하다면 상냥했고 독특하다면 독특한 반장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도 아니고...중학생 2학년이면, 애매하지 않아? 자신답지 않게 정상적인 생각을 하다보면 핸드폰이 바쁘게 울린다.

[시미즈한테 문자 받았어?]

[동창회래!!!]

[같이 출발하자! 몇시에 갈래?]

“아니, 왜 나도 간다는게 전제되어 있는거야...”

평소보다 볼멘소리가 튀어나온다. 뭐, 라인이니까 들릴리는 없지만. 핑계를 지어내는 아이카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건 12년 후까지 비밀이야~’

음...

[아침 일찍만 아니면 돼~ ᕕ( ᐛ )ᕗ]

자신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타임캡슐에 호기심을 갖게 하다니. 그걸 12년이나 궁금하게 한 반장이 여는 동창회라면, 역시 조금 흥미가 당겼다. 치익, 조금 미적지근해진 음료수를 원샷에 마셔버리고는 캔을 쓰레기통에 던졌다. 놀랄만큼, 깔끔하게 들어갔다.

장기를 두는 사람들은 보통 둘 중 하나다. 괴팍하거나, 독특하거나. 아이카는 이걸 조금 다르게 풀어낸다. 고독하거나, 외롭거나. 비슷해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다르다. 외로워진 사람은 장기를 놔버릴 수 있다. 애매한 프로의 위치는 돈도 명예도 쥐꼬리만큼이고, 아직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다.

장기에게 차이는 대신 많은 것들을 다시 얻는다.

그러나 고독한 사람들은 그게 안된다. 그 고릿적의 지적유희에 영혼이라도 내건 것처럼 장기말을 붙잡는다. 사람도 잃고 사랑도 잃는데, 얻어오는건 이름 옆의 숫자 뿐이다. 그럼에도 상관없다는 듯이 기보를 외고 감상전을 한다. 높이 올라갈수록 장기는 둘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된다. 대단한 전쟁을 매일 판 위에서 벌인다고 해도, 결국 우리는 모두 패잔병들이지. 장려회 동료의 그 말은 아이카의 기억에 꽤 오래 남았다.

장려회에서 여성 기사는 적다. 자신처럼 20대인 경우는 더 적다. 힘내렴, 아이카. 엄마는 언제나 널 믿고 있단다. 대국이 끝날때마다 어머니의 안부전화는 항상 같은 말로 끝났다. 더 올라갈 수 있을까. 아이카는 이제 외로움에서 고독으로 가야하는 길을 골라야 한다.

처음으로 장기를 두는게 두려워졌다. 여태껏 주변에 사람을 두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그랬다. 악수(惡手)였던 셈이지. 진짜 소중한 이들만 곁에 두고자 했더니 너무 무거워져 버렸다. 비챠를 지키려다 외통을 허락한 꼴.

몸에 바늘을 꽂아 빼내어 타투를 새기고, 귀에 구멍을 뚫어내고, 가벼운 만남으로 기분을 환기시켜보고...

별짓을 다 해보았으나 채워지지 않았다. 고독해지는 것이 두렵다니, 어쩐지 자신의 정체성을 통째로 거부당한 느낌이었다. 지금도, 자신은 담배 때문에 대국을 못하는게 무서워 금연을 하려 하지 않는가.

꿈과 사람. 둘 다 잃지 않을 방법은 없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아이카였기에 내릴 수 있는, 차갑고 이성적인 결론이었다.

“여기도 참, 많이 바뀌어 버렸네~”

밤하늘의 별빛이 흐릿했다. 나름 번화가가 된 탓일까, 사키와고에서 야경을 볼 수 있을 줄이야. 아이카는 변한 고향 풍경에 감탄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꼈다.

“여긴 여전한게 신기해.”

12년만에 찾은 뒤뜰은 이미 흙이 파헤쳐져 있었다. 의도

하지 않았기도 했고, 의도하기도 했다. 모두의 추억을 대놓고 엿보는 것도 나름대로 즐겁겠지만, 자신의 것은 나오지 않을테니 조금 비겁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이야~ 아이카짱 배려왕~ 응응.

“아, 아이카짱! 여기야~!”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면 기다렸던 사람이 손을 흔들고 있다. 시미즈 아야메, 12년 전의 반장. 당연히 따로 만나자는 약속은 한적 없다. 그렇지만 아이카는 반장이 무얼 알려줄지 이미 알고 있었다. 아이들의 생일 하나하나를 다 외워서, 정성스레 케이크까지 준비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놀라지 않았다.

열린 관 뚜껑 위에 나란히 쪼그려 앉으면, 반장은 어떤 위치에, 어떤 순서로, 누가 무얼 넣었고, 꺼내갈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 말해준다.

먹을때가 아니면 접고 있었지, 꽃집을 한다 그랬는걸, 진짜 그때 준 사탕 케이스 썼구나, 나도 내 이름 적어줬었는데, 계속 열심히 적고 있었잖아, 맞아, 글쓰고 싶다고 그랬어. 응, 옆에서 그걸 다 녹음하고 있더라. 난 첫번째가 제일 좋아. ‘어디서든 당당하게 행동하기’, 이거…

반응을 보이는 내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아야메가 유독 생생하게 전달하는 탓도 있었다. 아아- 역시 오지 말걸 그랬나봐. 점점 더 추가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다.

“모두 많이 바뀌어 버렸네.”

과거를 보면, 그것이 더욱 확연하게 느껴져 쓸쓸하지 않냐고, 유독 여전한 우리의 반장에게 돌려 묻는다.

“아닌걸? 모두 여전해. 물론 아이카짱도!”

활짝 웃으며 답해주는 것까지 변한게 하나도 없다. 사람의 미간 주름을 피게 만드는 재주까지도. 어쩌면, 여전한건 너뿐일지도 몰라. 칭찬이라기엔 어찌 시기처럼 보여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이번엔 넣을 거 갖고 왔어?”

“응...?”

아야메가 빈 관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쉽게도 이번 주머니엔 담배 뿐이다.

“아니. 고민하다가 못 갖고 왔어.”

“언제든 좋으니까, 아이카짱이 편할때 넣어 둬.”

“그러고 또 12년 후에 부를거야~?”

“아하하! 그건 12년 후까지 비밀이야!”

그렇지만 아얏치... 네가 그렇게 말하면 어쩐지 농담 같지 않아서 오싹하단 말이지... 지긋이 눈빛으로만 그렇게 말하곤 아이카는 고개를 올려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나 제대로 된 장래희망 생겼을지도 몰라~”

“정말? 어떤 거?”

바람이 불어 마른 나뭇가지들을 흔들었다. 아이카는 그 소리를 방패삼아 잘 내보이지 않는 진심을 털어놓는다.

“명인...? 같은 거?”

“아이카짱이랑 잘 어울리네.”

“음~ 용왕도 좋고~”

보통은 그건 어떤 분야라고 묻고, 장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그건 무리라고 말했을 것이다. 마치 14살처럼 가볍게 말했지만, 26세가 되었기에 자신의 꿈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쯤은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장기에 인생이라도 걸지 않는 한, 아니 건다고 한들 얻으리라 보장할 수도 없는 호칭.

“그런데, 조금 고민이 있단 말이지~”

“뭔데?”

“비챠를 버려도 될까?”

비챠라니, 자신의 비유에 헛웃음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공격수를 잃는게 전재화 된 길이다.

“글쎄...”

그걸 또 진지하게 고민해 주는게 아야메 다웠지만.

“각행을 승격시키면 또 모르지만... 비챠까지 잃어가면서 얻고자 할 만큼 가치있는 승리일까?”

“지금 어디쯤 왔는데?”

“음... 아마 중반?이 아닐까 생각해~”

“으음... 미안, 아이카짱. 직접 보지 않아서 모르겠어.”

“오~ 역시 아얏치! 우문현답이었네.”

그렇겠지. 수많은 기보를 읽어도 결국 장기라는건 실제 말을 들고 상대를 마주한 채 두지 않으면 대국의 형세를 파악할 수 없다.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이 동창회가 끝나기 전에 결정해야 할 텐데...

“그만 들어갈까?”

함께 손을 잡고 일어나 천천히 뒤뜰을 내려왔다. 힐끗 뒤돌아보면 빈 관이 숙제처럼 남겨져 있었다.

“끝나는 날에, 모두에게 다시 한번 자기소개나 시킬까? 아이카짱처럼 장래희망도 말해보고~”

“에에~ 싫어~ 좀 창피해~”

발에 밟히는 흙소리가 기분 좋았다. 아직까지는, 앞이 캄캄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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