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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타니x스피넬+세루사이트 타로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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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사람은 어쩌다 서로 로맨틱하게 끌리게 되었는지

스피넬은 UGN 에이전트라고 언급하셨으니 각성 이후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키리타니와 연이 깊어지게 된 거겠죠? 사고로 인해 우연히 각성, 그 직후에 감정적으로 엮여있는 일들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해 낸 오버드 중 한 명이다보니 이미 키리타니의 이목은 끌고 있었을 것 같아요.

스피넬의 입장을 먼저 말해보자면 키리타니를 처음 만났을 때(or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뭐라고 해야 할까, 인간관계의 파탄(…) 상태였던 것 같아요. 과거의 인연이 내 발목을 붙잡고 사람을 피하게 만들고, 이렇다기보다는 지금까지 겪어온 일들에 너무 지쳐있기도 하거니와 태어난 이래 어떤 상대와 안정적으로 서로를 인정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자연스레 독고다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오버드로 각성하고 인연의 소중함, 사람이 사람답기 위해서는 포지티브든 네거티브든 어떤 식으로라도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어야만 한다는 점을 몸으로(침식률로…) 깨닫게 되어 인간관계 자체에 대한 관점이 조금 바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방법을 모르니 실패하리라는 불안 이상으로 생존을 위해서라도 타인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데에 이전보다 적극적이게 되었을 것 같아요.

그 시점에서 UGN 에이전트 자리를 수락한 것이 스피넬에게는 가장 큰 요인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새로운 삶, 새로운 직장, 새로운 관계,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니까요. 자신에게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 상대를 향해 나아가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은 어떻게 화답할 것인가 적극적으로 탐색한 결과 이끌리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임라인상 스피넬이 성인인 시기에 리바이어선이 지부장이라면 아마 처음 만났을 때는 재능 출중한 신입&노련한 선배 콤비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에 대응하는 키리타니의 입장은 조금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키리타니는 스피넬처럼 배움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기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졌던 기회를 이미 다소 소비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애착을 갖고 정을 주고 돌보는 것에 대한 기회를요. 어쩌면 그 과정에서 겪은 실패와 과오를 사무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욱 나는 나를, 사람을 포기하지 않아야만 한다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관점으로 보자면 키리타니는 그만큼 그릇이 넓고 강인한 사람입니다. 스스로 자기평가가 높은 타입…. 정치적인 의도에서 자신을 높이고 낮추고 또 타인에게 바른 행동을 하기 위해 자신을 굽힐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자신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 해야 하기 때문에 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에요.

서로 로맨틱하게 끌리기 전 먼저 상대에게 다가서려 했던 건 키리타니일 것 같습니다. 이때는 순수하게 인간적인 관심에 가깝다고 자각했을 거예요. 상대는 새로운 오버드기도 하고 새로운 에이전트기도 하고, 낯선 세계에 혼자 남겨진 사람이니까요. 물론 굉장히 가능성 있어 보이는 후배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 그렇습니다.

요약하자면:

키리타니가 먼저 스피넬에게 인간적인 호의를 갖고 관계를 구축해나가려 했다→스피넬이 그것을 받아들여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로맨틱한 방향의 끌림을 느끼게 되었다→상대의 어프로치를 받은or그것을 혼자 눈치챈 키리타니가 함께한 시간을 돌이켜보며 자각

(여기서부터 사심: 역시나이차커플고백은연하가해야하는게…하지만 저는 이런 관계라면 길단이 먼저 마음을 털어놓았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2. 키리타니는 세루사이트와 스피넬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세루사이트

세루사이트의 주된 키워드 중 하나가 '속죄'인데, 키리타니는 그것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제가 리플레이를 사놓고 읽지를 않아서…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드리기는 힘들겠지만 키리타니 역시 과거의 사건을 곱씹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예요. 그 자체가 삶의 동력이 되어준다면 그것을 쉽게 버리는 건 안 될 일이겠지만, 하지만… 속죄 너머에 분명 사람으로서 살아갈 미래에 대한 희망, 악의적인 의도로 태어났으나 자신의 의지로 인간과 공존하는 삶에 대한 기대를 가져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태어나게 한 아버지가 아닌 양육하는 아버지로서 그렇게 자신이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요.

그런 점에서는 정말 스피넬과 자신의 자식 같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피넬

스피넬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강한 사람'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물론이고 그 심지도 강건하다 생각합니다. '부모로부터 각성을 강요' 라고 언급하셨는데, 오버드로 각성하는 계기의 절대다수는 육체적/정신적 충격이다보니… 학대라고 표현해도 모자람이 없겠죠. 그것에 자신을 내어주지 않고 어린 아이 혼자 자신의 삶을 구가하기 위해 도망쳤다는 점에서 인생의 선배로서 약간은 기특하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키리타니가 두 사람을 보는 관점에 대해 동시에 질문 주신만큼 특히 '우리 셋 중 하나인 스피넬'으로서는, 그런 삶을 거쳐 자신과 정을 나누게 된 사람이니만큼 세루사이트에게 자신과는 다른 형태의 경험을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둘 다 「그럼에도」 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강한 에고의 소유자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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