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락연

[서락연] PROFILE

서락연 | 25세 | 여

문방사우 by 담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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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락연'이란 인물은 결국, 서술되지 않은 세계의 공백이다.


인적사항

이름

서락연(徐絡緣 | 모든 인연을 얽어 아우르는 이)

연령

25세

직업

무직

상황

대학 졸업 후 사랑했던 모든 것을 부수고 스스로의 행복마저 부숴버린 아이. 더는 아무것도 쓸 수 없게 되었다.

동기

몰락, 인정, 안정, 전쟁, 평화, 세계의 종말.


외형

169cm

체형

본디 건강하고 아름다웠을 뼈대가 튼튼한 몸. 그러나 스스로를 챙기지 않아 신경질적으로 말라버린 탓에 어느 날의 락연은 거울을 보다 "마녀가 서 있는 것 같다"라며 뒷걸음질 쳤다.

피부색

브라운 태닝했던 피부지만 빛을 보지 않아 애매하게 하얗게 된 피부. 조금 창백한 살구빛이 되었다.

헤어스타일과 머리 색

숏컷에 가까운 칼 단발과 강박적으로 고집하는 5 대 5 가르마는 새치가 많은 검은 머리와 오묘하게 어울려 삭막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빛을 잃어 침잠한 검은 눈동자는 무기질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가끔 초점 없이 내리떠  빈 종이를 바라보는 처진 눈매가 어우러져 얼룩처럼 애처로움이 묻어 나왔다.

얼굴

흔하지는 않지만 객관적으로 아주 아름답지는 않은, 묘한 분위기가 서린 얼굴. 웃는 모습이 극적으로 사랑스럽다. 이제는 허망하게 침잠한 표정으로 인해 그 매력이 꺾였고, 원래도 건조하던 입술은 관리가 소홀해져 자주 피가 흘렀다.

두드러진 특징이나 표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 한 달, 모처럼 낮에 일어난 락연은 잘 보관된 도안을 들고 타투이스트를 찾았다. 본래의 도안이 어땠는지는 말해주지 않아 불분명하지만 결국 새겨진 타투는 목부터 하복부까지 이어져 가시나무와 사슬, 월계수와 자물쇠가 얽혀 만들어진 검을 쥔 악마의 손이 그려진 큰 문신이었다. 칼끝은 목을 향하고 있으며, 자물쇠의 열쇠구멍은 기괴하게 일그러져 그 어떤 열쇠도 맞지 않을 듯했다.

옷차림

단조로운 옷들의 조합. 무언가 차려입는 것을 포기한 상태.

버릇이나 제스처

불안과 고통을 참기 위해 왼쪽 검지와 엄지 사이를 손톱으로 꾹꾹 눌러서 반달 모양의 자국을 내는 것.



말투

목소리

다정을 말하려던 목소리는 활기를 잃어 단조로운 소리를 냈다. 높낮이가 불분명한 것들의 조합. 독백에 가까운 목소리는 작고 권태로웠으며, 흐렸다. 되묻는 타인의 목소리에는 다시 설명하기보다 입을 닫거나 물러났다.

언어 또는 사투리

한국어, 표준어에 가까운.

즐겨 사용하는 말

" 삶이란 이다지도···. "

" 네 생각은 어떤데? "

" 나중에···. "



행동

성격

우울이 숨통을 틀어막아 락연이 가진 모든 것을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내고 텅 빈손을 야금야금 갉아먹었다. 그럼에도 끝내 삶을 놓아버릴 결단마저 할 수 없는 우유부단한 겁쟁이가 되어버린 스스로를 가장 경멸한다. 세상을 염세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끔찍하게 고통스럽지만 무의식의 영역까지 조절할 수 없어 손등에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반달이 떴다.

습관

습관적으로 왼쪽 손목을 잡고 맥박을 센다. 주로 자신의 것을, 간혹 다른 이의 것을.

야망

" 조금 더 의욕적으로 세상을 미워했다면, 나는 ···가 되었을까. "

가장 큰 두려움

사람에게 미움받는 일. 가령, 다시 통제에 실패해서···.

가장 큰 비밀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에 저지르려던 일.

이 인물은 다른 등장 인물들과 사이가 좋나요?

한때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표준에 자신을 끼워 맞춰 행복을 영위하던 이는 결국 스스로를 끼워 넣었던 표준이 깨어지고 나서야 주변을,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 어떤 기준도 잡지 못해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된 미성숙한 자신을 타인에게 내보이는 것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 굴복한 락연은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게 되었다. 의구심과 불안으로 시작하는 관계의 결말은 무엇인가?



배경

관심사 또는 취미

흰 종이를 쳐다보는 것.

감정의 공백을 견딜 수 없는 날에는 무작정 집을 벗어나 거리를 서성이기도 했다.

중요한 과거 사건

그러던 어느 날, 락연은 아무것도 쓸 수 없게 되었음을 알았다. 세계는 떠돌다 흩어졌다. 종이 위에 머무르던 신은 죽어버렸고, 신을 위한 묘비는 어떤 것으로 세워야 하는지 몰라 시선의 물감만 흰 종이에 헛되이 쏟아지곤 했다.

가족

시작에는 이유가 있었을 텐데, 락연이 돌아본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현재 사는 곳

개인 소유의 30평 주택

재정 상태

검소하게 산다면 평생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재정 상태를 확인 한 날은 생각보다 더 무감했다. 어린 락연이 간절히 바랐던 것을 얻었는데 왜 이리도... 허망할까.

직업

락연은 오랜 시간 온 마음을 다해 흰 종이에 틀을 만들어냈다. 작게는 질서를, 크게는 세계까지도. 많은 이들이 락연이 만들어낸 틀을 사랑하며 그것을 만들어내는 그녀를 소설가라고 불렀다. 그렇기에 락연은 소설가였다.

교육

문예창작과 졸업.

건강

스스로를 챙기는 것을 잊어버려 자주 영양실조로 쓰러졌다. 세간에서는 그런 그녀를 보며 스타 작가의 슬럼프와 우울증으로 인한 몰락이라며 기사를 적어댔다.

종교

한때 성실했던 크리스천은 모시던 신을 잃었다. 신이 머무를 곳이 죄악에 젖어 신전을 부숴버렸으니, 폐허에서 신을 찾기에는 스스로의 몰염치가 끔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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