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백호] 우신혼 무료배포본 (글 파트)
※ 안도님 만화에서 이어지는듯 안 이어지는듯 짧은 글이라 무료배포본 전체를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로 이동해주세요.
그리고 1년 뒤, 같은 날.
서태웅은 꽝꽝 울리는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고개를 돌렸다. 다 식은 핫도그를 입에 우겨넣으며 송태섭과 정우성에게 NBA의 룰을 듣는 멍청이 녀석이 보였다. 역사는 자기로부터 시작하는 거라느니, 뭐라느니 경기장에 입장할 때까지만 해도 시끄럽게 떠들던 주제에 녀석은 1쿼터와 2쿼터가 진행되는 내내 주먹을 움켜쥐고 눈을 반짝였다. 그 풍경을 앞에 두고 서태웅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냐하면 아무래도 어려웠다. 경기의 역동을 놓칠 정도로 흐트러지진 않았지만 시선이 자꾸 옆으로 흘렀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자신도 경기장 위를 누빈 파트너가 마치 오늘 농구를 처음 보는 아이처럼 환호하며 웃은 까닭이다.
“태섭군, 교체 없이 뛰는 건 안 돼?”
“되겠냐.”
“너… 꿈이 크구나?”
무대에 대한 무구한 집착을 드러내며 “에잇, 할 수도 있는 거지! 이제까지 없었냐?!”라는 말에 송태섭이 “아니, 있긴 했…” 대답을 하다 말았다. 천장에 매달린 스크린에 KISS CAM이라는 적나라한 단어가 나오고 있었다. 강백호와 송태섭이 나란히.
“엥? 뭐냐.”
“내가 왜 얘랑 해야 돼?!”
송태섭이 펄쩍 뛰었다. 상황을 채 파악하지 못한 강백호는 멀뚱히 앉아 있다가 고개가 돌아갔다. 움직인 적이 없는데? 눈을 깜짝하자 너머로 무심하게 내려앉은 속눈썹과 대번에 찌푸린 미간이 보였다. 와앙, 벌어진 입술이 강백호의 아랫입술을 물어 당겼다. 빼앗길 생각이 없다는 듯이 혀끝을 문지르는 욕심 가득한 입맞춤이 진득하게 이어지자 정우성의 휘파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입술이 떨어졌을 때, 가볍게 울리는 환호와 함께 강백호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딱콩!
“이 미친 여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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