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M DUNK

[미츠루]정선배×서후배

썰백업

은퇴 선수 정대만X에이징 커브 서태웅

넷플릭스 모 시리즈 처럼 내년에도 어려? 후년에도 어릴 거니? 말 그대로 날아다니던 서태웅도 에이징 커브가 오는데.... 눈에 띄게 떨어지는 반사신경과 심폐지구력, 회복탄성력에 그 서태웅도 우울해할 것 같음. 나이는 못 속이네요. 덤덤하게 말하는데 정대만은 무릎 때문에 또래 선수들보다 조금 더 일찍 은퇴했어서 그 속이 어떨지 누구보다 공감하는 거.

"운동 열심히 하면 또 좋아지더라"

"..그래서 선배는 30살 되자마자 은퇴 하셨어요?"

"아픈델 건드리네 진짜;;"

"선밴 윙이었는데."

태웅은 핸들러니까 자기보다 더 낙차폭이 크게 느껴지겠지. 대만은 이 와중에 몸 관리한다고 술집이 아닌 카페에서 만난 후배를 뭐라고 다독여야 할지 어려웠음.

"그..있잖냐"

"네."

"우리 최선을 다했잖아.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 했고, 또 그, 포기하지 않았잖아 아직. 은퇴하기 싫으면 하지마."

"팀에 폐가 될거예요. 팀을 최고로 만드는 선수가 최고의 선수잖아요."

후배들도 어려워하고... 샐러리캡도 신경쓰이고.. 중얼거리는 태웅의 말이 너무나도 현실적이였음.

"나이를 먹더니 그런 생각도 할 줄 아네 서태웅."

늘 앞만 보고 달리던 녀석이 더 이상 내딛을 바닥이 없다고 느낀걸까.

"태웅아, 나는 네가 시즌 MVP를 받던해에 은퇴했잖아. 그땐 진짜 네가 너무 부럽고 질투가 났어. 그때 다치지 않았다면 너랑 겨룰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만 나더라."

대만의 말에 태웅이 유리컵에 맺힌 물방울만 빤히 바라봤음

"나한테 너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내가 못 이겨봤으니까."

그게 뭐예요.. 태웅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우스운지 아주 살짝 웃었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나랑 같이 감독 연수 받자."

태웅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을까.

여전히 제 눈에는 원온원 해주세요- 하고 다가오던 16살 서태웅이 보여서 정대만은 아이 다루듯 태웅의 머리를 쓰다듬겠지.

"언제 이렇게 컸냐."

"그 멘트 정말 아저씨같아요 선배."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진 못해도, 그때의 기억은 둘 사이에 영원할테니까.

같은 학교 선후배라서 나오는, 서후배가 기댈 수 있는 정선배 댐탱 모먼트가 보고싶었다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