𖤐𖤐𖤐 가 떠난 지 12일

- 오늘 정찰 보낸 까마귀가 처음으로 돌아오지 않음. 𖤐𖤐𖤐가 알아챈 듯하니, 이 일지를 봤다면 태워주길 바란다.

이름: 𖤐𖤐 𖤐𖤐𖤐 (엔젤하트)

성별: 여

종족: 𖤐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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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1 외형

화려하진 않지만 수려한 미모. 온화하고 상냥한 언행을 사용한다. 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거나 화를 낼 땐 상당히 험악해지는 편. 주변의 분위기가 급격히 어두워진다.

현재는 뒷머리가 균형 잡힌 모습으로, 연분홍과 검은색이 섞여있다. 눈도 마찬가지. 그때의 모습과 상반될 정도로 몰라보게 다정한 인상이다.

등쪽에 날개가 떠다니곤 한다. 이를 통해 높은 비행은 불가능지만 짧은 거리를 잠시 순간이동하는것은 가능하다. 넓게 뛰는 걸음을 할땐 물 속을 걷듯, 한걸음을 뗄때마다 부드럽게 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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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 성격 및 특징

대가 없는 선행은 일절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정하며 예의 바르지만, 상대방이 그런 대우를 받을만한 사람이라 판단되어 상냥하게 대하는 것뿐, 가치가 없는 사람에겐 투자하지 않는다. 일단 그녀의 눈 밖으로 나지 않으려면 진정성 있는 호의로 대해야 할 것이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경우, 빙긋 밝게 미소 지은 채 밝게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과 아주 가까운 몇 명을 제외하고 거의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사용한다.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에겐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말투. 필요할 땐 연인에게 속삭이듯이 다정하게 말하는 것이 특징적. 그녀가 당신을 보고 반말을 사용했다면, 일단 사과라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숨겨진 빈정거림이나 뒤틀린 악의가 전혀 보이지 않으며 순수하고 솔직한 단어만이 가득하다. 이 말은 곧, 상당한 독설가라는 말이 되기도 한다.

아름답고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 경이로운 예술품, 수려한 의상, 반짝이는 보석, 거장의 음악, 싱그러운 화훼, 눈을 뗄 수 없는 풍경,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제 자신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려 애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자기 관리가 무척 철저하다는 뜻. 자존감이 높고, 자주 거울을 보곤 한다. 기본적으로는 타인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생각하며, 겉모습이 아닌 마음의 아름다움에 더 가치를 두는 편이다.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며 그녀를 만족시켜줄 아름다운 사람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이 누구보다도 정의로운 사람이라 여긴다. 본인이 추구하는 선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자는 가히 죽어 마땅한 짐승과 같다 생각하며 하등히 여긴다. 반면, 충족만 된다면 세상 만물 모든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가치가 충분하다 생각한다.

그녀가 말하는 정의는 일반적인 정의에서 멀어진 굉장히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정의이기 때문에, 𖤐𖤐𖤐의 말에 휩쓸리지 말 것.

행복을 위해선 모든 죄악과 부도덕함, 다시 말해 그녀의 눈밖에 벗어나는 행동과 상황들이 모두 사라져야 진정한 행복이라 생각한다.

이 마음에서 비롯돼 선인들을 위한 지상낙원을 만들어 보살피고, 죄인들을 벌해 군림하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떠났다.

Page.3 능력,무기

그녀는 보통 창을 사용하는 편이다. 창에 찔린 사람들은 찔린 부위에 상관없이 눈이 멀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있는데, 이를 보고 모두 입을 모아 𖤐𖤐𖤐의 롱기누스 창이라고 부르곤 했다.

현재는 마력을 이용한 능력만 사용하는 듯하다.

그녀가 손가락을 한번 튕기면, 특정 거대한 공간에 날카로운 보석들이 생성되어 함께 폭발한다. 마치 거대한 샹들리에가 지면으로 떨어져 부셔지듯, 아름답게 빛을 내며 반짝이다 요란하게 사라진다.

싸움을 큰 에너지 소모로 여기기 때문에 누군가와 대치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어 다른 능력 여부는 불명이다. 하지만 그녀가 만든 시체들의 형태를 보면, 싸움을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Page.4 천계상원

(교회 내부 사진이 함께 들어있다.)

그녀가 떠난 후, 자신만의 교회를 설립한 듯하다. 유독 그 주변만 향기로운 꽃들이 만개해 있는데, 전부 조화다. 가짜 꽃이 방금 막 피어난 듯 싱그러운 향기를 흘리는 건 전부 그녀의 마력 때문이다.

이름은 천계 상원. 그녀가 그곳에 머무르며 생활하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원 내부에서 위안을 얻어 가고 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건물 안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고 한다. 그녀가 치유 마법을 사용하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그녀가 종종 모습을 보일 때마다 그녀 옆에 온몸이 검은색인 강아지 한 마리가 돌아다닌다. 이 개를 쓰다듬으면 그날 하루는 행운이 가득하다는 미신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머리 하나를 데려간 게 분명하다.

상원 내부에서 기도하는 내용은 대부분 이루어진다는 또 다른 미신이 있다. 미신이라기엔 너무나도 파급력이 큰데,

치유에 대한 건도, 기도에 대한 내용도 내가 모르는 다른 능력인건지, 단지 그녀의 동경심에서 나온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나 본인의 소망이나 죄를 고하는 것보다, 타인의 죄를 고발하오니 벌을 내려달라는 기도가 꽤.. 상당히 잘 먹히는 모양이다.

벌써 상원이 출현한 이후로 정확히 32명이 실종됐다.

몇몇은 그곳이 저주받은 교회라고도 하지만, 이곳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괜찮다 - 는 어긋난 도덕성일지라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논제이니 말이다.

천계 상원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름다운 교회다. 그녀의 이상과 꿈을 실현하기엔 다소 평범하고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미 그녀가 벌써부터 욕구를 조금씩 충족해나가고 있다 생각한다.

그녀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교류, 우상이 되고 죄인을 벌하는 일까지.

말만 기도일 뿐. 그들이 타인을 고발하는 것은 그녀에게 보내는 일종의 살인 부탁이나 다름없다. 𖤐𖤐𖤐는 철저히 기도를 이루어주며 행복해하고 있다. 그 기도가 그녀의 마음에 든다면 말이다.

종종 천계상원에 나타나 성경 따위를 읽어 주는 듯하다. 그녀가 저번주에 읊은 내용은 이렇다.

나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

내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함께 모두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고, 나는 이 말세에 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바 되었으니.

그것들은 멸망할 것이나 오직 나는 영존할 것이요.그것들은 다 옷과 같이 낡아지리니 의복처럼 갈아입을 것이요.

그것들이 옷과 같이 변할 것이나 나는 여전하여 연대가 다함이 없으리라 하였으나,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나는 영원하리다.

(일지 끝엔 사진 한 장이 담겨있다. 사진이 번져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누군가가 찍혀있는 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