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마음을 말하지 못하면 나갈 수 없는 방> 타로 스프레드 해석

OBKK

나뭇잎마을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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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의 도서관(@LIB_of_memory)님의 <솔직한 마음을 말하지 못하면 나갈 수 없는 방> 스프레드와 그 후속 스프레드를 이용해 리딩했습니다.

  • 4차 닌계대전 이후, 호카게 직속의 암부 우치하 오비토와 6대 호카게 하타케 카카시를 상정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타로를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 없는 사람이니 가볍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

방에 갇히게 되었을 때 각자의 반응

- 오비토 : 조금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네요. 카카시가 이 방에서 빠져나가려고 주위를 살피고, 때로는 인술을 맺어 파괴하려 드는 것을 돕거나 말리는 정도에서 그의 행동은 끝날 듯합니다. 오비토에게는 카무이가 있으니, 그게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순간 이 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이란 정말로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는 일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지도요. 만약 정말로 그 방법 뿐이라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근래의 두 사람이 처한 상황과 스스로의 심정에 대해 생각하는 걸로도 보입니다.

- 카카시 : 오히려 이 방에서 나갈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건 카카시입니다. 오비토가 일찌감치 단념하고 생각에 잠긴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건 호카게로서의 책임감이나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에 대한 경계심이기도 합니다. 무언가의 인술이거나 누군가의 함정이라는 생각에, 방에서 제시한 방법을 인지하고도 한동안 구석구석을 살필 듯하네요. 자신의 위치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영문 모를 곳에 감금된 이 상황 자체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각자가 말하게 되는 감정

- 오비토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비관적인 전망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의 일이라서일까요, 카카시와 자신의 관계가 서로를 상처입히기만 할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자식이기껏살려뒀더니) 그들의 신분만 생각해도,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전쟁 범죄자와 나뭇잎 마을의 6대 호카게니까요. 자신의 존재가 호카게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 알고, 지금은 덮어두고 지내고 있다 쳐도 언젠가는 결말을 맺어야 할 때가 오리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어리석은 일들에 대해서 후회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 카카시 : 누구누구보다는 희망적인 걸로 보이네요. 물론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은 불안정하기 짝이 없습니다. 호카게의 이름값으로 오비토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고 곁에 두기는 했지만,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도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지금 상황에 마음이 듭니다. 고작 이 정도로 포기하기에 그는 너무 오랫동안 닌자로 살았습니다. 그는 포기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교묘하게 움직이는 데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언젠가는 그의 바람을 이룰 날이 올 겁니다. 막연한 바람보다도 계산과 논리에 가까운 느낌으로요.

상대의 말에 대한 각자의 반응

- 오비토 : 오비토의 반응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는 카카시의 말을 나서서 부정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자신의 존재는 잊혀지지 못할 것이며, 지금까지는 괜찮았을지 몰라도 가까운 미래에 불행이 닥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에요. 결국 자신을 곁에 두는 것이 카카시에게 짐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 카카시 : 오비토와 의견이 맞지 않았던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긴 하지만, 결국 이 상황까지 와서도 그렇군요. 조금 씁쓸해하는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오비토의 말에 동의하지 않으며, 설령 그렇다 해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조금은 감정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짜증보다도 슬픔에 가까운 감정입니다.

결과와 거짓말, 그리고 각자의 반응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의아한 결과에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고, 그리고 누가 거짓말을 한 건지 알아차렸습니다. 거짓말을 한 건 오비토였습니다.

- 오비토 : 오비토는 늘 카카시가 자신에게 얽매여서 필요치 않은 부담을 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정말로 얽매인 것은 오비토였던 모양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자신의 계획이 얼마나 허무맹랑했는지 아는 오비토에게 있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기인한 생각이 거짓말이라니, 오비토는 할 말을 잃고 맙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카카시의 말에 동의하고 있었다는 걸 꺠달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카카시 : 솔직한 심정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비토도 사실은 미래를 바라고 있다는 점에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오비토가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수용해야 할지. 카카시 또한 전쟁을 겪은 사람입니다. 전쟁의 상처가 개인의 마음속에 얼마나 깊이 남을 수 있는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오비토가 살아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비토의 솔직한 심정은 거짓말이었다는 걸 알게 된 게 썩 기분 나쁘지는 않아서, 그는 앞으로 바빠질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변명과 반응

- 오비토 : 변명이라고는 하지만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의견이 다를 뿐이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아무리 밝은 미래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더라도 그들의 과거는 이미 벌어진 일이고, 지나간 일을 되돌릴 방법은 없습니다.

- 카카시 : 그리고 설마 카카시가 그걸 모르겠습니까. 오히려 오비토보다도 그가 세상에 입힌 피해와 상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카카시일 겁니다. 호카게로서 그 일에 대한 처벌을 결정하고 사형만을 면토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으니까요. 그 점에 대해서는 카카시도 오비토의 말에 깊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진심

- 오비토 : 결국 오비토는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미래를 바라보게 된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자신의 존재가 칼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걸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0 평생에 걸쳐 속죄해야 하리라고도, 그 길이 힘겨우리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카카시의 곁에 있고 싶다고 깨닫습니다. 카카시가 바란 것처럼 살아가야겠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 카카시 : 이미 다른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오비토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점에서 그의 진심은 이미 짐작했으니까요. 카카시가 이야기한 것들은 아까부터 줄곧 진심 뿐이었고, 그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으리라고 직감합니다. 오비토와의 관계도, 호카게로서의 업무도요. 이제는 정말로 이 곳을 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습니다.

후일담

거창하게 진심을 고백하는 시간까지 가졌지만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듯 합니다.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맞지 않을 테고, 때로는 서로의 존재가 마음의 짐이 되는 순간도 올 겁니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는 있지만, 정말인지 의심스러운 순간도 있겠죠. 아주 오래 전에도 두 사람은 자주 다투고는 했으니까요. 관계 외적으로도 고난이 없다고는 못 할 시기입니다. 전쟁의 상처란 그렇게 쉽게 치유되는 것들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서로가 살아있는데. 카카시는 전후의 나뭇잎마을을 훌륭하게 성장시킨 호카게가 되었고, 오비토는 쭉 그 옆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두 사람은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오비토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고, 아직도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쨌든 오비토와 카카시 사이의 문제만큼은 더 다룰 필요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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