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짧은 드림

42는 사랑스럽다. (1~10)


#. 주의사항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영화의 스포가 있습니다.

#. 조각글과 썰이 섞여 있어요.


1. 혹시나 서로가 마음에 들까봐 1610마일즈에게 괜히 신경질 내며 경계하는 42마일즈가 보고 싶다.

드림주는 먼저 도착한 옥상에서 언제든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오늘의 타켓인 빌런이 있는 건물 안으로 침입 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둔 상태였어. 이제 마일즈가 이곳에 도착하면 다시 한번 작전을 확인하고 실행하는 일만 남아있었지. 그런데 예정된 시간에 도착한 마일즈가 혼자서가 아닌, 쫄쫄이를 입고 있는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도착해서 드림주는 자연스럽게 그 상대에게 관심을 보였어.

그런데 마일즈가 혼자가 아니라 쫄쫄이를 입은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와서 드림주는 자연스럽게 그에게 관심을 보였어.

“마일즈, 같이 온 쫄쫄이 옷은 누구야? 코믹콘에 가다 길을 잃은 사람을 주워 온 건 아니지?”

“저 녀석은 신경 쓰지 마. 이번에만 같이 일하는 용병 같은 거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스파이더맨이에요! ..헉, 혹시 당신은- 의자에 앉은 사람인가요?”

“뭐… 지금은 바닥에 앉아 있지만, 일단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거긴 하지.”

“와-우! 오늘 당신 같은 사람과 같이 일하게 돼서 영광이에요!”

너 진짜 부럽다, 내 친구는 해주지도 않으려고 한단 말이야. 자신을 스파이더맨이라고 소개한 그는 마일즈에게 부럽다는 듯이 투정부리며 말했어. 그 모습 덕분에 두 사람은 꽤 가까운 사이로 보였지. 게다가 말하는 것도 예쁘고, 하는 행동도 귀여우니 드림주는 그가 꽤 마음에 들었어.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데? 마일즈가 데려온거면 실력도 괜찮겠네. 아예 우리랑 같은 팀 할래?”

드림주는 한번 찔러보듯이 스파이더맨에게 팀을 권유 해봤어. 하지만 대답은 마일즈 쪽에서 단호하게 나왔어.

“누구 마음대로, 안돼! 야, 넌 쟤한테 말 걸지 마. 멀리 떨어져.”

“왜?? 오늘뿐이지만 같이 팀이 되어 일할 분인데 친해지면 좋잖아.”

“그건 더더욱 안돼.”

2. 마일즈는 주변 환경 탓에 너무 빠르게 어른이 되버렸지만 드림주와 대화 할 때면 제 나이 때 같은 얼굴로 돌아오는 게 보고 싶다. 이미 알고 있는 농담이나, 재미없는 이야기라도 드림주가 말해주면 크게 웃어주는 게 보고 싶다.

3. 숙제 좀 보여달라고 애원하는 자기 친구들은 깡그리 무시하더니 드림주에게는 쉽게 허락해 주는 마일즈가 보고 싶다.

“마일즈! 아니, 마일즈님! 스페인어 숙제 좀 보여주세요! 제발! 편의점에세 뭐든 사줄게!”

“흠… 비싼 거 골라도 되지?”

“으… 좋아! 보여준다면 상겐다즈도 골라도 돼!”

야! 아까 내가 보여달라고 그렇게 빌 때는 싫다며! 옆에서 어이없어하면서 그의 친구가 억울하듯이 외쳤지만 마일즈는 뻔뻔하게 무시하며 드림주에게 숙제를 보여줬어. 게다가 일부러 비싼 거 고르겠다고 말해놓고 집에 가는 길에 함께 들린 편의점에서 주스 팩 하나 골라와서는 “갑자기 이게 먹고 싶네.” 하는 모습도 같이 보고 싶다.

4. “나는 해바라기처럼 밝게 웃는 귀여운 사람이 좋아~”

마일즈도 일부러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그날은 이상하게도 같은 교실에서 드림주가 친구들과 나누고 있던 대화가 귀에 꽂히듯 들려왔어. ‘밝게 웃는…’ 마일즈는 괜히 그때의 말이 신경 쓰여 거울을 보면서 웃는 얼굴을 연습해 보았다가 애런 삼촌에게 들켜버린 이후로는 일부러 잊은 듯이 지냈어. 지금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린 이유가 있다면…

“마일즈! 놀러왔-… Oops…”

“…ese idiota.”

“와… 혹시 이거 무슨 마술같은거야?”

드림주를 제일 만나게 하기 싫었던 녀석이 자신의 방 안에서 예고없이 나타난 붉은 육각형 안에서 나왔기 때문이야.

5. 마일즈가 자신보다 연상인 드림주에게 고백했어. 하지만 드림주는 그의 고백을 달갑게 여기지 못했고 나보다는 너와 비슷한 또래를 만나는 게 좋다며 마일즈를 타이르며 설득하려고 했어. 하지만 말할수록 오히려 드림주가 그에게 말려 들어갔어.

“잘 들어봐, 마일즈. 지금 내 나이에 어린 너를 만나면 어떻게 되겠어?”

“완전 이득이지.”

“…미치겠네. 모랄레스 부인께는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벌써 우리 사이를 말해드릴려고? 난 환영이야.”

“아니! 제발 아무 말도 하지말고… 그래, 우리 한동안 잠시 거리를 두자. 나한테 말도 섞을 생각 하지마.”

“혀 섞는 건 돼?”

“마일즈!!!”

6. 마일즈와 드림주가 같이 하교를 하다가 서로의 손이 스쳐지면서 아무 말 없이 새끼 손가락끼리 먼저 엮이고, 손깍지까지 끼면서 같이 걸어가는 게 보고 싶다.

7.

“야, 나는… 너랑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고 싶어.”

“걱정마! 우린 이미 베스트 프렌드야!”

“아니, 그거 말고. 좀 더…”

“아! 혹시 메가 슈퍼 베스트 프렌드?”

“넌… 무슨 눈치가 그렇게 없냐…”

8. 드림주가 신발끈이 풀렸다는 것을 눈치 챘지만 장소가 사람이 많은 복도인데다, 교복 치마 때문에 신발끈을 묶지도 못하고 넘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걷고 있었더니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마일즈가 “야, 너 신발끈 풀렸어.” 하면서 드림주 앞에 무릎을 꿇고 신발끈을 묶어주고는 감사의 인사도 말하기도 전에 쿨하게 가버렸어.

9. 42마일즈는 1610마일즈랑 다르게 운전면허가 벌써 있을 거 같다. 가는 길이 같아서 차를 얻어 타게 되었는데, 마일즈가 조수석 안전벨트가 꼬여있다고 드림주 쪽으로 몸을 가까이 숙여주고 꼬여있던 안전벨트를 풀어주며 대신 매주는 게 보고 싶다.

10. 교실에서 자리 배치를 바꾸었더니 마일즈 옆자리가 드림주라서 속으로 좋아하는 거 보고 싶다. 애써 표정을 관리하면서 한 달간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드림주와 하이파이브 하는 마일즈도 보고 싶다.

카테고리
#2차창작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