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적애착궤도와 범우주적살별프로토콜

[아나오비] 변칙적 애착 궤도와 범우주적 살별 프로토콜_07

아나킨은 벌벌 떨고 있는 오비완의 등을 쓸어주었다. 그 손길에 벤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래 당황한 채로 언제까지 있을 셈인가? 벤은 눈을 꾹 감았다가 뜨며 베이더를 노려보았다.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산송장 같았던 아까보단 활기차 보여서 다행이네요. 하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제자인데 너무 퉁명스러운 거 아닌가요?”

“안타깝게도 시스로 변절한 제자에게 보일 다정함은 없어서 말이다.”

베이더는 그 옛날의 아나킨을 흉내 내며 서운하다는 듯이 말했지만 벤은 여전히 딱딱한 어조를 고수하며 말했다. 아나킨에게 몸을 기대고 있던 벤은 제 몸을 물리고 허리를 곧추세우며 베이더를 노려보았다. 아까 전엔 너무 정신없어서 몰랐지만 의수와 의족을 단 그는 마지막으로 봤던 것보다 키가 컸다. 의족 때문에 커진 키라 자랐다고는 표현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제자인 건 인정하시네요. 그러면 말도 좀 다정하게 해주면 안 돼요? 계속 섭섭하게 구시니 제자의 마음이 아프네요.”

“섭섭하다는 감정을 느낄 줄 알다니 의외구나. 그 징그러운 걸 또 뒤집어썼으면서….”

벤은 보지 말아야 하는 걸 봤다는 듯이 미간을 한껏 좁혔다. 저 검은 투구와 갑옷은 벤이 가장 싫어하는 물건이었다. 아니 싫어한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혐오한다가 더욱 어울리는 표현이었다. 그 딱정벌레 같은 갑옷은 그 특유의 이질적인 생김새 때문에 그 안에 들어있는 게 사람이 아니라 각종 회로와 메인보드, 메모리로 이뤄진 드로이드를 연상케 만들었다. R2-D2나 C-3PO처럼 감정이 풍부한 드로이드도 아닌 오로지 주인의 명에 따라 살인을 업으로 삼는 그런 드로이드 말이다.

그래도 그 덕에 아까 낮에 보았던 맨 얼굴과는 달리 새까만 갑주를 입은 베이더는 있는 힘껏 미워할 수 있었다. 쓸데없이 마음 약해지는 건 아나킨의 얼굴 한정이라 다행이었다. 눈 앞의 시스는 옛 제자의 얼굴도, 목소리도 갖고 있지 않았다. 벤은 광선검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절반은 당신 탓도 있죠. 그리고 당신이 만들어준 상처가 사라지는 걸 원하지 않거든요.”

“뭐라고?”

“마스터를 향한 애증은 쉽게 잊을 수 없고, 잊게 놔둘 수도 없어요. 하지만 고통이 없으면 사람은 쉽게 잊고 마니까, 절대 낫지 않게 또 생명을 위협하지 않을 정도로만 유지하는 거죠. 희석된 박타 탱크에 들어가 있으면 그래도 곪지는 않더라고요.”

“…징그러운 놈.”

제국에서 황제 다음으로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고, 다음 대 황제로 추앙받고 있는 다스 베이더를 앞에 두고도 전혀 꺾이지 않는 기세는 공화국의 제다이 마스터 오비완 케노비를 떠올리게 했다. 만일 두 사람의 대치를 제국군이 보았더라면 비록 사냥감이긴 해도 그의 꺾이지 않는 기개에 감탄했을 것이다. 베이더 역시 옛 마스터의 기개를 다시 보게 되자 온 몸에 전율이 흐르다 못해 가슴이 뜨거워졌다. 낮에는 죽어가던 산송장 같더니. 옛 스승을 향한 소유욕이 짙게 물들어가는 가을 날의 단풍처럼 진해지는 순간이었다.

“뭐라고 욕하셔도 상관없어요. 결국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갔으니까. 자, 잡담은 이제 그만 두고, 그래서 이제 어떡하실 거예요? 아직도 함선 하나 훔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그냥 얌전히 제 품에 안기실 건가요? 근데 뭐가 더 편한 길인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죠?”

그 말에 벤은 아까부터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베이더는 우리가 함선에 숨어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굴고 있었다. 처음 베이더와 마주했을 때, 벤은 어쩌다가 격납고에 볼일이 있었던 베이더와 만나게 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는 오비완의 광선검을 가져올 두 스톰트루퍼를 사령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그의 성격 상 오매불망 기다리던 스승의 단서를 내팽개치고 격납고에 올 리가 없었다!

벤의 등 뒤로는 식은 땀이 흘렀다. 땀이 쭉, 흘러내리자 날카로운 유리 조각으로 등을 긁어내리는 고통이 느껴졌다. 극심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환통이었다.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데바스테이터호에 두 사람이 숨어들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두 사람이 격납고의 함선을 훔치려고 한다는 것을. 그래서 베이더에게 조급함이 보이지 않았던 거구나. 조급함은 커녕 오히려 여유와 능청을 섞어 그들을 맞이하지 않았던가! 마치 오랜 시간동안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찾아온 것처럼.

거기까지 생각을 미치자 목이 바짝바짝 말랐다. 그래도 벤은 복잡한 속과는 달리 의연함을 흉내 냈다. 즉흥적으로 꾸며낸 침착함을 달고 벤은 베이더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언제부터 눈치 챘었지?”

“질문이 너무 포괄적이에요, 마스터. 제가 눈치 챈 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서…. 그걸 다 말하려면 하루로는 택도 없을 걸요?”

“…우리 정체랑 목적 말이야.”

“광선검을 보여줬을 때부터요. 그리고 저랑 싸울 힘도, 기술도, 의지도 없는 사람이 이 함선에 기어들어올 목적은 하나 밖에 없거든요. 제가 당신 파다완이었을 때 지금이랑 비슷한 일이 있지 않았나요? 그땐 우주 해적으로 기억하는데….”

베이더의 말에 미소가 감돌았다. 벤 역시 그 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나킨이 14살 때, 맡았던 미션이었다. 하지만 벤은 베이더처럼 과거를 회상하며 웃을 수 없었다. 아나킨과 시스로 변질되면서 그와 함께 보낸 추억은 목을 옥죄어오는 슬픔으로 변질된 지 오래였다.

“게다가 광선검이 그렇게 쉽게 발견되는 물건이 아니에요. 고리타분한 규율이 몸에 배인 그 족속들은 광선검을 아무대나 버려 두지 않거든요. 박살 난 광선검도 최대한 고쳐보려고 가지고 다니죠.”

베이더의 황금빛 눈동자가 아나킨을 향했다. 아직도 파란 눈동자를 유지하는 아나킨이 못마땅한 건지 그를 날카롭게 노려보다가 다시 벤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꼭 버린다고 한다면 상자에 고이 넣어서 인적이 드문 곳에 묻어두는 게 대부분이에요. 제다이한테 광선검은 특별한 물건이니 함부로 처리할 수 없을테니까요. 제다이 사냥하다가 그런 미련한 놈들을 몇 번 봤어요.”

마치 자신의 행동을 지켜본 것처럼 말하는 베이더에 벤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베이더는 꾹 쥔 벤의 비틀린 입꼬리를 보면서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그렇게 발견되기 어려운 물건이 제다이와 대적할 수 없는 일개 스톰트루퍼 손에 들려 있다면 그 스톰트루퍼가 광선검의 주인이라는 증거 밖에 안 돼. 안 그런가?”

베이더는 부하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위엄 있게 말하면서도 최대한 비꼬듯이 말했다. 이건 고된 사막 생활로 제다이에게 광선검이 어떤 의미인지를 까먹은 자신의 탓이었다. 베이더를 도발하기 위해 내보인 수가 되려 벤의 목을 쥐는 꼴을 낳게 될 줄이야. 둔해진 머리가 원망스러웠다.

“몰래 타투인을 탈출하고 싶었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어서 미안, 하진 않아요. 당신도 나한테 숨긴 게 있으니 서로 퉁칠까요?”

말을 마친 베이더는 벤의 발치에 무언가를 툭 던졌다. 퉁, 거리는 둔탁한 소리를 따라 벤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발치에 떨어진 게 무엇인지 확인하자마자 그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오랜만에 맑아졌던 머리 속이 새하얀 물감으로 탁하게 번져 나간다.

베이더가 던진 건 잠금 장치가 떨어져 나간 나무 상자였다. 던져진 충격 때문인지 상자가 열리면서 안 쪽이 훤히 보였다. 상자 한 구석에는 말라붙은 핏자국이 있었는데 얼룩진 모양이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와 똑같아서 다른 상자라고 애써 해왔던 부정이 수포로 돌아갔다.

저 상자가 그 상자라는 걸 알게 되자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동굴 안 쪽, 깊게 파묻었던 상자가 왜 이곳에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벤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묻어둔 곳 위로 나무토막을 묘비 마냥 기대두긴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냥 벽에 기대어진 나무토막에 불과했다. 그 나무토막에는 묘비처럼 글귀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무언가를 기리는 것처럼 꽃이나 음식을 두지도 않았다. 더구나 잡동사니를 지나 쓰레기로 보이는 나무토막은 그만큼 낡고 더러웠기에 보통이라면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을 것이다.

상자 안은 말라붙은 핏자국을 제외하면 텅 비어 있었지만 그게 더 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 상자에 들어있던 건 베이더가 데리고 있을 게 분명했다.

“이걸, 어떻게….”

상자는 그 누구에게도 발각되지 말아야 하고, 그 누구도 열어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와 닮았다. 이 안에는 벤의 슬픔, 아픔, 고독, 좌절, 후회, 상실, 분노, 절망이 담겨 있었다. 오래된 신화의 내용처럼 맨 밑바닥에 희망이 들어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벤의 희망은 태어나자마자 죽은 지 오래였다.

“당신이 살던 동굴을 수색하던 스톰트루퍼가 발견했어요. 상자에 금속 장치가 달려있어서 찾았지 아니었으면 영영 그 곳에 묻혀 있었겠죠. 그 차가운 땅 속에서.”

광선검이 들어있던 상자처럼 사막 한 가운데에 묻어야 했다. ‘곁에 아무도 없는 것이 쓸쓸할 까봐’, ‘사막의 차가운 밤바람이 추울 까봐’처럼 같잖은 이유로 동굴로 데려와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벤은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몸을 덜덜 떨었다. 숨쉬는 것뿐인데도 폐가 찢어진 것처럼 가슴이 아프고 괴로웠다. 광선검을 꾹 쥐었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가자 광선검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벤은 뿌옇게 번진 시야에도 망가진 상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끝이 나무 상자에 닿는 순간 벤의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한번 흘린 눈물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나와 그의 얼굴을 적셨다. 결국 간신히 버티고 있던 무릎마저 땅으로 추락했다.

“마스터!”

맥없이 무너지는 벤을 아나킨이 부축했다. 자신을 부축하는 아나킨은 신경도 쓰지 않고, 벤은 상자를 품에 끌어안았다. 그 날처럼, 그 시간처럼. 벤의 입술 사이로 흐느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식은땀에 젖은 몸이 무거웠다. 격납고를 울리는 울음 소리에 떨림까지 섞여 있었다. 그런 그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건 벤의 옆에 있는 다른 세계의 아나킨 뿐이었다. 벤의 아나킨이었던 베이더는 그 어떠한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한치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던 베이더는 정말로 옛 스승이 답지 않게 엉엉 우는 모습을 보고도 어떠한 감흥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일말의 연민? 웃기지도 않는다. 그런 거대한 비밀을 숨긴 주제에 뭘 잘했다고 우는 건지. 한때 자신을 가르치고, 때론 지혜를 빌려주던 스승이었지만 지금만큼은 한심하다는 감상 외에는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도망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을,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면 벌어지지도 않았을 일이었다. 자초한 건 어리석은 스승이었다. 옛 마스터를 향한 동정 대신 그를 원망하는 감정만 피어올랐다. 베이더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아량을 베풀어줄 인물이 아니었다. 만약 옛 스승이 자신의 품에 얌전히 있어주었다면 그가 울때마다 품에 안고 달래 주었을 것이다. 설령 그것이 무너진 제다이를 그리워하는 눈물 일지라도.

오비완에게 물어보고 싶은 건 많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베이더는 아나킨을 바라보았다. 일단 눈엣가시부터 처리하는 게 우선이었다.

“거래를 하지.”

베이더가 무뚝뚝한 목소리로 아나킨을 향해 말했다. 또 다른 세계의 자신이라도 오비완이 얽혀 있으면 그도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아나킨이라면 그를 반기며 서로 공통된 주제를 주고받으며 원만한 교류를 가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세계의 아나킨은 황금빛 눈을 가진 시스에게 살해당한 지 오래며, 그의 빈 자리를 아나킨을 살해한 시스가 채우고 있었다.

오비완을 향한 집착으로 얼룩진 시스가.

무너진 남자를 부축한 채 떨어진 벤의 광선검을 주운 아나킨이 그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베이더의 말에 아나킨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궁금증을 담고 있는 시리도록 파란 눈이 불쾌했다. 왜 저자는 제다이의 거짓말을 눈치채지 못한 거지? 뭐가 또 다른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는 걸까?

“거래라고?”

“네가 살았던 곳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주지. 너도 네 오비완에게 돌아가고 싶을 텐데.”

베이더가 아나킨에게 건넨 제안은 그의 삶을 통틀어 전례 없던 친절이었다.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살해하고 태어난 베이더는 그렇게 친절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눈 밖에 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을 선사했고, 그 죽음은 아군, 적군 가리지 않았다. 그건 또 다른 세계에서 온 자신이라 해서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또 다른 자신은 베이더의 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눈 밖에 난지 오래였다. 그런 불쾌한 경험을 겪게 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오비완을 멋대로 채 가고, 자신의 오비완도 아닌 오비완에게 거리낌 없이 손대거나, 도망친 이후부터 지금까지 둘만 있었다는 사실은 그를 찢어 죽이지 않은 게 용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왜 베이더가 전례 없는 친절을 베풀고 있냐면, 이유는 하나였다.

베이더는 힐끗, 상자를 품에 안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오비완을 바라보았다. 그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아나킨에게 기대고 있었다. 결의를 다졌던 모습 대신 한순간에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것처럼 구는 게 꼭 산송장 같다. 물론 저 모습을 바라고 상자를 던져준 게 맞긴 하지만. 자신에게 오비완이 있듯 또 다른 자신에게도 오비완이 있다. 비록 자신의 오비완은 아닐지라도 그가 슬퍼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뭐, 정작 자신의 오비완은 눈물 흘리게 만들어 놓고 또 다른 오비완을 챙긴다는 게 어불성설이었지만, 자신의 오비완은 지금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것은 물론 비밀을 숨긴 벌을 받고 있는 것뿐이었다.

“…만약 거절한다면?”

아나킨의 물음은 이 거래에 전혀 흥미가 없다는 뜻이었다. 아나킨은 좋고 싫은 것을 분명히 했다. 만약 이 거래에 응할 의사가 있었다면 거절했을 때의 상황을 물어보지 않고 바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에둘러 표현하는 거절. 베이더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방식이었다. 오비완과 함께 있으면서 자연적으로 습득한 행동중 하나였으니까.

“네 오비완에겐 미안하지만, 죽이는 수 밖에.”

그 말을 끝맺고 베이더는 광선검을 켰다. 핏빛으로 빛나는 플라즈마 검신이 웅웅 거렸다. 오늘따라 유난히 그 소리가 위협적으로 들렸다. 마치 그의 분노의 공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검이 내뿜는 붉은 빛이 베이더의 검은 갑주를 물들였다. 붉은 빛이 더해진 갑주는 마치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 같아서 아까보다 흉흉해 보였다.

“오비완에게서 손 떼고 광선검을 들어.”

베이더가 날카롭게 말했다. 여기서 아나킨이 조금만 빼면 바로 달려들 기세였다. 안타깝게도 아무리 아나킨이 힘이 좋고 몸이 날랜 편이라고 해도 성인 남자를 끼고 그의 공격을 피하는 건 불가능했다.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둘 중 하나가 다칠 수 있었다. 결국 아나킨은 품에 안고 있던 남자를 벽에 기댔다. 그 뒤, 작은 드로이드에게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은 후 광선검을 들었다.

아나킨이 들고 있는 검은 베이더에게 무척이나 낯익고, 익숙한 것이었다. 낮에 보았던 아나킨의 검은 베이더가 확실하게 망가트리다 못해 그 안에 들어있던 카이버 크리스탈까지 산산조각 냈다. 자신이 직접한 일이었기에 그의 검은 한동안 쓰지 못할 것이라 장담할 수 있었다.

수중에 또 다른 카이버 크리스탈이 있었다거나, 짧은 시간 안에 일룸에 다녀온 것이 아니라면 또 다른 아나킨이 들고 있는 광선검은 베이더가 제다이 였을 때부터 시스가 되어서도 잠깐이나마 들고 다녔을 광선검이라 확신했다. 오비완이 자신에게서 도망칠 때 그의 광선검과 같이 빼돌렸던 자신의 광선검 말이다. 광선검 특유의 시동음과 함께 내뿜어진 빛은, 여전히 푸른 하늘을 닮아있었다.

“붉은 색과 잘 어울렸을텐데, 아쉽군.”

베이더는 신랄한 어조로 비꼬았다. 하지만 그렇게 말했어도, 오비완 케노비가 기른 아나킨 스카이워커에게는 붉은 색 광선검이 어울리지 않았다. 노랗게 물들지 않은, 기개로 반짝이는 하늘빛 두 눈이 핏빛 광선검과 함께 있는 모습은 무척이나 이질적이었다. 그에게는 가을 날의 높다란 하늘처럼 시린 파란색이나, 내리쬐는 태양 아래의 싱그러운 녹음과도 같은 초록색이 더 잘 어울렸다. 그러니까, 빌어먹을 제다이의 색채 말이다.

뭐, 저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아직도 제다이니 제다이의 색체가 어울리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칭찬은 고맙게 받겠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시스로 전향할 마음이 없어서 말이야. 오비완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 지도 무섭고.”

아나킨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포스 도약으로 빠르게 다가가 그의 허리를 노렸다. 하지만 베이더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푸른빛이 붉은빛에 맞아 튕겨진다. 아나킨은 튕겨진 방향을 비틀어 한번 더 그의 빈틈을 노렸지만, 베이더 역시 만만치 않게 당해주지는 않았다. 빠르게 움직이는 검의 궤도를 읽고 날렵하게 몸을 비틀어 아나킨의 뒷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나킨 역시 그의 움직임을 따라 몸을 돌렸다.

“그 갑주, 움직이기 불편해 보이는데 제법 날쌔게 움직이네.”

“제국의 기술력을 공화국 녀석이 논하는 것도 웃긴 꼴이지.”

“이런 시대에 독재를 운운하길래 기술력도 후진 줄 알았거든.”

“너도 원했을 텐데, 딴 소리 하는 군. 결과만 좋다면 그만이지.”

“글쎄, 나는 오비완처럼 민주주의를 사랑하거든. 뭐 정확히는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오비완을 사랑하는 거지만.”

“죽이기 전에 그 건방진 입부터 지져주지.”

베이더가 검을 내질렀다. 웅웅 거리는 광선검 맞대는 소리가 사방에 쟁쟁하게 튕겨 울린다. 너무 큰 소리 탓에 격납고에서 나는 모든 소리가 파묻힐 정도였다. 서로 강한 힘으로 휘두른 검이 맞부딪친 탓에 베이더는 제 어깨가 점점 아려 오는 걸 느꼈다. 의수인 양손은 괜찮았지만 기계가 아닌 어깨가 말썽이었다. 상대가 일개 반란군이거나 제다이 였다면 이 따위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전투가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건 또 다른 자신. 오비완 케노비의 가르침을 받은 아나킨 스카이워커. 검술 실력은 물론 포스 운용 능력 또한 똑같았기에 둘 중 하나가 죽거나 도망치지 않는 한 영원히 끝나지 않을 싸움이었다.

결국 베이더는 아나킨의 배를 걷어찼다. 포스를 살짝 가미한 탓에 아나킨의 몸이 저 멀리 밀쳐졌다. 중심이 흔들린 아나킨은 비틀거리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우곤 걷어차인 부분을 감싸 쥐었다.

“…비겁하긴.”

“어차피 갑옷 때문에 그렇게 아프지도 않을텐데, 엄살이 심하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할 소리는 아니지. 너도 오비완의 관심을 받으려고 아프지도 않은 상처로 엄살 부렸을텐데…. 내 말 틀려?”

아나킨은 격납고 구석에 놓여있던 드럼통을 포스로 들어 올린 뒤, 베이더를 향해 날렸다. 제법 무게가 있는 드럼통은 포스를 타고 빠른 속도로 베이더를 향해 날아왔다. 점점 가까워지는 드럼통에 베이더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태연하게 그 자리에 서서 날아오는 드럼통을 포스로 막아 냈다.

“이 따위 잔재주를….”

“미안하지만, 이 검을 들고 오래 싸울 생각이 없거든.”

앞, 뒤로 강하게 밀어내는 압력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드럼통은 마치 공중에서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끼익끼익 비틀리는 소리만 빼면. 둘의 대치가 길어질수록 드럼통의 소음이 점점 시끄러워졌고, 얼마가지 않아 종이장처럼 구겨졌다. 안에 들어있던 기름은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사방으로 튀었다. 포스로 갈무리한 덕에 아나킨과 베이더 누구도 기름을 뒤집어쓰진 않았다. 기름이 바닥과 벽면을 흠뻑 적시며 곳곳에 검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기름 특유의 고약한 비린내가 머리 아플 정도로 진동했다.

“이제 그만 여기서 헤어져야겠네. 내가 지금 좀 바쁘거든. 다음에 또 보자고.”

“그게 무슨…!”

아나킨은 방긋이 웃고는 바로 자신의 앞에 있는 기름 웅덩이 한 가운데에 광선검을 꽂아 넣었다. 진득하게 웅덩이를 틀고 있는 기름에 뜨거운 열기가 더해지자 순식간에 새빨간 불길에 치솟았다. 아나킨은 불길을 내자마자 광선검을 끄고 바로 벤을 들쳐 안았다. 정신을 잃은 와중에도 그의 품 안에는 낡은 상자가 꼭 안겨 있었다. 아나킨이 벤을 안자마자 스콤프 링크에 연결하고 있던 R2-D2가 플래그를 거두고 바로 뛰쳐나갔다.

자신이 들고 있는 광선검보다 새빨간 불길에 베이더의 행동이 주춤했다. 관절이 뻐근해진다. 근육이 굳어간다. 금방이라도 자신에게 달라붙어 타오를 것 같은 기분 나쁜 감각이 온 몸을 휘감았다. 무섭게 타오르는 불과 공기를 뜨겁게 데우는 열기는 회상하는 것조차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널, 사랑했단다.”

눈물이 잔뜩 묻어 있는 오비완의 목소리에 숨쉴 때마다 목이 꺼끌거린다.

“……널, 사랑했단다. 널, 사랑했어. 아나킨.”

빌어먹을 환청이 그의 청각을 괴롭혔다. 정신을 조금만 잃어도 바로 그날의 환각을 보여줄 것 같았다. 움직일수도 없게 팔다리를 잘라 놓고, 몸뚱어리만 남은 채 바르작거리는 자신을 향해 감히 사랑을 입에 담으며, 불에 온 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는 자신을 무정하게 버리고 가는, 오비완 케노비를 말이다. 베이더의 눈이 투구 속에서 섬뜩하게 빛났다. 두 녀석을 이대로 놓칠 수 없었다.

아직 불길이 닿지 않은 곳을 이리저리 피한 드로이드는 방금 전 자신이 문을 열어 둔 람다 왕복선으로 뛰어 들었다. 베이더와 아나킨이 싸운 동안 열어 둔 모양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까까지만 해도 굳게 닫혀 있었던 비행선 출입문까지 활짝 열려 있었다. 이것도 R2-D2의 수였다. 베이더의 드로이드는 데바스테이터 호 내에서만큼은 베이더와 비슷한 권한을 갖고 있으니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R2-D2의 뒤를 따른 아나킨 역시 람다 왕복선에 안착하자 R2-D2는 곧바로 문을 닫았다. 아나킨은 서둘러 오비완을 부 조종석에 앉히고 단단하게 안전벨트를 매어준 다음, 조종간을 잡고 왕복선을 이륙시켰다.

베이더는 거세지는 엔진 소리에 서둘러 팔을 뻗었다. 도망치려는 비행선을 잡기 위해서였다. 좀 더 정확히는 오비완의 도주를 막기 위해서. 아침부터 말을 듣지 않은 포스였지만 그래도 아까 드럼통을 막는 것에 무리가 없었으니 지금도 괜찮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그런 베이더의 바람과는 다르게 포스는 베이더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람다 왕복선은 어떠한 방해 없이 데바스테이터호를 빠져나갔다. 결국 베이더는 바로 자신의 전용기에 탑승했다. 시동이 걸리자마자 바로 왕복선을 추격했다.

붉은 일출로 물든 타투인의 하늘에 두 비행 구름이 그려졌다. 하얀 색의 기다란 구름은 점점 높이 상승하는 두 비행체를 따라 더욱 길게 늘어지고 있었다. 왕복선을 쫓아가는 타이 스타파이터에서 수 십발의 레이저가 쏘아졌다. 아나킨은 레이저에 반응해 시끄럽게 울려대는 레이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중하여 그 레이저들을 피했다.

“와, 화가 많이 난 모양이네.”

“삐릭-”

“하긴, 맞아. 저래야 아나킨 스카이워커지. 포스의 어두운 면에 넘어갔다는 것만 빼면 나랑 다른 게 하나도 없어.”

나도 눈 앞에서 오비완을 빼앗긴다면 저렇게 나올 거야. 드로이드의 말에 아나킨이 가볍게 웃으며 맞장구 쳤다. 그는 무언가 더 말하려다가 입술만 달싹이고 그만두었다. 아나킨은 타투인의 대기권을 벗어날 때까지 베이더가 쏘아 대는 레이저를 능숙하게 피했다. 아나킨이 다 피하기는 했어도, 베이더의 레이더는 하나 같이 예리한 부분만 노렸기 때문에 아나킨 역시 진땀 뺐다. 맞으면 당장 비행이 불가한 약점만 쏘고 있었다.

물론 약점만 잘 보호한다면 문제될 게 없었지만, 안타깝게도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만약 이 조종석에 앉은 조종사가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아니었다면, 이 왕복선은 이미 저 레이저에 맞아 추진력을 잃고 말았을 정도로 레이저는 빠르고 정확했다. 아나킨이 베이더를 향해 공격하는 대신 도망만 치는 이유이기도 했다. 공격할 틈을 주지 않는 레이저가 아나킨을 점점 몰아넣었다.

“만약에 오비완이 여기 안 탔더라면 그냥 날려버렸겠지? 아, 네가 있으니 좀 다르려나?”

“삐리릭….”

“오, 친구. 네 친구를 믿어야지. 내가 내 R2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저 녀석도 마찬가지 일거야.”

아나킨이 시무룩한 R2-D2를 달래 줄 무렵, 레이더에서 경고 메세지가 흘러나왔다. 타투계에 있는 소행성대에 도달하였으니 크고 작은 소행성을 조심하라는 메시지였다. 아나킨은 쯧, 혀를 찼다. 소행성대는 피해야 할 돌덩이가 많아 스릴 넘치긴 했지만, 또 다른 이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일 땐, 좋아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그래도 이 구역을 잘만 활용한다면 저 어마어마한 집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가 될 지도 모른다.

“R2, 꽉 잡는 게 좋겠다. 마스터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 좀 해주고.”

“삐릭.”

아나킨은 조종간을 잡고 소행성대 쪽으로 속력을 높였다. 단숨에 소행성대에 진입한 왕복선은 그 사이사이를 능숙하게 쏘다니며 곡예를 펼쳤다. 다양한 크기의 소행성과 뒤에서 날아오는 레이저를 빠른 속도로 피해야 했기에 기체가 덜덜덜 흔들렸다. 아나킨은 재빨리 앞에 있는 커다란 소행성을 끼고 위로 올랐다. 베이더 역시 그를 쫓아가려고 했으나 빠르게 공전하고 있었던 소행성이 앞길을 가로막아 왕복선을 따라가지 못하고 소행성을 피해 앞으로 더 나아가야 했다.

그때 위로 빠르게 상승했던 왕복선이 베이더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이윽고 레이저포가 서서히 움직이며 여러 발의 레이저가 쏘아졌다. 베이더가 탄 스타파이터를 노리는 건 아니었다. 레이저의 목표는 그의 주변을 에워 싼 소행성 무리였다. 각양각색의 소행성이 레이저에 맞고 그 잔해를 우주에 흩뿌렸다. 베이더는 약점을 드러낸 왕복선을 향해 레이저를 쏘았다. 공격하느라 방어가 흔들린 건지 레이저가 왕복선 이곳저곳에 쾅쾅 소리를 내며 그을음을 만들었다. 쾅! 하며 아까와는 다른 폭격음이 들렸다. 그 소리에 맞춰 띄워진 화면을 보니 몸체와 날개를 잇는 이음새가 망가진 모양이었다. 아나킨은 신경질적으로 혀를 찼다.

지리멸렬하게 피하고 공격하고 파괴하기를 반복하고 있을 무렵, 베이더는 아나킨이 자신을 어딘가로 이끌어 가고 있음을 눈치챘다. 그의 의도를 눈치 챈 순간, 바로 앞에 이전까지 보았던 소행성들과는 다르게 거대한 소행성이 눈에 들어왔다. 상황을 파악한 베이더가 재빨리 궤도를 바꾸려 했으나 아나킨의 손이 더 빨랐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기의 레이저가 쏘아지며 그 거대한 소행성을 파괴했다.

거대한 소행성이 파괴되며 튕겨져 나온 커다란 파편과 충격파가 베이더 쪽을 향해 빠르게 날아와 그의 타이 스타파이터를 강타했다. 쿵하는 소리가 기체 전체를 울리며 스타파이터가 빠르게 장소를 이탈했다. 다행히 다른 타이시리즈보다 내구력이 좋아 파괴되진 않았지만, 레이저포가 망가져버렸다.

더는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왕복선이 빠르게 비행했다. 궤도를 이탈한 스타파이터가 다시금 왕복선을 쫓으려 했으나 왕복선이 소행성대를 빠져나오는 속도가 더욱 빨랐다. 결국 하이퍼 드라이브로 도약하며 사라지는 람다 왕복선을, 베이더는 허망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     *     *

아나킨은 시야가 하이퍼 드라이브의 푸른 빛으로 가득 채워지자 그제서야 숨을 몰아쉬었다. 또 다른 자신과의 싸움이라 제법 버거울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로 곤궁에 처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함선 연료가 바닥날 때까지 레이저 포를 피해 다닐 수는 없었기에 중간에 소행성 대에 진입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잡혀서 자신은 참수당하고 오비완은….

아나킨은 힐끗, 옆자리에 앉아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굳게 닫힌 두 눈과 흘러내린 눈물 자국이 애처로워 보였다. 빤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아나킨은 거칠게 머리를 흔들며 쓸데없는 상념을 지워냈다.

“자, 그럼 R2. 마스터가 깨기 전에 청소랑 함선 정비를….”

그 냄새를 자각한 건 아나킨의 긴장이 풀리면서 자각했다. 생각해보면 이 왕복선을 이용하는 건 앞서 보았던 군인들이었고, 크고 작은 전쟁에 이용되었을 이 왕복선에 그들의 땀 냄새가 배어들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하이퍼 드라이브 내에서 환기를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제법 세련된 디자인과는 다르게 이런 고약한 냄새를 풍기다니. 결국 아나킨은 자신의 후각이 빨리 피로해 이 고약한 땀냄새를 자각할 수 없어지길 바랐다.

“환기 좀 시키고 올 걸.”

“삐릭?”

아나킨이 한숨과 함께 내뱉은 말에 R2-D2가 의문을 던졌다. 코가 없어 냄새를 맡지 못하는 드로이드는 안타깝게도 주인과 꼭 닮은 남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아나킨은 그런 R2-D2의 반응에 다소 쓸쓸함을 느꼈다. 정말 오비완의 살내음이 너무 그리웠다. 비 온 뒤 숲에서 느낄 수 있는 편백나무의 향기. 모든 것이 철로 이루어진 코러산트에서 후각으로 자연을 느끼게 해줬던 그의 살내음.

꼭 끌어안고 잘빠진 목덜미에 코를 박은 채 숨을 한껏 들이 쉬고 싶었다. 그는 버석하게 마른 입술을 혀로 핥으며 힐끗 옆자리에 앉아있는 남자를 보았다가,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정신을 잃은 사람을 부여잡고 냄새를 들이쉬는 변태 같은 취미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충동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원래 대화부분에서는 엔터를 치곤 하는데 안치는 게 훨씬 가독성 있는 거 같기두 하고.. 이제와서 깜짝 엠프렉 요소 밝히기~ 가 조금 웃기긴 한데 1화때부터 은근하게 드러내되 눈치는 못채게 하기가 저의 모토엿기 때문에 만약 엠프렉이엇어? 하신다면 나름 성공이라 할 수 잇겟죠?

아무튼 여전히 전투신은 쓰기 어렵네요. 게다가 한번도 우주 왕복선을 타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비행하는지 1나도 모르겟어요. 그런게 맞겟지만. 나는 어쩌다가 팔자에도 없는 SF에 치여서 전투씬에 고통 받고 잇는가….

ㄴ 그렇지만 아나오비 사랑하시죠?

ㄴ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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