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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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타샤] Self-esteem issue

“말했잖아요, 힐. 그냥 같이 밥 먹은 것뿐이라고.”

달라진 호칭에 힐은 내뱉으려던 항변도 잊고 입을 꽉 다물었다. 일자로 펴진 입꼬리만이 힐의 상한 기분을 나타내었다. 다른 때라면 전전긍긍했을 나타샤도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는지 팔짱을 끼고 힐을 노려보았다. 무슨 말이든 해보라는 것 같은 태도에 힐은 무표정을 가장하며 나타샤를 바라만 보았다.

“아까까지는 말 잘하더니 왜 말이 없어요?”

싸움을 피하지 말자고 한 건 분명 힐이었다. 할 말은 하고, 고칠 점이 있다면 고쳐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고 똑 부러지게 말한 게 몇 주 전이었다. 미묘하게 반짝이는 눈동자나, 빨라진 호흡, 손을 맞잡고 손톱 큐티클을 뜯고 있는 걸 보면 무언가 참고 있다는 건 확실했는데, 나타샤는 그게 무엇인지 감이 오질 않았다.

“당신은….”

“나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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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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