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주인공

해포AU 카지푸름

ㅎㅍAU

원작 종종 읽는데 설정오류 있을 수 있음

호그와트로 가는 열차에 오른 카지는 아직까지는 실감나진 않았다. 제 누나도 호그와트에 먼저 입학하긴 했지만 오늘부터 호그와트 1학년이 되는 샘이었다.

먼저 자리에 앉아서 창밖을 보던 카지는 먼저 누군가 묻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혹시 혼자야?"

"아... 응."

그렇게 말하며 카지는 눈을 옮겼고 거기에는 또래 소녀가 있었다. 갈색 머리의 소녀는 미소지으며 카지의 맞은 편에 앉았고 손을 모으며 카지에게 이런 저런 말을 걸기 시작했다.

"얘, 이름이 뭐야? 나는 푸름이라고 해."

"카지..."

"카지! 그렇구나, 너도 올해 입학하는 거야?"

"응..."

카지는 낯가림을 하는 편도 있지만 기 센 누나에게 눌려 사는 것도 있어서 그렇지 조금 소극적인 편이었다. 손을 꼼지락이며 또래와 대화를 어떻게 흘려야할 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모를 끌림이 있었다.

무언가에 잘 대답해주고 카지에게 친절했다. 개구리 초콜렛을 나눠주기도 했다 보니 카지는 꼼지락이면서 괜한 욕심이 생겼다.

'푸름이랑 같은 기숙사 되면 좋겠어...'

누나에게 듣기를 호그와트는 기숙사가 넷. 마법의 분류 모자에게 기숙사를 배정 받는다 했으니 푸름이와 같은 기숙사가 되어서 친해지고 싶다는 욕망.

누군가와 정말로 친해지고 싶었다. 아직 열살의 소년은 맞은 편의 푸름을 보면서 어딘가 모르게 동경을 가졌던 걸지도 모른다.

자신과 다르게 금방 사람과 친해진다. 그게 부러움의 1차적 이유였다. 저도 모르게 손을 꼭 잡고는 따뜻하다 생각했다. 가족이 아닌 타인과 이렇게 어울린 적도 처음인 카지는 꼭 같은 기숙사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어디보자, 좋아. 그쪽이 좋겠군. 슬리데린!"

카지는 주먹을 쥐었다.

왜?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모처럼 사귄 첫 친구는 그리핀도르라서 그리핀도르 쪽에서 밝게 웃으며 금방 모두와 악수하고 있었다.

슬리데린에서 카지를 환영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지만, 어쩐지 모르게 그리핀도르가 있는 쪽을 한참 쳐다보고 있었다.

모처럼 사귄 친구와 떨어졌다. 물론 호그와트는 다른 기숙사여도 서로 친해질 수 있지만 같은 기숙사인 것보다야 달랐다.

카지는 다른 선배들의 말도, 동급생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눈이 캄캄해질 정도였다. 주먹을 꽉 쥔 채로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카지에게 있어서 푸름은 그때부터 동경의 대상임과 동시에, 점차 다르게 변질되어 있었다.

다음날이 되고, 또 다음날이 되고. 푸름은 금방 친구가 생겼다. 동급생이 아니어도 선배와도 금방 친해졌고 같이 몰려다니는 친구가 생겼다.

"저기, 푸름..."

"아! 카지, 얘들아, 얘는 내 친구 카지야."

"아... 응."

카지를 소개 받은 세 친구는 손을 흔들고 있었다. 각자 네모, 모란, 페퍼. 그렇게 소개해주었으나 카지는 영 달갑지는 않았다.

친하게 지내자고 해도 떫떠름한 무언가.

역시 친해지기 어려웠다. 푸름을 멀리서 보거나, 늘 뭐든 잘하는 푸름.

수업에 들어가면 언제나 마법도 우수했다.

"윙 가르디움 레비오우사!"

수업에서 간단하게 깃털 부양에 성공한다거나 모든 것이 부러웠다. 물론 푸름이라고 싫어하는 과목은 꼭 있었지만 카지에게 있어선 뭐든 잘하는 사람.

'푸름이는... 이야기 속 주인공 같아.'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말과 다르게 카지의 세계는 푸름이 주인공인 것 같았다.

너무나도. 세계가 푸름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부러웠다. 너무나도 부러워서 이윽고 조금씩 질투와 시기가 생겼다. 이를 꽉 물어서 카지가 열심히 해도 그림자조차 밟기 어려웠다.

한번 쯤은.

한번 쯤은 돌아봐줘도 되잖아.

카지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스스로를 학대했다. 뭐든 잘하는 아이가 비교군으로 있으면 그러했다. 음침해보이고 내성적인 것 같은 자신과 다르게 밝고 누구나 좋아하는 것 같은 아이.

카지는 어렴풋이 푸름을 다른 의미로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마어마한 질투와 시기를 느끼고 있었다.

푸름이 너무 싫고,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아서.

너무나도...

스스로를 갉아먹듯이 카지는 자기를 혹사한다.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지난다.

혼자 생각하던 카지는 방학이 오자 제 방에서 멍하니 있었다.

스스로 학대하며 생각하던 카지는 문득 하나를 생각했다. 무언가를 깨달은 듯 일어난 카지는 반다나를 벗더니 그걸 보다가 히죽 웃곤 머리를 넘겨 묶기 시작했다.

"기다리고 있어... 푸름."

3학년이 된 푸름은 친구들과 만나며 그동안 방학때 있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번 방학 때 정말 재밌었어. 그치?"

푸름, 네모, 모란, 페퍼. 이렇게 워낙 친근해서 방학때도 서로 자주 모여 이런 저런 일도 겪었고 1학년 때부터 사건에 휘말리다보니 많은 사람들은 홈웨이라고 말하면서 넷을 묶어 말했다.

"으악!"

"?"

갑자기 비명소리와 함께 눈을 돌리자 거기에는 오랜 친구의 달라진 모습과.

"......"

마법사 결투의 현장. 거기에서 카지는 머리를 전부 올려 묶곤 불량한 자세로 있었다.

그리고는 인파 속에서 카지는 익숙한 사람을 보았다.

"푸름."

"카지...?"

"나 강해졌어."

"그게 무슨 말이야?"

"...곧 알게 될거야."

소년은 히죽 웃었다. 그 미소에 푸름은 순간 놀랐다. 그동안 알던 카지의 모습이 아니라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손을 뻗으려고 해도 뻗을 수 없던 푸름은 친구와 생긴 거리감을 어떻게하면 좋을지 몰랐다.

애써 아닌 척해도, 그 나잇대 아이들이 그렇듯 서로 상처가 있을 뿐이었다.

"기다리고 있어... 푸름."

그렇게 또 중얼인 카지는 푸름이 모르는 무언가에 사로잡힌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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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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