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카지푸름 성장if 푸름이가 유학을 가지 않았다면의 세계선

최근 일본쪽에서 유행하는거 편승…

"이번에 새로 블루베리그의 챔피언이 팔데아 리그의 챔피언이 되기로 했어."

"네?"

테사의 말에 푸름은 눈을 깜빡였다. 눈앞에는 이전에 북신에서 보았던 소년, 아니 이제 앳된 소년의 티를 벗어나는 남자가 있었다.

"카지?"

"......"

예전에 알던 카지와 분위기는 달랐다. 앞머리를 내리고 반 정도 묶은 머리. 쓰던 반다나는 머리를 묶는데 이용했고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이 되었지만 푸름은 웃어주었다.

"카지, 오랜만이야! 북신에서 보고..."

"나. 강해졌어."

"어...?"

푸름을 보며 카지가 중얼인 것에 놀랐다.

"저는 가볼게요. 친한 사이 같은데."

테사의 말에 푸름은 가지말라고 말을 하고 싶지만 카지가 붙들어서 그럴 수 없었다. 아무래도 이 재회는 너무나도 최악이었고 테사는 방 밖으로 나갔다.

"......나에게서 도망치지 마."

카지는 푸름의 손목을 꽉 붙들었고 이윽고 그렇게 말한 것에 눈을 피했으나 카지는 계속 푸름을 압박했다.

"저, 저기... 카지? 분위기... 많이 바뀌었네... 응. 놀랐어."

카지와 거리가 멀 것 같은 귀의 피어싱. 반으로 묶은 머리. 순수했던 시골 소년의 모습은 사라지고 블루베리그의 챔피언이자 팔데아의 사천왕인 카지가 자신을 보는게 조금 두려웠다.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

살 얼음 판 같았다.

"카지, 그때 우리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잖아. 그 동안 잘 지냈어?"

"별로."

"카지 그때 미안해. 오거폰에 관..."

"뭐가?"

갑자기 분위기가 차가운 것이 완벽히 얼어붙었다. 다크서클과 함께 이전의 모습따위 찾아볼 수 없는 카지의 모습. 숨이 막힐것 같은 지금. 푸름은 괴로웠다.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의 친구.

"우리, 아직... 친구지?"

"친구?"

카지는 코웃음 쳤다. 친구,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푸름을 벽에 밀어 붙이곤 끌어 안더니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어릴적 북신에 갔을 땐 키가 비슷했지만 지금은 카지가 머리 한개 반 더 컸기에. 푸름은 갑자기 자신을 껴안은 카지의 행동에 더 머리가 좀처럼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목을 만지는 손짓. 순간 놀라서 그 자리에서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었고 카지는 히죽 웃었다.

"죽을만큼 노력했어. 네 그림자에도 닿고 싶어서."

숨결이 목에 닿았다. 놀란 푸름은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지만 카지는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골 소년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보니 푸름은 지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푸름아, 있어?"

네모의 부름에 푸름은 잘되었다 싶어 대답하려 했지만 그걸 눈치 챈 카지가 입을 막듯이.

입을 맞췄다.

맞춰진 입술이 떨렸다. 혀를 밀어넣어버리고 푸름이 입으로 숨을 쉬지 못하게 카지는 허리를 양팔로 붙들어서 숨을 삼키듯이 키스했다.

"푸름이 없나보네..."

바깥에서 들리는 네모의 목소리.

계속해서 카지는 푸름의 숨을 삼켰다. 그대로, 키스는 끝나지 않고. 푸름은 주먹을 쥔 채 뒤엉킨 혀를 어떻게 하지 못하고 네모가 달리는 발자국 소리가 끝나고서야 카지는 입술을 떼었다.

"푸, 하아... 우..."

실이 이어졌다 떨어졌다. 숨을 가파르게 쉬며 푸름은 눈이 흐릿했다. 울먹이는 표정이 되었고 앞이 흐릿했고 카지는 여태 동경이자 미워하던 대상에게 볼 수 없던 표정을 보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푸름의 이런 표정... 본 적 없어...'

예쁘다. 그런 원초적인 감상과 함께, 카지는 역설적이게 웃고 있었다.

"후아... 아... 우으..."

"네가 나에게 상처 준 만큼, 나도 너에게 상처를 줘도 되잖아?"

푸름의 입술을 만지작이는 장갑낀 손이 느껴졌다. 어딘가 섬뜩하다고 생각한 푸름은 꽉 붙잡힌 채였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카지에게 뭐라고 말해야할까. 그때를 사과해도 소용 없었고 무엇때매 이렇게 화났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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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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