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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6

“귀신이나 요괴가 직접적으로 보이면 무섭겠어. 보이지 않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

나의 눈을 힐끔이며 입 밖으로 낸 첫마디였다. 칼을 빼내려 하는 이나바의 손을 누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하하- 그런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셔서 이렇게 친히 부르시고 해결하셨지 않습니까 그 많은 돈을 내서 말이죠.”

가는 웃음은 그 사람의 입을 막기에 꽤나 충분 한 듯 했다. 너구리같은 인간 아니 너구리의 이름을 빌리기에도 미안한 인간의 성품이 들어났다.

“……어느곳이든…존재하는군.”

“인간의 품성은 변화하기 힘든거니까 자기야.”

신은 나의 오른쪽 눈에 수라를 심었다. 이 눈을 가리면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것은 우스운 생각이었다.

오른쪽눈을 감아도 모든 눈을 감아도 인간이라는 수라가 펼쳐진다. 그것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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