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학살의 명분

유협은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피곤해 보이는 손짓으로 동승을 앉히고 말을 건넸다.

처음에만 해도 이렇게까지 꼬여버릴 일은 아니었다.

허창에 무사히 도착한 조조는 이제 거칠 것이 없었다.

손견이 여포 상대로도 선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드디어 연합군의 나머지 병력도 진격을 서둘렀다.

“미안.” 다리로는 페달이 느려지지 않게 밟으며 장비가 사과했다.

조조는 그 쇠파이프의 스위치를 쥐고 끝을 돌담에 겨누었다.

조앙이 쟁반을 들고 들어와 테이블에 다과를 차려놓았다.

이날 밤 조조는 노숙할 곳을 찾는 대신 밤새 차를 몰아 그 지역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