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비디에] 추위

쓸모의 증명

황올 by 황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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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드는 과거의 따뜻한 손길을 기억한다. 작지만 강하고 곧은 마음. 옅은 보랏빛이 도는 긴 은발을 무릎을 베고 누워 올려다보던 하루. 안타깝게도 이제는 없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를 부르는 말이 아니다. 루를 말한다. 아직은 웃고 울고 했던 날의 루. 같은 것은 다정한 어머니도 활기차던 루도 이제는 멀기만 하다는 점이다.

루는 애드가 그들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병들어가고 있었다. 다만, 그때는 아직 몰랐을 뿐이다. 느리고 천천히 좀먹어 어느새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구멍을 만드는 것. 그걸 병이라고 하는 거겠지. 애드는 혼자서 정의했다.

수 백번. 어쩌면 수 천번. 그렇게나 반복했지만 실마리 하나 잡지 못해서 방황하던 짧은 날. 짧은 순간. 다른 디아볼릭 에스퍼였다면 잠시 기울었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겼을 날. 하필이면, 그날에 만난 인연은 애드에게 지낼 곳이 되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당당히 저를 책임지겠다며 외치는 주인도 따스하게 안아주는 상냥한 애인이 생긴 것도 몇 달 만에 일어난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다. 어쩌다, 얼마큼. 그런 논리가 중요하지 않을 만큼 따스했던 애정은 지친 아이를 붙잡기에 충분했던 것도 같다. 그 정도로 애정에 목말라 있었던 걸까. 자조한다.

갑작스러웠고 영원할 것만 같던 행복은 갑작스럽게 바스러졌다. 당연히 다가올 일이었다. 루가 두 번째 계약을 외친 순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던 파멸. 다른 것은 애드가 주제를 모르고 그 사이에 끼어있었던 것 뿐이다. 시엘은 초조해졌다. 제 주인의 변화가 불안하고 두렵고 미안했다. 여유 없이 일순간 쫓기는 마음은 남에게 열어주기에 너무 좁아져 있었다. 루의 감정은 희미해졌고 감각은 둔해졌다. 시엘은 자신의 몸도 마음도 돌보지 못한 채 루의 회복만 쫓았다. 그렇게 애드를 붙잡았던 온기가 점점 식어간다. 

겨울이 시작되고 조금 칭얼거리면 언제든 안아주던 품이 그립다. 안아주던 건 꼭 겨울이 아니어도 상관없었지만, 그대로 말하기는 부끄러우니까 핑곗거리가 필요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이젠 시엘에게 괜히 칭얼거리지도 않게 됐지만.  

침대가 너무 넓다. 곁에 아무도 없는 탓이다. 애드는 뼈가 시린 추위에 이불을 끌어안는다. 몸을 둥글게 웅크리고 머리 끝까지 이불을 올려보지만 따뜻해지지 않는다. 외롭다. 혼자는 오래전에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너무 낯설구나.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애드가 불안감에 침을 꿀꺽 삼킨다. 더는 사랑하지 않을지도 몰라. 내가 필요하지 않은 거야. 시엘도 루시엘라도. 

상념이 머리에서 나가질 않는다. 루가, 멀쩡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시엘이 나를 혼자 두지 않았을 텐데. 죄 없는 베개에 화풀이 삼아 주먹질을 한다. 그도 알고 있다.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탓하기라는 걸. 주인의 병조차 스스로가 아닌 시엘을 위해 얻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가 얼마나 따스한 사람인지 설명할 것도 없다. 상반된 감정은 애드의 고뇌를 가속하고 죄책감은 애드에게 결과를 닦달한다.

시엘은 어디 간 걸까. 최근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있나? 아무리 반마족이 되었다고 해도, 며칠이나 밤을 새우는 건 힘들 텐데. 차라리 내가 망을 보겠다고 할까. 정보 수집이라면 자신 있는데. 아니면 둘이 같이 하는 것도 좋겠다. 부담도 덜어줄 수 있고 상황은 이렇지만 나름 데이트로 생각해볼 수도 있잖아. 

내일은 말해보자. 내가 대신 하겠다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뭐라도 해야 해. 뭐라도. 여기에 남아있으려면. 계속 곁에 있고 싶으니까. 증명해야 해. 

2.

별로 다를 것도 없는 날이다. 그래서 오늘 저질렀다. 평소에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고 싶어서 그랬다. 루와 시엘이 외출한 사이 말도 없이 애드는 집을 나왔다. 금방 돌아갈 거니 다이너모도 두고 왔다. 저녁 먹기 전이니까 밥 먹으라고 나를 찾지 않을까 하고.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공원까지 나왔다. 공원은 집에서 걸어서 10분쯤 거리라 시엘이라면 뛰어서 5분도 안되게 올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거짓말이다. 방금 애드가 지어낸 변명이다. 벅차오르는 감정에 고장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나소 드처럼 집을 뛰쳐나왔다. 형편없는 체력으로 달리고 달리다 보니 공원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여 그리 온 것 뿐이다. 발이 아프다. 신발도 안 신고 나왔네. 다이너모도 없이. 이러다 마족 암살자의 공격이라도 받으면 어쩌려고. 지친 몸을 벤치에 기대며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한다. 여기서 다치면 걱정해줄까. 어디 나갈 때마다 내 안부를 확인해주지 않을까. 애드가 작게 웃었다. 시엘은 지금도 바쁘고 힘들다. 신경 쓸게 많다. 자신까지 부담을 줄 순 없다. 그건 도움은 커녕 방해만 놓는 꼴이다. 

해도 어느새 뉘엿뉘엿 저물어 하늘도 땅도 깜깜하다. 공원이라고 해도 실외에 밤 내내 켜져 밝게 비춰줄 광원이 없는 세상이다. 빛, 을 내는 것은 애드의 가슴팍에 박힌 코어 정도다. 얼마나 앉아있었지. 잠깐 잠들기도 했기에 정확한 시간을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몰 후인 걸 보면 적어도 3시간은 혼자 있었다. 

혼자.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나. 애드가 한 손으로 턱을 괸다. 정말로 나를 잊어버렸을지도. 바람이 차다. 역시 3시간보단 더 되었다. 자정? 어쩌면 더, 더. 이미 잠자리에 들었을지도 모른다. 둘 다 요즘 무리했으니까 말이다. 온통 추측이다. 추측이지만, 애드는 확신한다. 말 한 마디 남기지 않고 몇 시간이고 연락이 되지 않아도 저를 굳이 찾고 싶진 않은 모양이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거 겠지. 

겨울의 새벽 공기는 허약한 애드에겐 너무 차갑다. 바람이 불 때마다 애드는 몸을 떨었다. 콜록콜록, 감기라도 걸렸는지 기침까지 한다. 추위에 못 이겨 집으로 돌아갈 만도 한데, 애드는 오히려 흙바닥에 웅크리고 앉았다. 풀도 죽어버린 넓은 땅. 차가운 흙 위에 손가락으로 수식을 적는다. 숫자, 수식, 해괴한 단어들. 몇 분을 고민하다 답을 적고 상처 난 발로 흙을 덮는다. 다시, 수식을 적고 지우고 적고 지운다. 점점 빨라진다. 손도 발도 더러워졌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무엇을? 오래전부터 생각만 하던 이론을 정리하고 계산하고 검산한다. 

몇 시간이나 그랬을까. 차갑고 탁한 바람이 기분전환이라도 해줬나보다. 머리가 맑다. 이거면 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애드는 얼음장같이 차가워지고 벌게진 자신의 손발을 문지른다. 홀가분하다. 이론도, 다짐도. 자신 답지 않게 완벽하고 쓸모 있다. 복잡한 마음으로 충동적으로 뛰쳐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잘 된 것 같다. 애드가 웃는다. 자신에게 필요했던 건 온전히 집중하고 골똘히 생각할 시간이었던 게 틀림없다.

오랫동안 웅크리고 앉은 탓에 다리가 저리다. 태양이 허리를 펼 때가 되었는지 지평선의 끝이 밝아진다. 애드는 저린 다리를 꾹꾹 누르며 스트레칭을 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결국, 자신을 찾으러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아무렴 좋아졌다.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방법을 찾았으니까. 일일이 묻고 답하며 말다툼을 하고 싶진 않았기에 해가 다 뜨기 전에, 시엘이 일어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갔다. 

12시간도 안되는 짧은 가출은 얌전히 애드가 집에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가 가출했었다는 사실조차 아는 이가 없지만. 현관문을 최대한 조용히 열고 들어오니 시엘이 문 앞으로 달려 나온다. 행색을 보아하니 아직 잠을 자지 않은 모양이다. 조금 서운했지만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으니 그런대로 둔다.

"애드, 어디 갔었어? 걱정했잖아. 무슨 일 있던 건 아니지? 다친 곳은 없고?"

"괜찮아. 그냥, 잠이 안 와서 산책 좀 했어."

"응…. 그래, 다행이야."

시엘이 애드를 끌어안았다. 오랜 시간 겨울바람을 맞은 몸은 차가웠다. 자다 깨서 밖을 나갔다는 게 아니라는 것도 옷이 너무 얇은 것도 발이 엉망진창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시엘은 더 묻지 않는다. 결국 애드는 다시 돌아왔으니까. 집에 옷도 짐도 다이너모도 그의 마음도 남아있었으니까, 애드가 저를 두고 멀리 떠나지 않을 거란 걸 알았다. 물어보는 편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뭘 하다 온 거냐고 화를 냈어야 했을지도, 또 이러진 말라고 언질을 해야 했을지도. 그러나 더 말하지 않는다. 시엘은 지쳐있다. 애드가 돌아오기만 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미안한 마음만큼 더 꽉 안았다. 

너에게 상처를 주면 안되는 데 그게 자꾸만 미뤄진다. 애드와 약속한 것들, 스스로 다짐한 것들. 이를테면 밥은 항상 다 같이 먹기, 고민은 나누기, 외롭지 않게 하기 같은 것. 언제부턴가 하나도 지켜지지 못하는 것. 우선순위를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러니까, 못 해준다고, 혼자서 눈감아버렸다. 그러면 안 되는 건 알지만. 세상을 옳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법이다. 시엘은 스스로 합리화한다. 빨개진 애드의 볼을 손으로 쓸고 가볍게 입을 맞춘다. 차가운 피부가 금세 열이 오른다.

"산책이라도 옷은 따뜻하게 입고 나가. 날이 많이 춥잖아."

시엘이 그나마 할 수 있던 말은 이게 다다. "알았어." 애드가 건성건성 대답하며 시엘의 품 안으로 파고들어 흰 어깨 위에 제 얼굴을 마구 비빈다. 따뜻해. 하지만 춥다. 몇 분간 붙어 있던 둘은 시엘이 아침을 준비하러, 애드는 더러워진 발을 씻으러 욕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떨어졌다. 

3.

일주일 후, 계속되는 추격을 잠깐이라도 피할 겸 새로운 힘과 방법을 찾을 겸 거처를 옮기기로 했다. 빠르게 움직여야 했기에 물건은 필요한 것만 담아 가능한 적게 들고 가기로 결정했다. 애드는 마침 딱 좋다고 여겼다. 아직 믿을 만한 마을을 찾을 지 외곽에 셋이서만 지낼지도 완벽히 정하지 못했는데도 애드는 당장 옮기자고 재촉했다. 신중하게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해본 후 결정하던 그가 보이기엔 의외의 행동이었다. 하지만 서둘러야 하는 건 사실이었고 애드가 그렇게까지 말하는 건 분명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한 루와 시엘도 동의하면서 이틀 뒤에 샌더로 향하기로 했다. 

온종일 쓸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고 상자에 용도별로 물건을 정리했다. 거기다 마력이나 주술 따위의 흔적이 남을 만한 게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느라 진이 다 빠진 셋은 많이 허전해진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절반은 했나, 내일까지 전부 정리할 수 있겠지?" 시엘이 한숨과 함께 중얼거리자 하다 보면 금방 끝날 거라고 루가 위로한다. 

루는 셋이서 옮길 수 있는 양이 어느 정도일지 정리한다. 시엘은 지금도 계속 옷을 접어 상자에 넣고 있다. 애드는, 풀썩 시엘의 어깨에 제 몸을 기댄다. 저질 체력인 그가 아침부터 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도왔기에 루와 시엘은 애드가 오히려 대견해 보였다. 시엘이 부드럽게 애드의 어깨를 토닥인다. 

"괜찮으니까 피곤하면 일찍 자."

"...시엘, 나 추워."

"추워? 잠시만. 아직 방에 이불이 있어. 가져다줄게."

적당한 거짓말로 시엘이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든다. 열심히 온 집안을 돌아다니던 낮과 달리 애드는 추욱 처져 침울해 보인다. "괜찮느냐?" 텅 빈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루의 옆까지 기듯이 간다. 애드가 루의 무릎을 베고 눕자 루가 익숙하게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기계적이다. 생기랄 것 없이 딱딱하다. 그러나 여전히, 부드러운 손길이다. 이걸로 된 거야. 

애드가 몸을 일으킨다. 몸집이 작은 루는 고개를 들어 애드를 올려다보았다. 애드가 제 몸을 찌른다. 가슴. 그러나 심장은 아니다. 빛나는 것. 날카로운 날붙이는 망설임이 없다. 피부와 살점을 가르고 뼈의 일부를 긁어내자 코어가 뜯겨 나온다. 마름모꼴에 쨍한 분홍빛을 머금은 것은 뜯겨 나왔어도 아직은 빛이 난다. 루가 애드의 팔을 잡고 막아선다. "시엘! 시엘!!" 소리치고, 소리친다. 또 다시 제 종이 죽는다. 루는 커녕 시엘의 완력도 이기지 못하던 애드는 잘도 버티고서 하려던 것을 계속한다. 

별로 아프지 않아. 살이 찢기는 것은 익숙하다. 처음 죽어보는 것도 아니고. 다이너모가 이미 내려놓은 명령을 수행한다. 그래도 마지막 죽음이겠네. 루가 울부짖고, 시엘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그게 애드가 마지막으로 본 것이다. 코어가 폭주한다. 동력원의 뿌리까지 태워버리면서. 그리고, 되감는다. 

애드는 재조차 남지 않았다. 남은 것은 동력원을 잃고 땅을 나뒹구는 6개의 나소드 뿐이다. 

4.

모든 건 제자리로 돌아갔다. 루는 힘이 조금 약해졌지만, 감정도 감각도 모두 원래대로 돌아왔다. 좋아하던 디저트도, 강인한 마음도, 해야 할 일도. 그리고 다시 둘이 되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셋이었던 적은 없었던 듯 모든 건 자연스러웠고 둘이서 해내지 못 할 일도 없었다. 

우리가 함께 지냈던 일 년이 조금 안된 시간은 무언가에 씌어 본 무서운 악몽이었던 것도 같다. 악몽은 좀 더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던가. 시엘이 죽을 뻔했을 때부터? 루가 무감각해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동정심 하나로 애드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부터? 여전히 악몽 속인가. 넓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시엘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언제나처럼 아침을 맞이했다.

달그락달그락. 오늘 아침 메뉴는 뭐가 좋을까. 남은 빵이 좀 있으니 샌드위치로 할까. 애드는 아침에 유독 약했는데. 잠을 깨우려면 한참 걸렸었지. 루도 애드도 먹는 걸 즐기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젠. 이제는. 빵의 크기에 맞게 햄을 자르던 손이 멈춘다. 

시엘, 나 추워. 

소년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물기가 가득한 것도 같다. 휙, 뒤를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다. 당연하게도. 시엘, 어딨어? 시엘. 불안한지 자신을 부르는 간격이 점점 짧아진다. 시엘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냅다 달렸다. 

"나 여깄어! 애드! 애드!" 

그러나 애드는 보이지 않는다. 집 밖으로. 마을 은행에서 왼쪽으로. 굽이진 골목길 사이로. 소리를 따라갔지만 점점 멀어져간다. 이른 아침 시간에 밖에 나온 이는 분주하게 장사를 준비하는 부지런한 일부 상인들 정도가 다였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외로워. 싫어. 시엘은 초조해졌다. 분명 목소리가 들리는 데 어디에도 애드가 없다. 그 목소리는 자신의 머리에서 계속, 계속 울리고 있어서다. 

출처를 모르지 않다. 처음도 아니다. 정말로 부르고 있는 걸 수도 있잖아. 말도 안 되는 기적을 바랄 수도 있잖아. 아, 이젠 내가 필요하지 않으니까 찾지 않는 거지? 응, 알았어. 알았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던 목소리는 조용해졌다. 체념한 듯 보였다. 애드는 또 떠났다. 


뒤에 더 있는데 음.......... 좀 더 정리되면 이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언젠간 나옵니다....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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