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백천 모음

23.02.28~23.04.26

보따리 by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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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풀었던 다 안 쓴 썰들 제외하고 백업

*퇴고 없이 원문 그대로 올렸기에 오타有

* 청명백천 외 검존동룡도 중간중간 섞여 있습니다.

* 약 43,241자

청명백천보면, 청명이 자기마음  처음 자각하면 하, 나이먹고 결국 노망났나 내 나이가 몇이고 쟤가 몇 살인데... 하면서 자기 마음을 알기는 하지만 차마 직진은 못하겠고 좀 시간두고 천천히 술먹으면서 생각좀 하다가 아니 근데 지금 내 신체 나이는 더 어리잖아? 하면서 음, 괜찮겠지. 동룡이도 나 좋아하는데. 하면서 천천히 백천한테 다가가는데, 아무래도 전 검존, 현 신룡도 사랑은 어려운 법. 백천에게 다가갈때마다 좀 삐끄덕거리는 부분이 있지만 백천이 한 번 거리감 좁히면 청명은 바로 브레이크 없이 직진할 것 같다. 


청명백천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맡은 일을 다 끝내고 다른 이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난 이후 화산에서 내려와 강호 유랑했으면 좋겠다. 물론 화산에서 하산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잠시, 다음 걸음을 내딛기 이전에 잠깐 숨을 내쉬는 휴식 시간처럼 아주 잠깐, 1~2년 정도 그 누구의 방해나 찾아오는 것 없이 백천이랑 청명이 단 둘이서만 돌아다니는 거. 젊었을 적 이곳저곳 다니긴 했지만 대부분 이유가 있었기에 그리 돌아다녔던 거고 그 곳에서 이유없이 놀고 쉬는 것보단 사건해결하고 수련했던 것이 더욱 많으니까 이왕 나이 먹을 대로 먹고 이제 자리를 물려주고 내려왔으니 잠시 쉬어볼까하는 거. 물론 강호 내에서 백천과 청명을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으니 편히 유랑하기 위해 너울과 같이 갓에 베일이 달려있는 삿갓을 쓰고 다녔으면. 근데 이제 청명이는 그거 너무 거추장스럽다고 자주 백천에게 맡기고 돌아다니다 눈에 띄는 경우가 많아서 간간이 개방이나 이사람 저사람 통해서 화산쪽에도 소식들릴 것 같다. 그리고 그 소식 중에 대다수가 사고치고 때려잡은 내용도 꽤 되는 터라 역시 청명이를 화산 밖으로 내보내면 안 되겠더 싶은 윤종과 그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는 백천.


청명백천 둘은 무인에다가 주먹도 아니고 칼잡이로 칼잡고 사니까 아무래도 장신구 같은 거 잘 착용 잘 안 하고 해도 받았던 그 잠깐 동안만 하고 금방 빼버릴 거 같아서, 정인끼리에선 흔하디 흔한 가락지 하나도 선물로 안 하다 보니까 장신구보단 먹을거리로 대신하는 거 보고 싶다. 그리고 먹을거리 외에 것으로 선물을 준다 할 때는 청명이랑 백천이 그나마 착용하고 있는 머리끈이나 영웅건 사서 직접 묶어준다던가 했으면 좋겠다. 


청명이는 뭔가 자기 머리카락 길어도 그냥 빗이든 손으로든 몇 번 벅벅 빗어내려서 그냥 엉킴 없는 정도로만 해서 머리 묶어 올리는 것에 비해서 백천은 향유도 바르고 빗으로 하나하나 빗어내리면서 머리카락 상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 같다. 그래서 거친 느낌의 청명이의 머리카락과는 다르게 찰랑거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좋은 꽃향기가 나는 백천의 머리카락. 간혹 시간나면 백천이 빗이랑 자기가 사용하는 향유로 청명이 머리 관리 대신 해줬으면. 청명이 본인 머리카락에 그렇게 많이 신경 안쓰는 대신에 백천 머리카락 만지는 건 또 좋아서 백천 머리카락 땋거나 꼬거나 한묶음도 해보면서 머리카락 가지고 장난 좀 치는데, 백천은 그렇게 신경 안쓰는 거. 보통이라면 백천이 거슬린다고 그만하라 할 법하지만 그렇게 말 안 하는 이유가 청명이라는 것도 있지만, 이전에 백천이 청명이 머리 관리해주는 것처럼 청명 본인도 자기가 한번 백천머리 관리해주겠다고 나섰다가 백천이 머리만 쥐어뜯어나서 누구 대머리 만들 일 있냐고 화낸 이후로 머리 관리는 백천만 하는 걸로 하고 청명이는 가끔씩 백천 머리카락으로 장난치는 걸로 청명이 혼자 합의보고 하는 거. 근데 또 나중가서는 청명이도 자기 이제 잘 할 수 있다면서 백천 머리 조심스럽게 관리해주는 것도 좋겠네.


아, 뭔가 청명백천 검무 추는 것도 좋은데, 백천이 악기 다루는 것도 보고 싶다.. 검무 출 땐 둘이 같이 쳐줬으면 좋겠고 악기 다룰 땐 백천만 악기 치고 청명은 그 옆에서 악기다루는 백천을 안주삼아 술이나 마셨으면. 

청명백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저 어린 것을 사랑할 수 있어. 인게 너무 재밌고 맛있다. 


검존 청명이랑 백천이 헤어질 날을 정해두고 정인이 되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사소한 것부터 천천히 둘이서 해나가는 거 보고 싶다. 헤어질 날이 정해진 이유는 백천이 아마 그때즈음에 원래 있던 화산으로 돌아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던 거. 끝이 보이지 않으면 그냥 평소하던 대로 하며 지냈을 테지만, 끝을 정해둔 채 정인이 되니까 하나하나 작은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던가 하루하루를 뭘 하며 알차게 보낼지 생각해둘 것 같다. 화산에서 청명이만의 수련장소에서 단 둘이서 수련도 하고, 꽃 피는 날이면 꽃보러 산보가고, 종남 대가리 치러도 같이 가고, 당보 찾아오면 같이 술마시러도 가고, 저잣거리 내려가 같이 주전부리도 먹고, 잠시 다른 지역으로 놀러도 가보고, 하면서 어찌 보면 매일 하던 일 아니야? 싶은 일들도 끝을 정해두고 함께하니 더욱 특별해지는 거. 그렇게 하루하루 다른 이들 눈에는 특별할 거 없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청명과 백천에게 만큼은 특별한 하루하루를 지내다 헤어지기로 약속한 당일에는 그냥 뭘 하지 않고, 어디를 가지 않고 단 둘이서 같이 붙어서 그간 하고 싶었던 말들 나눠줬으면. 마지막 날이니 더 크게 뭘 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판을 크게 벌리는 것보단 차라리 그 시간에 하고 싶었던 말, 항상 했던 말 나누면서 서로에게 붙어서 얘기하는 게 좋으니까. 근데, 둘이서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똑같았으면 좋겠다. 그냥 평소랑 다름없이 밥 잘먹었냐, 애들이 아쉬워 한다 라는 말부터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면 무얼 할 것인지, 수련에 더 힘써라 다른 애들보다 쓸만은 한데 아직도 약하다, 라는 말을 하다 결국엔 좋아한다, 사랑한다, 연모한다 로 끝나버리는 거.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한 날이 지나고 날이 밝아오자 백천이 처음 구화산에 갑작스럽게 왔던 것처럼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었던 것 처럼 사라져버렸는데, 백천이 사라지면서 백천이 지냈던 그 사이에 공백이 생기고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모두의 기억 속에서도 덮여버리게 되는데,  현화산으로 백천이 되돌아오자 청명의 기억 속에서 덮여져 사라졌던 기억이 파헤쳐져서 다시 떠오르면 좋겠네. 청명이랑 백천 둘이 다시 마주보고서 그저 다른 말 없이 잘 다녀왔냐고 물으면 잘 다녀왔다 답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나서 둘의 마음이 여전히 바뀌지 않았으니 구화산때와는 달리 청명이 먼저 여전히 연모한다고, 은애한다고 고백해서 이번엔은 끝을 정해두지 않고 영원을 약속한 채 사랑하면 좋겠다. 


뜬금없이 술먹고 취해서 평소 청명이 행동에 쌓아두고 쌓아뒀던 거 터트려 버린 백천 보고 싶다. 백천이 취한 상태로 저 멀리 따로 병나발 불고 있던 청명이한테 다가가서는 내가 정말 네 정인이 맞는 것이냐고 어떻게 정인인데 평소에 그럴 수 있냐고 그간 서러웠던 내용들 막 내뱉으면서 수련할 때는 그래도 이해라도 한다고 어떻게든 강해져도 네 눈에 만족할 정도가 되기엔 아직 멀은 실력이란 것도 아는데 어떻게 수련 아닐 때도 그렇게 대하냐고 울면서 자기 할말만 하고는 대답 안 듣고 잠들어버린 동룡이. 신나게 병나발 불다가 백천 혼자 취해서 오더니 자기한테 막 쏘아대니까 다 마신 술병으로 대가리를 깨? 생각하던 청명이도 백천이 그간 섭섭하고 서운했던 거 울면서 막 얘기하니까 우선 들어는 줬다가 자기 할말 끝났더고 잠들어버린 백천 보고는 에이씨 술맛 다 버렸네 하면서도 잠든 백천 편하게 눕히곤 그 위에 장포 하나 덮어주곤 술마시는 청명이. 붉어진 눈으로 잠든 동룡이 보고서 속으로 내가 평소에 너무 했나? 하면서 자기 머리 박박 긁어대며 생각해보는데, 그간의 행보를 보면 너무.... 했나...? 상태로 술 몇 번 더 홀짝이다 아씨 동룡이 때문에 술맛 다 버렸다면서 술 그만 먹고는 침소 들어가려는데, 잠든 동룡이도 안아서 데려가는 청명이. 침소에 도착해 눕히고는 잠든 백천의 붉어진 눈가를 몇 번 조심스레 매만지다가 에휴, 동룡이도 별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서 문제라고 하곤 너무 울어서 내일 퉁퉁 부을지도 모르겠네 생각하며 잠드는 청명이. 근데 백천은 자기가 전날밤 술먹고 뭐라 말했는지 초반에 기억 안나다가 청명이가 놀리듯이 동룡이가 평소 그렇게 나한테 서러웠냐고 놀리듯 말해서 결국엔 기억해낼 듯. 백천 그런 청명이 보면서 내가 다음번에도 또 그러면 개다 개.라고 생각하지만, 청명이는 백천이 한 말 은근히 신경써서 백천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 


검존 청명이랑 백천 아무리 생각해도 백천 이립임에도 청명에겐 아직도 어린 아해라는 사실이 너무 좋아... 검존 청명이 백천 부를때 백천아, 동룡아, 아룡아, 라고도 부르지만 아해야. 라고 부를 거 같아서 너무 좋다.. 무얼해도 검존 눈에는 백천의 행동이 어린 아해가 재롱잔치 부리는 기분일 테지만 간간이 백천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와주거나 하면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그리 할 정도로 자신의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생각하면서 기꺼이 백천에게 넘어가줄 검존 생각하면 너무 맛있다.. 


백천 확실한 공식 미남인게 너무 좋다... 백천은 본인 얼굴 잘난 거 알고는 있을 거 같긴한데 얼굴이 좋다고 경지가 높은 건 아니니까 별생각 없을 거 같고 대신 청명이가 엄청 좋아해주면 좋겠다. 다쳐도 목 아래로만 다쳐!! 얼굴 다쳐서 오면 너 때린 새끼도 뒤지고 그 새끼한테 맞고 온 동룡이도 뒤진다!!! 를 시전할 것만 같음. 그래놓고 정작 동룡이 얼굴에 상처나면 동룡이 때린 애만 죽어라 패고 동룡이는 때리는 대신 수련 할당량을 늘리면서 어떻게 맞아도 저렇게 허접한 애한테 맞고오냐고 뭐라뭐라하는데, 백천 상처 치료할 땐 또 뭐가 그리도 억울한지 입 꾸욱 닫고 있다가 한숨만 푹푹 내쉴 것 같다. 


검존 청명이 잘 따르는 어린 동룡이 보고싶다. 청명이 평소 행실이나 성격이나 남 대하는 것들 때문에 어른들도 그렇지만 어린 제자들은 더더욱 청명이에게 잘 못다가가는 데 유일하게 청명이한테 방실방실 웃으며 다가가는 동룡이. 어여쁘게 생긴 어린 아해가 자기 좋다고 따라다니니 이런 건 처음 이라 그런지 좋은지 싫은지 모르겠는 검존. 그래서 보고 싶은 게 뭐냐면은... 동룡이가 하도 청명이 좋다고 따라다니니까 마치 어미 오리 따라다니는 새끼 오리 같고 귀여워서 주변인들이 동룡이한테 장난으로 청명이가 네 부군이라고 장난치니까 청명이 빡쳐서 쟤 나이랑 자기 나이좀 보고 그런 장난 치라고 승질내는데, 어린 동룡이가 청명이 옷자락 잡고선 부군..? 하고 올려다 보면 귀엽겠다.. 


백천 머리카락 길이 보면 엄청 길던데, 전투 중에 머리채 잡히자마자 미련없이 칼로 잘라내며 역공격하는 거 보고 싶다. 그간 길러왔던 머리카락이 아쉽기보단 자기 수련이 부족해 머리카락 잡혔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청명이가 칼로 잘라 엉성하게 잘려서 고르지 않는 머리카락 보며 아쉬워했으면. 


청명백천 둘 다 무인이다 보니 양손이 전부 상처투성이에 굳은살 투성이여서 차마 아름답다고 말하기엔 뭐하지만, 그럼에도 서로의 손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다 손에 상처가 났는지, 여리기만 한 살이 수십 번, 수백 번, 수천 번이나 터지고 회복하기를 반복하다 결국엔 굳은살이 생긴 것도 전부 다 알고 있어서 저잣거리 양민들의 손과는 무척이나 다른 손이지만 사랑했으면 좋겠다. 서로의 굵고 투박한 손이 소중하다는 듯 매만지는 거. 간혹 청명이가 저잣거리 나갔다가 요즘 잘사는 집 규수들이 자주 사용한다는 손에 바르는 크림이나 분, 향유 같은 것들 사와서 밤에 백천 손 만지면서 발라주면 좋겠다. 


마지막이기에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지만, 마지막이니까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전하지 않는 것도 좋아. 계속 간직해오고 있던 마음을 전하고 나면 이제 그 마음은 마음을 전한 상대의 것이 되는데, 그걸 결국 마지막이 되어서야 전해버려서, 이 마음이 차마 앞을 보고 살아갈 이가 앞이 아닌 뒤를 보고 살아갈까봐 결국 전하지 않는 거. 마음을 전하는 대신 그냥 평소 일상처럼 잠시 헤어지고 다음날 만날 것처럼 인사하는 것으로 마지막을 보내는, 그런 청명백천을 보고 싶다. 


청명백천 그거 보고 싶다. 어찌 된것인지 사주팔자에 흉살밖에 없는 백천과 그런 백천의 수호령 청명이. 


청명백천 현대에유해서, 화산고에 다니는 청명이랑 백천. 청명이는 1학년 선도부원이고 백천은 3학년 학생회장인데, 청명이와 백천 사이 나쁘다고 소문난 상태. 이유는 둘이 같이 붙어있기만하면 싸우는지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면 모르겠는데, 청명이가 백천만 보면 표정이 급 안 좋아지거나 시비조로 말을 걸기 때문. 그리고 인기많은 학생회장이자 성격좋고 얼굴좋고 성적까지 좋은 백천인데, 청명이한테 유독 화내는 모습이 자주 보여서인지 청명과 백천의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서는 거의 사실처럼 알려져있고 그게 진짜인 걸로 알고 있는 상태. 그래서 항상 청명이랑 백천 둘이서 있는 상황을 학생부 및 임원애들이 안 만들려고 힘겹데 노력하고 있음. 둘만 있을 것 같으면 그 사이에 누군가 꼭 들어가서 셋이서 얘기하고 청명이가 급발진할 것 같으면 말리려다가 휘말리기도 하고... 아무튼 학생 및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사이 안 좋기로 유명한 청명이와 백천인데 사실 이 둘은 현재 험난했던 맞짝사랑을 지나 결국엔 연인이 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한창 불타는 때였으면. 청명이랑 백천이 맞짝사랑이 험난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청명이 성깔이 크게 작용했는데, 평소에도 사납기로 유명한데 동룡이를 향한 마음을 자각하고서부터 망가진 인형처럼 백천앞에서 버벅거리기도 하고, 갑자기 승질내면서 동룡이 때문이라고 화도 내고, 청명이 입장에선 그냥 슬쩍 한번 쳐다본게 백천 및 주위 학생들 입장에선 째려본게 돼서 청명이는 청명이대로 마음대로 안 되니까 짜증나고, 백천은 백천대로 청명이가 좋은데 청명이가 유독 자기한테만 화내고 째려보고 주변 학생들도 그렇다는 식으로 말을 하니까 서로 삽질만 왕창 파게되어버린 상태였다. 더군다나 청명이랑 백천이 학교 생활에서 자주 안 부딪치면 모를까, 학생회에서도 만나고 동아리 활동에서도 마주치니까 거의 하루종일 보는 사이라서 이 삽질을 한 구덩이가 계속 깊어지기만 할듯. 


청명백천 아무래도 헌앙한 백천 때문에 둘이서 저잣거리 구경 나가면 백천 곁에 서서 졸졸 따라다니는 청명이. 청명이가 잠시 자리 비우면 저잣거리 규수들이 다가와 백천에게 말걸고 그러는데, 같은 무인이 아닌 양민이라 그런지 거절도 잘 못하고 어색하게 다 받아주는 동룡이의 행동이 답답한 청명이가 백천 중심으로 모인 양민들 안 다치게 들어가서 이게 정신머리가 빠져가지고는... 하면서 백천 데리고 나오고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멱리 사와서는 강제의 씌움. 그러곤 이제 됐다 가자! 하면서 앞서 걷는데, 멱리 제대로 고쳐 쓴 백천이 앞서 걷는 청명이 옷자락 붙잡으면서 이리 멱리까지 써서 더는 다가오는 이도 없을 테니 둘이서 천천히 장터 둘러보고 가자고 말해주면 청명이 빠르던 걸음 속도를 줄이곤 백천과 나란히 걸으면서 장터 구경했으면 젛겠네. 


청명백천 문뜩 백천이 먼저 침상에서 일어나 옷을 입으려 하니 그 움직임에 눈 뜬 청명이 무의식적으로 백천의 몸에 난 상처를 투박한 손으로 매만졌으면. 그 손길에 백천이 청명을 내려다 보며 왜그러냐고 물으면 잠결에 청명은 별거 아니라는 듯 고개를 천천히 흔들지만 백천의 상처를 더듬는 손과 백천의 몸에 남은 검흔을 훑는 청명의 눈길에 상처가 꽤 많아 보기 그렇지 않냐고 물으면 켕 하고  코웃음 치면서 흉터 정도는 별 거 아니라고 내장 쏟아지는 거에 비해선 약과라고 말하는 청명이랑 그 말이 흉터는 별 거 아니고 있어도 상관 없다는 뜻이라고는 알고 있지만 차마 웃지 못하는 백천. 그러곤 백천이 옷을 입다말고 반쯤 잠든 청명이 마저 깨울려고 침상에 앉으니 청명이 백천 허리 껴안아 파고들고서는 흉터가 남은 곳에 쪽쪽 소리나게 입맞추는 청명이랑 얘가 아침부터 미쳤나 하고 기겁해서 흉터에 입맞추는 청명이 밀어내는 백천. 청명이 반쯤 자고 있으면서 힘은 절대 안 빼니까 백천 혼자만 처음엔 기겁하다가 결국엔 부끄러워져서 그만 입맞추라고 화내고 대충 시간 지나고서는 잠 다 깬 청명이만 좋다고 그러다 동룡이 별게 다 걱정이라고 어차피 검을 잡았으면 그정도 흉터는 다 감안해야하지 않겠냐면서 흉터가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흉터있는 사숙도 다 좋다 말하는 청명이. 백천 좀 감동 받으려다가 청명이가 그리고 사숙의 무위가 높지도 않았었는데~ 하면서 뒷말해서 청명이 뒤통수 때리고는 얼른 옷입고 먼저 나가는 백천이랑 뒤통수 맞은 건 안 좋은데, 대충 예상은 했으니 웃으면서 천천히 옷갈아 입는 청명. 그러곤 백천이 언제 나올거냐! 하면서 밖에소 승질내면 청명이는 뭐가 그리도 좋다는 듯 웃으면서 알겠다고 옷 다 갈아입고 서 침소 밖에서 굳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백천 보러 나갔으면. 


청명백천, 현대에 살던 학생 동룡이가 사고를 당해서 모든 일이 끝났으나 마지막 전투 중 백천이 사망한 후의 화산에 떨어진 거 보고 싶다. 낭떠러지에서 추락한 것을 기억의 끝으로 눈을 떴더니만 사극 촬영장 같은 곳에 떨어진 동룡이. 아무것도 모른 채 신기하게 생긴 촬영장이라고 생각하며 여기가 어디인지 알기 위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화산의 제자들과 만났는데, 처음엔  동룡이 뒷모습 보고 누구냐고 큰소리 치던 제자들이 동룡이 얼굴보고서 기겁하더니 어디론가 달려감.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되는 동룡이는 화산의 제자들을 보고서 오... 배우분들인가? 하고서 길좀 물으려고 잡으려 하는데 역시 평소 관리 하는 배우인가봐 어느순간 다 사라져있어. 그러곤 어디선가 콰앙! 소리랑 함께 야 얼른 저 새끼 잡아, 어떻게든 얼른 막아! 이러면서 소란스러워 지니까 드라마나  영화 촬영중인가? 그러면 나는 어떡하지? 하면서 스태프 찾아서 사정 설명하고 나갈 곳을 찾아야 하나 하고 고민중인데, 그 순간 동룡이 앞에 나타난 한 손엔 칼을 들고 얼굴은 엄청나게 개빡친 모습으로 나타난 남자. 동룡이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촬영장 스태프나 배우가 갑자기 외부인이 촬영장 안에서 발견됐다하니 화났나보다..! 하고서 얼른 사과하려는데, 순간 화난 상태의 남자가 너 뭐하는 새끼야, 네가 뭔데 그 얼굴을 하고 화산에 들어왔냐고 화를 내니까 그 기세에 놀란 동룡이, 머리가 한순간 빠르게 핑핑 돌며 위험하다 신호를 보내는데 앞에 있는 남자의 기세에 못이겨 입을 열지도 못하겠고 움직이지도 못함. 그저 땀을 뻘뻘 흘리며 떨리는 모습으로 앞에 있는 남자를 보고만 있으니 어느새 청명아! 하면서 여러명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고 곧 사람들이 도착함. 그리고서 청명이의 어깨를 붙잡고 잠시 진정하라고 말리며 떨고 있는 동룡이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눈에도 잠깐 놀라움이 깃듦. 다행히 주변에서 한번만 봐주자 일다향이라도 참아봐라 얘기를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 하면서 말리니까 빡친건 빡친건데 아까전과 같은 기세가 좀 줄어드니 숨쉬기가 조금 편해진 동룡이 순간 긴장한게 풀려서 주저앉아버리니까 모여있는 사람들 중 한명이 놀라서 다가와 괜찮냐 물어보니 동룡이 창백해진 얼굴로 횡설수설하면서 땀 뻘뻘흘리고 그러니 이러다 사람 한명 죽어서 화산 밖으로 실려나가겠다 싶기도 하고 살펴보니 무공을 익힌 흔적따위 없고 저잣거리에 있는 양민과 다를 바 없는 몸 상태인 걸 확인 후 동룡이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감. 동룡이에게 차 한잔 주고서 이제 좀 괜찮아진 거 같으니 이것저것 천천히 물어봄. 그러면 동룡이는 이제 자기한테 적대적이었던 청명이를  힐끔힐끔 눈치보며 대답해줌. 이름은 진동룡이고 18살 학생이고 사고를 당해 절벽에서 떨어지고 나니 여기였다고. 원래 살던 곳에 대해 얘기도 하니 꾸며냈다기에는 자세하기도 하고 입고 있는 의복도 처음보는 양식인데 그게 학교란 곳의 도복같은 거라 하니 그 얘기를 다 들은 오검 애들은, 관련된 사술이라도 있었나 생각해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곳에 살던 사람을 이렇게 불러오는 사술따위 들어본적도 본 적도 없었음. 아무튼 긴 회의 끝에 동룡이가 원래 살던 곳에 돌려보내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화산에서 같이 살기로 한 동룡이. 대신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오검 애들이랑 청명이 중 한 명은 꼭 동룡이 곁에 함께 있기로 함. 동룡이도 이 무인들이 아직은 무섭기도 한데 그래도 아까 첫만남 때 빼고는 다들 잘해주기도 하고, 이곳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돌아가는 방법도 찾아주겠다고도 해주고, 이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수락하는 동룡이. 다만 오검 애들이 장문인, 장로여서 동룡이를 맡는 건 대부분 장로이긴 한데, 제자를 받지 않은 청명이 일 것 같다. 그렇게 시작된 동룡이의 얼레벌레 화산 생활기. 동룡이 아무래도 아직 약관도 안된 18살이라서 이립 넘은지 좀 됐거나 곧 이립 되는 오검애들보단 화산의 어린 제자들이랑 노는 경우가 많을 듯. 좀 나이대 있고 배분이 높은 제자들 혹은 백천을 알고 있는 윗대 애들은 동룡이를 대하기 어려워 하니 백천의 이름은 들어서 알지만 얼굴은 모르는 배분이 낮은 어린 제자들이 동룡이를 편하게 대해주니까. 거기에다 무공을 배운지 오래되지 않아 현대에서 동아리 활동으로 검도를 했던 동룡이랑 체력이 비등해서 같이 놀기 좋은 상대일듯. 그리고 어린 제자들이랑 같이 노는 동룡이의 모습 지켜보며 심란해지는 청명이랑 오검애들. 아, 이 썰에서 청명이랑 백천은 정인 사이는 아니고 그냥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다. 서로의 마음을 알고는 있지만 마음껏 사랑하기에는 지금의 상황이 따라주지를 않은 상태. 서로 욕심 내서 마음을 전했어도 괜찮았을 텐데, 그보단 지금의 상황을 타파하는 것이 더 중요해서, 말하지 않고 눈빛으로만 주고 받고 단 둘이 있을 때 이얘기 저 얘기하는 것만으로 지금은 충분하다고 전쟁이 끝나고서 그간 하지 못한 거 천천히 해나가며 된다고 서로 생각하며 지냈는데, 마지막 전투에서 백천이 죽어버린 거. 

+) 동룡학생 머리카락을 기를 생각이 있는건 아니고 머리카락이 금방 자라는 편인지라 자주 머리카락을 자르기 애매하니 컷트~단발을 왔다갔다 하는데, 화산에 떨어진 뒤 머리카락을 자를 수가 없어 계속 기르다보니 어깨 아래까지 내려왔을 때, 어느 순간 오검과 청명, 윗배분 제자들이 저를 보고 순간 놀라 눈을 순간 크게 뜨거나 무언가 말을 꺼내려다 순간 멈칫하고 마는 그들을 보며 아, 저들이 자신을 통해 백천이란 그 사람을 찾는구나, 그리워 하는구나 그리고 청명을 보며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구나를 깨닫고 나서는 머리카락이 좀 길어졌다 싶으면 바로 칼같이 잘라버리는 동룡이. 


른이 다른 좋은 사람들도 많을 텐데 늙은 놈이 뭐가좋다고. 라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청백도... 노년 거의 다된 백천이 그렇게 말하면 청명이는 얘가 뭔 개소리냐.. 내가 검존시절까지 합치면 네 나이에 두 배는 더 많을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쒹쒹!! 거리면, 백천은 청명이 보면서 쟤는 나이 먹어도 저리 아이같을까. 생각하며 웃을듯. 그러면 또 청명이 백천이 본인맘도 몰라주고 웃는다고 짜증냄.


알 수 없는 사술의 힘에 의해 서로 좋아하지 않으면 나가지 못하는 방에 들어가게 된 청명백천. 백천은 청명을 좋아하고 청명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이지만 청명은 그냥 사숙으로서 같은 문파로서의 그런 마음 정도 뿐이라서 이 방 뭐냐고 화내는데 왠걸 백천이 한 번 방 문 열어보니 그냥 열려 있음. 그 사실에 서로 벙찐 얼굴로 쳐다보는 청명이랑 백천. 백천이야 뭐, 이 세상엔 좋아한다는 마음이 사랑 하나가 아니라 친우, 가족, 연인 등 다양하게 되니까~ 하는데, 청명이는 내가 쟤를, 동룡이를 좋아한다고? 라는 사실에 빠져서 금방 이상한 방에서 빠져 나오곤 계속 신경쓰다가 결국 자기가 알지 못했고 신경쓰지 않아 몰랐던, 자기가 백천이랑 같은 마음이란 걸 새로 깨닫고 어느 순간부터 백천 앞에서 버벅였으면 좋겠네. 근데 이거 알고보니 동룡이가 꾸민 짓이면 재밌겠다. 문도 처음부터 열려있겄고 그냥 평범한 방이었다! 라는 동룡이가 나중에 청명이랑 정인되고 나서 술 진탕 마시곤 술취해서는 청명이에게 혹시 그때 기억나냐고 그 때 자기 고생했다며 풀어놓기 전까진 숨겨진 진실. 


청명백천으로 청명이에 대한 고찰일지 쓰는 백천 좋다. 청명이가 발견하면 요즘 살만한가보지? 하면서 거하게 굴림엔딩 확정이긴한데, 청명이가 사숙방 쳐들어와서 갑자기 물건 뒤지지않으니... 이러한 점은 좋아하고, 이런 점은 싫어한다는 거 하나하나 시도해가며 일지 써보는 백천. 처음 청명이의 고찰 일지를 쓰게된 이유는 단순히 청명이 저 아주 사랑스러운 사질을 뭐든 방법을 동원해서 이겨보겠다!!!! 라는 마음이 대부분이긴한데, 명목상으로는 청명이에 대해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 로 시작된 백천의 청명 고찰 일지. 근데 이 고찰 일지를 위해 하나하나 직접 시험해 보다가 결론으로 청명이는 백천을 좋아한다.로 끝나서 벙쪄버린 백천. 뭔 시험을 하다가 이렇게 됐나 싶긴한데, 백천도 그간 청명 고찰일지 쓰면서 점점 자기 마음 파악해가고 있었던 거라, 이정도 일지 썼음 됐지. 하고서 청명히한테 직진해서 고백하려다가 청명이가 그거 깨닫고 자기가 먼저 고백할 거라면서 백천이랑 투닥 거리면 좋겠다 


아, 동룡이가 검존에게 고백하는 날 왜 울었으면 좋겠지..? 동룡이 마음 굳게 다잡고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에도 거절 당하면 이 마음이 완전히 매마르든 고이고 고이다 섞어 문드러지든 더는 드러내지 말아야지. 전하지 말아야지. 하고 굳게 다짐하고서 마음을 수십 번, 수백 번, 수천 번,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스리고서 다시 한 번 끌어모았던 용기로 검존에게, 검존께서도 제 마음을 알고 있고 항상 거절해오셨던 것을 압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더 무례를 무릎쓰고 검존께 제 마음을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어 말씀드립니다. 연모하고 있습니다, 은애하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 몸과 마음을 다해 검존을 사모합니다. 하고 고백을 전하면 좋겠다. 그리고 검존의 말이 수락이든 거절이든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동룡이. 


검존이 어린 동룡이가 자기 뽈뽈 따라다니고 그 고된 훈련도 착실히 잘 따라오고 허니 귀엽다고 맨날 약올리고 장난치다가 어느날, 검존이 장난으로 동룡이에게 (검존입장에서)약하게 꿀밤 한 대 맥였다가 그게 너무 아픈 어린 동룡이 결국 울렸으면 좋겠다. 처음엔 몸 부들부들 떨더니만 눈에서는 눈물이 가득 맺혀졌다가 결국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항상 괜찮다고 웃으며 있던 동룡이 한바탕 크게 울음. 아직 어린 동룡이, 눈물 흘리면서 크게 울면 검존이 싫어하니까, 시끄럽다고 또 괴롭히면 어떡하지 하고 눈물 멈추려고는 하는데 어린애가 그간 참고참던 눈물 한 번 터진걸 어떻게 막겠어. 결국 마음대로 안 되니 그냥 마음 놓고 울어버리는 동룡이, 흐어어엉하고 우는 소리 중간중간 ㄱ..검...검존..! ㅈ..훌쩍, 진짜! ㅅ..흑, 싫..어..!! 하면서 숨 넘어갈것처럼 우니까 처음엔 어린 제자 울렸다고 장문사형에게 혼나겠다고만 생각하던 검존, 제 어린 제자가 그 힘든 수련을 겪고 그간 자기 좋다고만 하고 싫다는 말 한 마디도 안 했는데 그걸 지금 서럽게 울면서 싫다고 말하니까 한순간 뭔가 ㅈ됐음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뒤늦게라도 달래려고 하는데, 제자 한 번도 키워본 적도 없고 아해들과 오랫동안 함께 있어본 적도 그리 많지 않은 검존이 뭘 어쩌겠어. 동룡이 앞에서 하씨, 이걸 어떡해야.. 하면서 제 머리 박박 긁다가 결국 주변에서 어린 아해들이 서럽게 울 때 어떻게 달래주었는지 생각해 내서는 서럽게 우는 동룡이 안아주며 토닥토닥 했으면 좋겠네. 그럼 이제 우는 걸로 힘 다 쓴 동룡이는 검존 품에서 졸린 듯 거의 눈이 감기기 직전인데, 졸린 눈 깜빡깜빡거리면서 검존 옷 한 손으로 꽉 잡고는 작게 검존이 싫을 때도 있지만 사실 좋을 때가 더 많다고 검존 좋아한다고 말하고는 결국 졸음에 못이겨 검존 품에서 잠드는 동룡이. 검존 그렇게 동룡이를 품에 안은 채 큰 한숨을 내쉴듯. 그리고 어찌 일이 잘 풀렸나 싶었 으나 결국엔 그 착하기만 한 어린 제자를 결국엔 울렸냐고 애 좀 적당히 괴롭히고 어린 제자 몸좀 신경쓰라고 장문사형에게 잔소리 듣게 되는 검존. 


청명백천, 그냥 백천에게 붉은 연지 발라주는 청명이가 보고 싶다. 백천은 청명이가 연지 다 바를 동안 눈감고 있고 청명이는 뭐가 그리도 중한지 아주 심열을 기울여서 백천 입술에 붉은 연지 꼼꼼히 발라줌. 그리고서 백천이 다 했냐고 눈을 뜨고 청명이를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자, 멍하니 백천을 바라보던 청명이 줄 끊긴 개마냥 연지를 발라 붉은 입술을 한순간 탐욕스럽게 먹어치우듯 길게 접문하게된 둘. 청명이가 만족했는지 입술 떼면, 백천입가엔 번져버린 붉은 연지들 덕지덕지 묻어있는데 청명이의 입술에도 붉은 연지 자국 있어서 백천이 다시는 연지 안 바를 거라고 짜증내는 백천과 그런 백천 바라보며 좋다고 실실 웃는 청명이. 


청명백천 둘이 저잣거리 돌아다니거나 할 때 아무래도 헌앙한 백천의 외모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 관심을 갖는 편이라 청명이 간간이 그거 가지고 장난치거나 놀리곤 했는데, 둘이 꽤 나이먹고 나서도 여전히 빛나는 백천 외모를 따로 주막에 앉아 술이나 먹으면서 바라보던 청명이, 어린 아해가 주막으로 걸어오고 있던 백천에게 다가오더니 그 자그만한 손으로 꽃을 뽑아왔는지 백천에게 꽃을 주는 거. 그러곤 백천을 바라보면서 좋아한다고 말하는 어린 아해. 청명이 그거보곤 저 나이 먹고도 동룡이 얼굴이 여전히 빛난다 생각하며 저 어린 아해도 벌써부터 저리 눈이 높으면 고생할텐데 생각함. 그시각 백천은 슬쩍 저랑 아해를 보고 웃고 있던 청명이 보고 한숨 짧게 쉬ㄷ가 바로 웃으면서 아해가 건내준 꽃을 받으며 고맙다고 하면서도 어린 아해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잘 둘러 말해 거절하는 백천. 그렇게 아해랑 헤어지고 주막에 앉아 있는 청명이한테 백천이 다가오니까 청명이 실실 웃으면서 저렇게 어린 아해 마음까지 빼앗고 동룡이 외모 여전히 살아있다고 자기 두고 딴 사람 만나는 거 아니냐고 백천 놀리려고 말하면 이제 그거에 익숙해진 백천은 뚱해진 표정으로 자기한텐 너밖에 없는데 다른 누굴 만나겠냐고 답하며 청명이 앞자리에 앉더니 자연스럽게 청명이가 마시고 있던 술병 가져가서 자기가 먹는 백천. 근데 또 백천 어린 아해에게 이렇게 꽃을 받는 건 처음이기도 하고 아주 어린 동생에게 선물 받은 느낌이라서 받은 꽃이 시들어 죽을 것을 알고 있지만 죽기 전까지 꽃병에 넣어 돌보는데, 또 그게 마음에 안 드는 청명이. 이제 곧 죽을 것 같은 꽃을 그리도 돌보는 백천을 보면서 뚱해진 표정으로 보더니 어느 순간 사라져있음. 백천은 청명이가 또 술이라도 마시러 갔나, 검을 잡거나 다른 일을 하러 갔나 하고 조용히 서책을 읽으며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쾅 열리더니 달달한 꽃내음과 함께 청명이가 들어오더니 백천한테 꽃다발 내미는 청명이인데, 백천은 순간 이게 뭔가 싶지만 우선 읽고 있던 서책을 내려놓고 꽃다발을 받음. 그리고선 순간 청명이 뒤로 보이는 제가 돌보는 꽃을 보곤 깨닫고서 웃음을 터트리는 백천. 청명이는 백천이 웃음을 터트리니까 부끄러워져서 딴 곳보면서 제 뒷통수나 긁는데, 백천은 조용히 꽃다발 보면서 예쁘다고 고맙다고 전하는 거. 그리고선 청명이한테 그래도 이렇게 꽃을 많이 뽑아오면 어떡하냐~ 하면서 좀 잔소리를 하는데, 청명이는 백천의 잔소리 뚱하니 듣다가 백천이 너는 이리 꽃을 안 주어도 내게 절대 지지않을 꽃을 피우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냐고 말하는 백천이랑 급 기분 좋아지는 청명이. 


명백천 둘이 싸워서 화해 안 한 날이여도 서로 아침인사랑 밤 인사나 화산 밖으로 나갈 일이 있으면 마중나가는 건 꼭 하기로 약속 했으면 좋겠네. 

이 약속을 하게 된 이유가 서로의 마지막 말이 상대에게 모난 말이 아니길 바라서 였으면 좋겠다. 무인으로서 살아가면서, 본인이 칼을 잡은 이상 자신에게 칼이 돌아오는 일이 있을 수 있고, 태어나는데 순서있어도 가는데는 때와 장소, 순서가 없다고 언제 어떻게 갈지도 모르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이자 어찌보면 호접지몽과 같으나 둘이 싸웠다 해도 연모하는 맘은 변함이 없을 테고, 그렇다면 마지막 가는 길 남을 한이라면 마지막에 한 모난 행동과 말이 그저 한스럽지 않겠는가 싶어서 그런 거. 그리고 싸워도 둘이 이렇게 만나서 인사하고 말 나누니까 금방 화해하기도 해서였으면. 


사술에 의해 무게가 가벼워진 백천. 처음엔 청명이가 백천 실에 묶어다가 연날리는 것마냥 다니다가 시간 지나도 사술이 풀릴 낌새가 안 보이니 누군가 잡아주거나 백천이 무거운 것을 잡고 버티거나 무거운 걸로 고정시키지 않으면 계속 하늘로 올라가 더는 땅에 못내려올까봐 백천 잡고 다니는 청명이. 왜 잡고 다니는가... 에 경우. 안고 다니고 싶었으나 백천이 더 크기 때문에 잡고다닐 수 밖에 없었다. 이때 오랜만에 검존 시절 몸뚱아리가 좀 그리웠으면. 


백천 단걸 잘 못먹는데, 청명이는 또 단걸 그리도 좋아하니 청명이가 먹여주는 주전부리만 간신히 먹는 백천. 백천 입안이 너무 달아서 정말 못먹겠으면 입을 두 손으로 막거나 주전주리 들고 있는 청명이 손 잡고 방향 바꿔서 청명이 입에 넣어버림. 그리고 평소 씁쓸한 차를 마시는 백천이니 간혹 달달한 거 먹고서 백천 괴롭힐려고 백천에게 접문하는 청명이랑 씁쓸한 차 마시다 말고 청명이의 입안 가득한 달달함에 죽겠는 백천. 


마음이 심란할 때면 서로의 동물 모습으로 힐링하는 청명백천. 백천이야 늘 그렇듯 토끼고 청명이는 흑표범. 서로 기분 안 좋아 힐링이 필요한 날이란 걸 알면 서로가 서로 기분을 알고 있으니 조용히 동물의 모습으로 변해서는 곁에 다가옴. 그러면 청명이는 토끼 백천 품속에 안아다가 부드럽게 머리부터 몸통까지 전부 쓸어내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불만인 거 털어놓고 욕하고 백천은 흑표범인 청명이가 꽤 크니 둘이 같이 누워서 백천이 청명이를 꼬옥 껴안으면서 흑표범 청명이 등 쓸어내리면서 이무 말 없이 힐링했으면. 둘 다 서로의 동물 모습 좋아해주고, 특히 백천은 청명이가 흑표범임에도 초식동물의 본능 때문에 무서워하기보단 귀엽다고 그렇게 좋아해주니 청명이도 좋아했음 좋겠다 


화산신룡이라는 별호처럼 청명이 찐으로 용이었고, 그런 용의 반려인 백천. 청명이 평소에도 매화향이 나는데, 용의 모습이 되면 그 매화향이 더 짙어지고 뿔에도 붉은 매화가 피어있었으면 좋겠다. 용의 몸에서 피어난 꽃이라 절대 지지 않고 향도 절대 사라지지 않음. 그리고 뿔에 피어나 있을 땐 말 그대로 꽃과 다름없으나 뿔에서 떼어낸 순간 값비싼 보석과 같은 광물로 재질이 변하지만 매화향만큼은 절대 사라지지 않음. 그리고 본인이 진짜로 용이라는 걸 밝힐 생각조차도 없던 청명이, 백천에게 그 매화를 오다 주웠다 같은 형식으로 선물로 줬고 처음 그 꽃을 받고서 이거 비싼 거 아니냐고 절대 못받는다고 뭔 꿍꿍이 있는 거 아니냐고 입 놀렸다가 얻어맞고 청명이가 그거에 괴씸해서 그럴거면 다시 달라고 확 다 갖다 버리겠다 하니까 곧바로 받은 매화 품속에 넣어서는 줬다 뺏는 거 없다고 하면서 가져감. 자기 방에 들어간 백천, 누가 볼까봐 조심조심히 품에서 매화를 꺼내자 짙은 매화향에 자연스럽게 미소짓는 백천. 용의 몸에서 나온 것이니 보통일 아니면 깨질 일도 없는 거지만 백천은 청명이가 별말 없이 줬기 때문에 잠들기 전 밤에 꺼내서 붉게 빛나는 매화를 보고 이 매화에 흠집이라도 날까봐 하얀 손수건에 고이 모셔두는 백천. 근데 매일매일 꺼내서 보는데, 매화향이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나서 이 매화에 무슨 도술이라도 부렸나 싶어서 신기해 할듯. 백천이 나중에 화산으로서 나갈 때가 아닌 개인으로, 백천으로, 화산 밖에 나갈 때면 청명이가 준 매화를 향낭에 넣어서 지니고 다녔으면 좋겠다. 움직일 때마다 맡아지는 매화향에 저가 있는  화산이, 청명이가 떠올랐으면. 

차후에 청명이가 용이란 거 밝혔을 떄, 청명이 뿔에 난 매화보고 옛날에 청명이에게 받았던 매화 떠올라서 물어봤는데, 그게 이거라는 대답 듣고 기겁하는 백천. 이게 나무에서 핀 거 따다 도술같은 거 부려서 만든 거면 몰라, 몸에난 거 따면 그렇게 된다 하니까 기겁함. 청명이 뿔에난 매화들 조심스레 쓰다듬으면, 청명이 뭘 그리 귀한거라고 그리 쓰다듬나, 하고 뚱하니 그냥 하나 따서 보여주자 하고 그냥 따버리면 그 행동보고 놀라 심장 떨어지는 백천. 꽃따다 백천 손에올려놓으며 꽃을 딴다고 피가 나거나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서 백천을 안심시키지만, 그런건 미리 말하고 하라고 백천이 뭐라 하긴 하는데, 정작 청명이가 손에 준 매화는 귀한 것이라는 것 마냥 조심스럽게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매화 덕에 백천에게서 저와 비슷한 향이 나니 기분 좋은 청명이. 그리고 청명이 백천이 자신이 전에 주었던 매화 자주 만진다는 거 향 때문에 알고 있었을 듯. 

근데, 청명이 백천을 자기 반려로 점찍은 거 자기 매화를 주기 전부터 생각만 해둔건데, 제 매화를 줌으로서 예물 주듯 확정 땅땅 시킨 거였으면. 그리고 청명이 그냥 자기 마음 하나 때문에 준 게 아니라 서로 같은 마음이란 걸 눈치챈 상태라서 준거였으면. 용은 생애 단 한 명의 반려만을 바라보고 곁에 두기 때문에 아무리 망둥이라도 꽤 오래 고민했다가 서로 같은 마음인 거 같기도 하고, 그게 만약 제 착각이라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줬던거였으면. 용의 반려가 된다해서 백천 개인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  그렇게 청명이 혼자 일방적인 반려를 처음엔 정한거였지만 후에 백천도 같은 마음이고 청명이 용이란 사실에 대해 잠시 놀라기만 했을 뿐 용의 모습까지 전부 사랑함으로 쌍방이 됐으면. 용의 모습까지 보여준 청명이, 간혹 둘만 아는 커다란 장소에서 용의 모습으로 돌아가 누워있으면 그 옆에 다가와 청명이 콧등이나 옆모습 쓰다듬는 백천. 가끔씩은 용청명이 등에 올라타 누워서 쉬는 날도 있었으면. 청명이 인간 모습 때랑은 달리 용 모습 때문엔 무공이 높아서 그런지 꽤 컸으면 좋겠다. 집 두 채 정도 크기? 그리고 더 커질 가능성도 큼. 그래서 용 모습일 땐, 백천이 크게 다칠까봐 함부로 건들지는 못하고 백천이 먼저 닿기를 기다리는 청명이. 그리고 용의 모습이랑 인간 모습 말고도 인수형태도 가능한데, 이때는 또 백천보다 크지만 생긴게 용이긴 한데, 용도 파충류의 한 종이라 볼 수 있는만큼 어찌 보면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라 생각되어 인수 형태는 거의 안 하고 용or인간 모습만 유지하는 청명이. 물론 인수모습도 어느정도 조절한다면야 적당히 있을 수 있는데, 귀찮아서 안함. 그리고 필요성도 못느낌. 

청명이 용으로서 당연히 갖고 있는 단 하나뿐인 반려를 향한 애정이나 집착 때문에 원래부터도 백천 데리고 단 둘이서만 잘 살고 가끔씩 화산에 내려오며 지켜보는 걸로 살고 싶었는데, 백천은 아직 화산 애들이 더 커가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은건지 화산 내에서 머무르려 하니 뚱하지만 그래도 제 반려가 좋다는데 어떻게 하겠어. 하면서 어휴, 내 팔자야. 이 나이먹고서야 제 반려랑 알콩달콩 단 둘이서 살아가나 했더니만 내 반려는, 내가 안중에도 없나 보네~!!! 하면서 맨날 백천한테 앵기는 청명이. 좀 더  시간이 흐르고서 이제 백천이 보기에 충분하다 싶었을 때 되어서야 청명이랑 같이  유랑하러 내려감. 유랑하는 백천이랑 청명이, 걸어서 다닐때도 있고 청명이가 용의 모습이 되어서 백천 등에 태우고 하늘 날아다니는 경우도 있을 듯. 그간 보지 못했던 풍경도 보고 아름다웠던 풍경도 보면서, 지내다가 꽤 오래 유랑하고 나서 그래도 역시 자기들이 돌아갈 곳은 화산 뿐인지라 결국 마지막 도착지는 돌고돌아 다니 화산이 됨. 그리고 화산에 그 많은 산 봉우리 중에서도 사람들이 쉬이 오지 못하는 널찍한 산봉우리에 집터 잡고 남은 생 살아가는 청명이랑 백천. 백천이 아무리 수련을 통해 경지가 높은 사람이라도 사람은 사람. 정해진 수명이 용인 청명이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했지만, 자신이 가고 같이 지내온 이들도 다 떠난 뒤 홀로 살아갈 청명이를 걱정한 백천이 청명이에게 물어 같이 오래 살 방법을 찾아냈는데, 그게 용의 역린을 먹는 거였으면. 본래 용의 역린은 말 그대로 용의 약점인만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지만 오직 반려에게만은 허락된 거. 그렇게 백천이 청명이의 역린을 먹고서 청명이랑 같은 수명을 갖게 되었으면. 그리고 백천은 반려이자 용의 역린 자체가 되어서, 둘의 목숨이 하나로 이어져 버려서 둘 중 하나가 죽으면 다른 한명도 같이 죽게됨. 아무튼 그렇게 단 둘이서 긴긴 삶을 살게된 청명이랑 백천으로 인해 화산에는 화산을 지키는 용과 그 용을 부리는 신선이 산다고 이야기가 퍼졌으면. 


아, 청명이 용수인 모습으로 인간 백천이랑 접문이나 갈겼으면. 두발로 서있고 두 손을 쓰고 크기가 용때보단 훨씬 작아졌다고 해도 인간인 백천 입장에서 큰건 매한가지라서 청명이 혀로 가득찬 백천 입안. 어떻게 해서든 잘 해보려하는 백천이지만 인간 외 존재랑 접문할줄 누가 알았겠어. 더군다나 인간 모습도 아닌 용 모습이니 두개골 형태나 구강구조도 전부 달라서 마치 포식자 앞에 놓여 잡아먹히기 전의 피식자마냥 청명이 옷을 덜덜 떨며 붙잡아 매달리듯 하는 백천, 그리고 입안 가득하다 못해 입가에 흐르는 타액. 백천이 정말 숨 넘어가기 전에 순순히 물러나는 청명이. 접문 한 번으로 얼굴에 눈물콧물, 침 투성이가 된 채 그저 숨만 쉬기만 한채 멍한 상태의 백천과 백천 얼굴 부드럽게 닦아주면서 웃고 있는 청명이. 


양음인 세계관의 청백... 해피해피한 것도 좋긴한데.. 양인 청명이랑 음인 백천으로, 둘이 짝을 맺어 잘 지내고 있던 와중에, 검진겸 형질 검사를 해보니 백천이 음인이 아닌 평인이란 결과가 나와버린 거. 흔히 말하는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 있던 청명이랑 백천이었으니까, 둘다 지금 당장은 생각이 없었지만 그래도 여유로워지는 때가 오면, 아이도 낳아 키우며 행복한 미래를 함께 그리고 있는데, 그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미래였고 그간 지낸 세월이 뭔가 거짓말 같고 무언가 와장창 깨진 느낌이라 차마 뭐라 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을 받은 백천. 그리고 이 검사 결과를 숨기며 깊이 고민함. 평인도 양인이나 음인과 짝을 이뤄 사는 경우도 조금 있는 편이었음. 하지만 그게 정말 행복한 가족의 형태였는지는 모르겟음. 양인과 음인에게 오는 열락기와 희락기를 해소하기 위해선 아무리 짝이라해도 평인보단 양인과 음인이 하는 것이 좋았음. 그리고 그 둘은 아이도 가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깊은 고민 끝에 청명이에게 이별을 전하는 백천. 평인이 양인의 욕구를 쉬이 해소시킬 수도 없고 서로 그렇게 원하던 아이도 안겨줄 수 없으면, 차라리 나중에 불행해질 바에 그냥 지금 당장 오랫동안 힘들지라도 이별을 전하는 게 맞다고, 청명이의 형질상 음인이 곁에 있는게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해서 우리 이대로 끝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널 좋아하지만 그래도 놓아주게 맞다고 지금의 이 이별이 정말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고 화가나고 슬프겠지만 나는 평인으로서 네 곁에 있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분명 네가 좋아하는 음인이 다시 나타날 거라고 말하는 백천. 청명이는 그 말이 참 어이가 없겠지, 음인인 백천을 좋아하긴 했음. 하지만 그게 백천이 음인이여서가 아니라 백천이니까 좋아한거임. 흔히 양인과 음인은 운명의 짝이 있다고 했고 청명이 본인에게 운명의 짝은 백천인 것 같았으니 형질은 둘의 사이를 더 깊게 만들어주는 수단에 불과했음. 만약 백천이 음인이 아니라 저와 같은 양인이었다 해도 혐오보단 지금처럼 애정이 넘쳤을거라고 청명은 확신했기 때문에 백천의 이별을 받아드리지 않고 자긴 아이가 없어도 된다고 사숙만 있어도 충분하다며, 평인인 사숙도 좋다고 자긴 사숙이 양인이었어도 좋아했을 거라며 제 마음을 전부 탈탈 털어내어 보여줘도 마음을 굳힌 백천은 완고했음. 결국 서로의 손에 끼어있던 가락지는 벗겨지고 둘의 짝도 끝나게 됨. 


둘이 너무나 사랑하고 사랑하다 둘 중 한 명이 먼저 죽고 남은 한 명만 남아버렸을 때, 죽기 직전 연인이 했던 말 하나 때문에, 그 말 하나를 지키고 싶어서 억지로 어떻게 해서든 살아가고, 말을 걸어도 답해주는 이는 없지만 그럼에도 말을 걸고, 둘이 아닌 혼자로 살아가는 것에 다시 익숙해져서 알기 싫었지만, 배우기 싫었지만, 혼자서도 웃고 울고 화내는 것을 배워가고 알아가며 살아가는 것도 좋아해. 그리고 죽기 직전 연인이 했던 말은 큰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냥, 날이 따뜻해져 꽃이 필 즈음에 안부 전해달라던가, 이전에 보았던 꽃나무가 더욱 크게 자란 걸 봐달라던가, 아름다운 풍경 눈에 담아다 나중에 들려달라는 거. 

생각해보니 요런 검존동룡도 괜찮을 것 같다. 


현대사는 청백, 백천 면도 하는 아침마다 옆에 슬금슬금 찾아와서 백천 면도하는 거 보다가 어느날 본인이 해주고 싶다고 면도 밑겨달라해서 기겁하는 백천. 얘한테 맡겼다가 큰일 날 것 같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력차이로 청명이가 승기를 잡아버림. 결국 한숨 푹 쉬고는 맡기게 되는데... 얼굴에 상처 두세 개 쯤 예상하던 거랑 달리 상처없이 잘 해줘서 의외라 생각한 백천과 자기가 직접 백천 깨끗게 면도한 게 마음에 드는지 뿌듯해 하는 청명이. 


곰방대 피우는 백천 좋다. 그 옆에서 불 붙여주는 청명. 인데, 청명이 어린놈이 벌써부터 이런 걸 안다고 곰방대 피운다고 쒹쒹 화낼 것만 같음. 근데 여기에 만약 백천이 곰방대 피는 원인이 전쟁때문이라면? 곰방대이긴 하나 주로 쓰이는 약초가 진통제 계열의 약초라면? 


검존동룡, 청명이가 동룡이 몸에 꽃잎을 많이 만들어 놓으니, 자기도 검존 몸에 만들어보겠다고 여러번 도전해보지만 어색해서 잘 안 되기도 하고 만들어놔도 너무 옅거나 금방 사라지니까 뭔가 분한 동룡이랑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좋아서 놀리는 청명이. 청명이 계속해서 놀리니까 자기가 연습해서 꼭 남겨주고 말겠다는 동룡이. 동룡이는 그냥 자기 팔 에다가 연습할까 했는데, 청명이는 어떤새끼를 상대로 연습을 하냐고 화를 내니까 동룡이만 어리둥절. 결국엔 맨날 청명이 몸을 상대로 연습을 하게 되는데... 동룡이 결국엔 청명이 목에 꽃잎을 피워내니 눈 반짝반짝 거리며 자기가 해냈다고 좋아하면 이게 뭐가 그리도 좋다고 하는 청명이. 근데 또 생각해보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마다 동룡이 몸이 꽃잎으로 얼룩덜룩한 거 생각해보면 좋긴함. 아무튼, 동룡이가 그렇게 목에 흔적 만든 날, 청명이가 아주 동네방네 소문내듯 훤히 보이게 하고 다녀서 그거 보는 동룡이만 좀 부끄러워짐. 


청백으로 백천이 아무래도 청명이보다 크니 청명이가 백천에게 접문하려 할 때, 백천이 장난으로 발꿈치 올려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 청명이라면 어딜 발꿈치 올리냐고 미리 알고 때릴 거 같기도 하지만... 그냥 둘이 있기도 하고 때가때이니 신경 안 쓰고 있었다 치고... 암튼. 처음 몇 번은 청명이가 백천 좀 봐주려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키때문에 이러는 게 너무 빡쳐서 그냥 백천 멱살 잡고는 그대로 접문...이 아닌 입술박치기 시전. 청명이 놀리는데 재미 들렸던 백천은 순간 어떻게 된지도 모르고 접문을 가장한 입술 박치기를 당해서 입술은 상처때문에 아프고 순간 별을 봄. 그틈을 탄 청명이, 입술에 피가난게 마치 불에 기름 들이붓는 꼴이었는지 입술에 상처있건말건 백천 잡아먹을듯이 구흡해서 백천 혼을 빼먹어버리는 청명이랑 정신 못차리는 백천. 


청백, 한 번의 환생 후 불로불사가 되어 살아가는 청명이랑 청명이와는 달리 필멸자라 끊임없이 삶과 죽음을 겪는 백천. 물론 죽고 다시 태어났을때 백천에게 이전 생에 대한 기억은 없다. 다만,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와서 청명이가 찾으러 오기 전부터 기억해낼 때도 있고 청명이를 만난 후 기억해낼 때도 있으며, 죽기 직전에 기억하기도 하고, 어떤 생에서는 끝까지 기억하지 못했던 때가 있음. 하지만 그럼에도 둘은 운명이라는 것처럼 같이 지내다 보면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백천의 기억이 언제 돌아오느냐, 청명을 이번 생에서 빨리 만났느냐, 늦게 만났느냐에 따라 그저 친구로서 지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사실 보고픈 부분은 몇 백년 동안 백천을 찾아다녔으나 찾지 못해서 결국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보내던 청명이를 찾아온 기억있는 백천. 그리고 몇 백년 만에 만난 백천의 품 속에서 오랜만에 꿈도 없이 깊게 잠든 청명이.
청명은 잠결에 백천의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오랜 만에 느끼는 이 따뜻한 체온이 좋았다. 지금 이 순간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한 따스함. 백천은 그런 청명이를 힘을 주어 더욱 끌어 안았다. 좋은 꿈 꾸렴, 청명아. 저를 재우기 위해 조곤조곤 말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청명은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이제 더는 혼자가 아니었다. 홀로 떠돌아 다니며 기약 없는 만남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고, 외로워서 책을 읽거나 검을 들어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다. 이제는 대작을 할 수 있었고, 함께 여행을 떠나도 되었다. 시간이 충분하기는 커녕 할 것이 너무나 많아져 부족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충분해지리라. 앞으로는 그저 함께할 긴긴 시간 속에서 무얼하며 지낼지만 생각하면 되었다. 이 고민은 오랜만에 찾아온, 앞으로 사라지질 않을, 즐거움이었다. 


용청명이 등 위에서 잠자고 놀고 하는 토끼 백천, 귀엽겠다. 그 작디 작은 동물이 그 무엇도 아닌 용의 등 위에서 편히 잠도 자고 초원인 것마냥 뛰어다니고, 하다하다 머리 위에도 올라갔다가 콧등을 타고 주르륵 미끄러지듯 내려와 코 끝에서도 있고. 용이 마치 제 놀이터인 것 마냥 돌아다님. 가끔 잠든 청명이 입 안에도 들어가기도 해서 청명이 식겁하게 만드는데, 용의 입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던 호기심 많은 토끼 백천은 맞은 것이 그저 억울함. 


검존에게 처음으로 칭찬 받은 날 애기 복숭아마냥 활짝 웃는 동룡이... 그간 구르고 구르고, 그 흔하디 흔한 칭찬이나 격려도 없이 검존 밑에서 열심히 인장받기 위해서 훈련하던 동룡이. 어느날 수련 끝나고서 검존이 가까이 오라는 듯 손을 까딱거리니 한걸음에 도도도 달려가는 동룡이. 검존이 뭘 하려는지 휙휙 주변 보더니만 큼큼 거리고는 허리 숙여 동룡이랑 눈 마주치고는 머리 몇 번 툭툭 투박하게 쓰다듬고는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구나. 곧 다른 걸 해도 되겠어. 라고 말하니까 한순간 멍해진 표정으로 그저 검존 올려다 보던 동룡이, 검존이 뭐라 말해주었는지 깨닫곤 급 화색이 돌며 눈이 반짝반짝거리며 커지고 입가가 올라가더니 크게 웃음짓곤 네! 제자가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씩씩하게 답하면 고개 끄덕이곤 그래, 힘내거라. 하고 뒷짐지고 수련 끝났으니 푹 쉬라며 걸어가는 청명이랑 처음 듣는 칭찬이 너무나 좋아서 검존이 투박하게 쓰다듬어주던 제 머리 몇번 매만지고, 수련에 사용한 비품들 정리하고는 검존 말대로 얼른 푹쉴려고 제 침소로 달려가는 동룡이. 


청백 둘이 위치가 위치인지라 서로 지켜야 할 게 많아서 차마 제 마음 하나 쉬이 내보이지 못했으면 좋을 것 같다... 잠시 소소하기만한 대화를 나누곤 먼저 걸음을 떠난 이의 등을 쳐다보며 이리 가고 나면 쓸쓸할 것 같네. 라는 이 짧은 한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그저 속으로만 그리 말하고 마는 거. 라고는 해봤지만 얘네 둘 잘 붙어다니는데 쓸쓸해지는 때가 어디있겠냐~떨어져봤자 둘중 혼자 마실다녀오고 전투할때는 또 서로 대치상태라 알아서 하겠지 믿음때문에 신경 안 쓰려할 거고. 오히려 떨어져서 다녀서 백천은 하, 드디어 저 말코 망둥이 한테서 벗어났다고 좋아할 것 같음. 


용 검존이랑 인간 백천은 흐르는 시간이 다르겠구나 하고 생각해 보니 미치겠다... 천마를 죽인 후 천마와의 전투로 생긴 후유증을 간신히 버티며 화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왔으나 화산 근처에서 결국 회복을 위해 용의 모습으로 잠들어버린 검존. 그렇게 백년 넘게 잠들어 있으며 상처나 내공과 같이 상처입고 싸우며 잃었던 것을 회복하는데 쓰고 거의 다 회복했을 즈음에 작은 소란스러움에 깨어난 용 검존. 오랜만에 눈을 뜬 용 검존 눈 앞엔 작은 아이 하나를 다수의 아이들이 괴롭히고 있으니 눈을 뜨자마자 바로 못볼걸 봤다 생각한 순간 그 아이들이 종남이란 것을 발견함. 저 재수없는 파란색은 종남밖에 없다!!! 하며 뭘 어떻게 하고싶지만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니고 백년 넘게 용의 모습으로 잠들어 있었던 터라 그사이 청명의 몸은 그저 커다란 산이라 봐도 문제가 없을 정도였음. 그래서 결국 몸을 완전히 움직일 수 없어서 대신 놀래키는 걸로 쫓아내는 거. 그렇게 아이 하나 괴롭히고 있던 종남들은 사라지고 괴롭힘 받던 아이 하나만 남아 조용히 더러워진 무복을 몇 번 털고만 있었음. 그러곤 아까 제 사형사제들을 쫓아낸 소리가 난 쪽으로 걸어오다가 용의 눈동자랑 발견하곤 다시 철푸덕 뒤로 앉아버린 동룡이. 잠시 두려운지 떨더니 다시금 일어나서는 또랑또랑하게 검존에게 말하겠지. 어느 귀인이신지는 모르겠으나 도와주어서 고맙다고. 어린 종남의 제자이나 저가 봐왔던 그간의 종남놈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괜찮은 아이이기에 검전은 별 거 아니라고 그냥 시끄러워서 그랬다면서 아해랴, 하고 부르더니 다음에 그런 일 있음 뚝배기 깨버리라고 말할 듯. 동룡이 처음인 그게 뭔말인가 했으나 곧 이해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답하겠지. 정작 할 마음도 실력도 그리 되지 않지만 그건 말하지 않고. 그러곤 뒤늦게 제 이름은 진동룡이라고 한다고 종남의 삼대제자라고 소개를 하면 아직 움직일 수 없어 산에 사는 괴력난신인 척 하는 용 검존은 동룡이 이름에 웃더니만 자기 이름은 나중에 알려주겠다 하곤 그냥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라 할 듯. 그럼 이제 동룡이는 이름 모를, 형체모를 귀인을 대협이라 부르며 시작된 검존과 동룡이의 관계. 

아, 용 검존이 자는 동안 아무도 검존을 건드리지 않고 그저 잠만 잘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천마와 싸운 후라 검존의 정신은 잠들어 있어도 용의 몸은 전투에 의한 흥분이 사라지지 않아 무인인 누군가 다가오면 반응이 빠르기도 했고, 천마와 맞붙은 탓에 몸에 좀 마기도 남아있었던 탓에 쉬이 다가갈 수 없는 상태였기에 선을 두고 다가가지 않고 납둔 탓이다. 어느순간 움직이지 않는 몸에 풀이나 꽃, 나무, 등의 식물들이 자라나니 결국 커다란 산이 생겨나게 된 것. 그 후엔 화산은 길고 길었던 전쟁을 끝맺은 후 회복을 위해 잠에든 검존을 건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두었고 종남은 죽지도 않은 검존이 다시 일어날까봐 두렵고, 산처럼 보이는 것이 실는 용이고 이 용이 매화검존이란 실이 알려딜까좌 쉬쉬한 탓에 후대로 내려올 수록 이와 같은 이야기들이 거의 전해지지 않은 상태였으면.

아무튼. 그렇게 관계가 맺어진 용 검존과 동룡이. 삼대제자이기도 하고 종남쪽에서 쉬이 찾아올 거리에 검존이 있는 것이 아니니 어쩌다가 한 번씩 찾아오는데 늘 꼬질꼬질한 상태로 오는 거. 자기는 최대한 깨끗하게 하고 노는 것처럼 보였으나 검존 눈에는 보였겠지. 어느날은 그저 수련으로 인해 더러워진 거라던가, 어느 날은 누군가에게 맞거나 밟히거나 땅을 구른다던가 해서 더러워졌다는 걸. 그래도 이에 대해서 별말 안 하고 그냥 동룡이가 하는 말 들어줌. 저에겐 두 명의 형님이 있는데 그둥 특히 큰 형님께서 무위가 높으시다. 나도 한시 빨리 저리 되고 싶다. 아버지와 큰형님께 인정받고 싶다. 아무리 노력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 저에겐 재능이 없는 것 같다. 작은 형님은 제가 잘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형, 사제들과 비교해도 자신이 너무 뒤떨어지는 것 같다... 하면서 찾아올 때마다 얘기를 하며 자신이 이곳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는 동룡이에게 검존이, 그리 생각한다면 다른 길은 어떠냐며 화산을 말함. 동룡이는 그 망해가서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문파를 언급하는 대협을 보며 생각해보겠다고 하곤 검존과 별 의미 없는 생활얘기나 무학얘기를 하곤 헤어짐. 그렇게 평소라면 열흘에 한 번은 꼭 오던 동룡이가 달포 넘게 찾아오지 않음. 검존은 그 사이 그저 조용히 잠들며 마저 회복에 박차를 가하며 지냈음. 물론 그 사이 아무도 안 온건 아니었음. 화산의 장문인이랑 장로란 이들이 또 왔다갔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저에게 단순 인사치례를 하기 위함이었디만 말이야. 그렇게 동룡이가 안 찾아온지 달포하고도 보름이 지났을 무렵의 밤에 누군가 검존을 찾아옴. 대협! 하고 부르는 걸 보니 동룡이었음. 그 목소리에 잠들어서 무거웠던 눈을 슬며시 뜬 검존은 동룡이를 봤음.  무얼하고 온것인지 더럽지 않은 곳이 없었음. 그러면서도 어떻게 든 또 깨끗해 보이고 싶었는지 여러 번 옷을 털어낸 흔적이 가득했음. 달 아래에서 빛나는 커다란 붉은 눈을 바라보던 동룡이는 검존에게 감사인사를 전함. 이전에 해준 대협의 말씀을 깊이 생각해보았고 자신은 이제 화산에 오르려 한다고. 검존은 그런 동룡을 보며 화산이 받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 물으니, 동룡이는 종남의 제자 였던 자신을 화산에서 받아주지 않는 것을 이해 못하지 않는다고, 그럼에도 한 번은 화산에 올라가봐야겠다면서 이번엔 더 오래 찾아오지 못할 것 같다면서 인사를 하곤 떠남. 이때 동룡이는 아무래도 큰산보다 더 큰 용의 형체를 가진 검존이자 오랜 세월 살아온 검존이 보았을 때, 쪼끄마한 아해가 저리 작은 몸으로 어떻게든 제길을 찾아 걸어보겠다고 씩씩하게 가는 거 보고 슬쩍 웃을듯. 인간의 형태를 취하지 않은지 오래되지 않아 가늠하기 어렵지만 아마 인간 검존의 몸일때랑 비교하면 동룡이의 키는 필시 검존의 허리 즈음일 것이라. 아무튼 그렇게 동룡이랑 빠빠이 하고 계속 조용히 잠들어 마저 회복을 취하고 뭐가그리도 지극정성인지 달포에 한번은 꼬옥 이곳을 찾아오는 현 화산의 장문인과 장로들의 말소리를 들으니 얼마만큼의 세월이 흘렀을까, 이제 슬슬 완전 회복되어 움직일 수 있을 때 즈음에 찾아온 동룡, 아니. 이제는 백천이란 도호를 받고 백자배의 대사형이된 백천. 백천이 저멀리서 올 때부터 그 기감을 느끼고 백년 넘게 만에 오랜만에 몸을 움직여 편히 자세를 바꿔 동룡이를 기다리는 검존. 산과 거의 한몸이 되어 필시 이리 몸집이 큰 존재가 움직이면 산사태든 지진이든 났을법하지만 무위가 높은 검존은 움직여도 부딪히는 것이 아니면 아무 소리도 없이 자세를 편히 하고 있었음. 그리고 그런 검존 앞에 선 동룡이가 검존에게 인사를 건냈으면. 22대 제자 백천이, 매화검존께 인사올립니다 하고 인사를 건내면 검존은 그 인사를 받고는 계속 유지하고 있던 용의 모습이 아닌 인간의 형태로 모습을 바꾸곤 백천을 보며  세월이 흘러도 어린 아해들의 시간은 빨리도 가는구나. 하고 말해줬으면... 종남에서부터 사형사제들에게 괴롭힘 받고 홀로 이겨내던 어렸던 종남의 제자 동룡이에서부터 점차 제 길을 찾기위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으며 자신이 생각해낸 그길로 망설임없이 나아간 동룡이와 화산에 들어가 결국엔 화산의 제자인 백천으로 자라나 다시 검존을 보러온 백천. 백천에겐 이 세월이 거의 10년 가까이 되는 세월이기에 길었으나 무공이 강하고 용이기도한 검존의 삶엔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으면. 

아, 후에 백천이 검존에게 검존의 세월로 다른 사람의 세월을 느낀다면 눈 깜짝할 새 아닙니까. 하고 물으면 백천 머리 톡 치곤 내가 눈 한 번 깜빡인다고 10년이 가고 50년이 가는 거 아니라고, 자기도 용일뿐 인간처럼 세월이 흘러야 한다며 인간보다 수명이 많을 뿐 그렇다고 하루하루가 남들보다 더욱 짧게 느껴지거나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하지 않는다고 답해주면 좋겠다. 


검존동룡, 동룡이 처음 검존과 혼례 올리고서 항상 검존 뒤에서 걸었을 것 같다. 지아비 뒤로 세 걸음 이상 거리를 두고 걷는 것이 예의라 배운 동룡이. 근데 검존은 동룡이랑 나란히 걷고 싶고 서로 말도 주고받고 동룡이 얼굴도 보고 싶어서 결국 둘이 대작하다가 술김에 묻는 검존. 부인은 왜 걸을 때 자기 곁에서 걷지 않느냐, 혹 나란히 걷는 것이 불편하냐, 제 걸음이 빨라 따라걷기 힘든 것이냐. 하면서 막 질문 쏟아내니까 동룡이 바로바로 답도 못하고 듣다가 아, 검존께서 나란히 걷지 않는게 퍽 쓸쓸하신가 보구나 싶어서 그런 거 아니라고 자기도 검존이랑 같이 나란히 걷고 싶다고 어찌 상공이 불편한 리가 있겠냐고, 그저 그것이 지아비를 대할 때 해야할 예의라 배웠기에 그랬을 뿐이라고 검존께서 그것이 싫다면 앞으로 같이 길을 걸을 땐 곁에서 걷겠다고 자기도 그게 더 좋다고 답하는 동룡이. 그래서 그리 밤에 대작하곤 밤마실 나서서 같이 달구경하며 나란히 걸으며 말도 주고 받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는 검존과 동룡이.

 근데 사실 동룡이는 옆에서 걷든 뒤에서 걷든 둘다 좋아했을 것 같다. 옆에서 걸으면 검존의 얼굴을 보며 말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좋고, 뒤에서 걸을 땐 검존과 길게 말을 나누거나 얼굴을 보지 못하지만 저 커다랗고 듬직한 등을 뒤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고 바람이나 검존이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바라보는 것마저 좋은 거. 더군다나 드문드문 뒤에서 걷는 저가 잘 따라오는지 저를 신경쓰는 그 눈빛도 마음에 들었으면. 


 인어사냥꾼인 청명이, 인어 백천을 발견하곤 죽이고서 파는 게 아니라 자기집 데려와 사는 거 보고싶다. 욕조에 몸 대부분이 삐져나와있는 백천 보고서는 음... 더 큰 어항이 필요하겠네 싶어서 바로 방 하나 크기의 수족관 뚝딱뚝딱 설치하곤 거기서 백천 키우는 청명이. 


서로가 싫어져서 헤어지듯 시간을 갖자 한게 아니었음. 그냥 살다 보니까, 같이 지내다 보니까 안 맞는 게 하나하나 보였고 아무리 이해하고 상대에게 맞춰보지만 그럼에도 부족함이 보였던 게 문제였음. 상대에게 무언가 해주면 받는 이는 더 많은 것을 받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서로가 서로에게 100퍼센트 맞춰주고 완전히 바뀌기는 힘든게 사실이었음. 그렇다 보니 분명 이전에는 함께하는 그 모든 것이 좋았는데 지금은 힘들고 눈치를 보고 즐거움을 느끼는 날이 적어진 어느 날, 청명이랑 백천이 우리 둘의 관계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자고 서로 합의 함. 같이 살던 집은 혹시 모르니 그대로 두고 둘 다 본래 자신들 집으로 돌아가 평소대로 살기 시작함. 처음 혼자가 됐을 때는 좋았음. 평소 술을 즐기던 청명은 술을 꺼내 먹어도 잔소리 하거나 하는 사람이 없으니 좋았고 백천은 뭐만 하면 태클 걸고 굴리는 이가 없었으니 좋았지. 근데 이게 한 달, 두 달, 세 달, 이렇게 시간이 흐르니까 벡천은 점점 애매해지기 시작함. 보통 연인 사이에서 시간을 갖자하면 평균 적으로 일주일. 길면 보름이었는데 그걸 훨씬 넘어가기 시작하니까 우리의 관계가 헤어짐인지 여전히 이어진 것인지 애매해지기 시작했음. 생각할 시간을 갖자 했으니 연락은 한통도 없었고 같이 집을 살지 않으니 밖에서 만나는 일도 거의 없었음. 그냥 이렇게 헤어진 것만 같았음. 청명은 청명대로 그랬음. 항상 같이 있었으니까 서로 각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생각도 정리해 보고 하는 거였지. 다만 안맏나는 기간이 늘어나니까 애매해져만 가서 청명이도 지금 우리의 관계를 뭐라 할 수 있을지 애매했음. 이건 마치 헤어진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상대를 좋아하니까. 헤어지자는 말은 아직 없었으니까. 그렇다 청명이랑 백천 두 바보는 시간을 갖자고만 합의 했지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질지, 상대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지면 충분할지를 계속 생각하느라 연락을 차마 먼저 하지 못했음. 그냥 어련히 시간이 지나면 잘 되겠지 싶었을 뿐. 사랑하니까 서로에게 맞춰주고 싶어서 서로 기다리듯이 있다보니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된 건지는 알 수가 없었음. 둘 중 한 명이라도 먼저 움직여서 다가가든 멀어지든 해야하는데, 이 둘은 그저 그자리 그대로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그렇게 둘다 시간이 흐르면- 하고 있으니 결국엔 헤어진 것과 같은 상태가 되었음. 아니, 남이 보기엔 이미 헤어진 상태였지. 다른 쪽에선 똑똑한 이들이 사랑에선 바보와도 같았음. 

그렇게 반년이 흐름. 연락도 없고 만나지도 않고. 사실 만날 기회는 많았음. 청명과 백천이 자주보는 지인들이 거의 같았으니까. 하지만 지인들도 현재 청명과 백천이 어떤 상태인지 대충 아니까 같은 자리에 부르지 않았을 뿐이었음. 사실 지인들은 청명과 백천이 이미 헤어진줄 알았기에 그랬던 게 더 컸음. 만약 둘이 아직도 헤어지지 않았고 여전히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는 중인걸 알았으면 아니 뭔 생각을 몇 달동안 하냐고 답답해하면서 대신 자리를 만들어줬을 거임. 안타깝게도 알지 못했지만... 아무튼, 청명과 백천은 이제 그냥 만나서 말을 나눴으면 해결될 문제를 몇 달 째 만나지도 않고 말도차 섞지 않아서 계속 끌어안고 가고 있었음. 사귀고 있다고 하기에는 만나고 연락하지를 않고 헤어졌다 하기에는 서로가 서로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랑했고 포기할 수 없었고 헤어지자고 말도 안했음. 뭐 그렇게 거의 서로가 서로에게 잠수 이별 탄 것 마냥 지내던 중 청명에게 연락하나가 왔음. 모르는 번호였다면 평소 잘 안 받았을 청명은, '동룡이' 라고 뜨는 연락처에 바로 생각도 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음. 반년만에 들을 백천의 목소리를 기대하며 청명은 여보세요? 라고 답했음. 전화 건너편에선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리기도 하고 타자를 치는 소리도 들렸음. 청명은 백천이 회사에서 전화를 걸었나 했음. 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기대하던 백천의 목소리가 아닌 모르는 여성의 목소리였지. 전화를 건 여성은 혹시 백천의 보호자가 맞냐고 물었음. 회사에서 쓰러져서 지금 응급실에 있는데, 보호자가 필요하다 했지. 청명은 한순간 본인이 뭔 소리를 들었는가 했음. 청명은 곧장 겉옷을 걸치곤 간호사가 말해준 병원으로 달려갔음. 가는 내내 오늘 따라 사람들은 왜이리 많은지 신호는 왜이리 금방 바뀌는지 속으로 욕하며 갔지. 응급실에간 청명은 백천의 보호자라 말하곤 백천이 누워있는 베드로 찾아갔음. 백천은 베드에 누워 수액을 맞으며 잠에 들어있었지. 백천이 쓰러진 이유는 과로라고 했고 그 말처럼 백천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가에는 다크서클이 가득했음. 피부결도 좀 푸석푸석해진걸보면 제대로 지냈다 할 수 없었지. 청명은 백천이 깨어날 때까지 베드 옆에 놓인 간이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기다렸음. 걱정도 걱정이지만 지금은 그저 동룡이가 편히 자고 일어나기를 바랐음. 시간이 좀 지났을까, 백천이 눈을 떴고 백천의 첫 생각은 하, 망했네. 였음. 평소 백천이라면 하지 않았을 밤샘 작업과 더불어 제 몸을 무리하게 움직였었음. 백천 본인도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그만두지를 못했음. 이는 백천이 청명을 만나기 전부터 갖고 있던 고질적 문제였음. 큰 성과를 위해서 제몸을 갈아내는 것이었고 이런 방식은 청명과 연인이 된 이후로 청명이 강제로 하지 못하게 했으니 사라졌던 문제였음. 하지만 청명과 만나거나 연락하지도 않으니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었지. 백천은 저가 응급실에 있다는 것을 눈치채곤 제 휴대폰을 찾으려고 손을 더듬거렸음. 그리고 그 손 위로 다른 이의 손이 내려와 백천의 손을 붙잡았음. 백천은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니 무표정한 얼굴의 청명이 앉아있었음. 한순간 백천의 머리 속에 비상벨이 크게 울리기 시작함. 생각치도 못한 이가 곁에 있었으니 당연했음. 그러면서도 눈은 자동적으로 청명의 상태를 확인했지. 흐트러져 정돈안된 머리카락과 대충 입고 온 옷과 항상 질질 끌고 다니던 슬리퍼. 딱봐도 나 급하게 달려왔소. 라고 홍보하는 꼴이었기에 백천은 자신도 모르게 안심했음. 그런 백천의 모습을 보며 청명은 얼굴을 찌푸렸음. 뭔가 백천의 모습이 헤어지고나서 오랜만에 만난 연인을 보는 것만 같았으니까. 청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열고 가려하니 백천이 순간 청명의 옷을 붙잡았음. 청명이 뒤돌아 백천을 보곤 자기 이대로 갈 생각 없다고 수납하고 올테니까 그동안 하고 싶은 말 생각해두라고만 했지. 백천이 고개를 끄덕아며 청명을 놔줬음. 청명이 수납하러간 사이 백천은 생각했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정상적인 만난이었다면 오랜만이라고 잘지냈냐고 하는 것이 먼저였겠지만 지금은 그런 말은 어울리지 않았음. 그렇다고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묻기에는 두려움이 있었음. 생각해본 결과 헤어지는게 낫다하면 어떡하지 싶기도 했지. 하지만 방금 전의 본 청명의 모습은 그리 말하는 것과는 거리감이 있었음. 백천은 제 머리를 붙잡고 고민했지. 뭔말을 해야하는 가. 근데 생각해보니까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음. 청명이 수납을 끝냈는지 커튼을 치고 들어와 간이 의자에 철푸덕 앉았음. 간이 의자라서 저렇게 앉았지 바닥이나 소파였다면 정좌로 앉아선 불량하게 허리를 구부리고 턱을 괴고 있었으리라. 청명은 백천을 보며 할말 생각해봤냐고 했고 백천은 손을 몇번 꼼지락 거리곤 청명을 바라봤음. 청명도 백천이 무얼 말하고 싶어하는지 예상을 할 수 없었음. 생각할 시간을 갖자 하고 안 만난지 오래됐으니까. 이렇게 다시 보게될 줄 몰랐으니까. 그래서 청명은 아무렇지 않은 척 백천을 봤음. 그러자 백천이 말했음. 보고싶었다, 청명아.  백천은 그리 말하며 살풋이 웃었음.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 이게 끝이라는 것 마냥. 청명이는 하고픈 말이 많았음. 물론 이것도 응급실에 오는 내내 생긴 말들 뿐이었지만. 하지만 백천의 웃음을 보는 순간 그 생각들은 사라지고 백천처럼 하고픈 말은 딱하나였음. 청명이는 백천의 손을 잡곤 자기도 그간 많이 보고 싶었다고 했지. 그제서야 둘은 여전히 상대가 저와 같은 마음이란 걸 깨달았음. 자신들의 사랑 앞에서만큼은 바보가 되는 둘이었고 적극적이지 못했으니 이리된 것 뿐이었지. 천천히 말을 나누며 응급실에서 나가기 위해 준비하던 백천에게 청명은 그래도 지금은 지금이고 또 과로해서 쓰러진건 별개라며 집가면 보자고한 청명이었음. 백천은 순간 망했음을 감지 했지. 지금 오랜만에 만난 연인인데 그럴거냐고 말해도 청명은 아, 그러니까 누가 또 무리하다 쓰러져서 결국엔 저한테 전화오게 하라 했냐고 말하는 청명이었음. 놀리듯 말하면서도 그 속에는 걱정은 한톨정도 있었겠지. 헤어지듯 지내다 오랜만에 만난 둘은 역시 애뜻한 마음은 잠깐, 평소처럼 서로 놀려먹고 야단치며 지지고 볶는게 더 어울리는 둘이었음. 물론 아직도 본인들 사랑 앞에선  바보 같기만 하지만 말야. 이건 아마 나이를 먹어 노련함이 생기지 않은 이상 잘 고쳐지지도 않을 것들 이었음. 아마 이짓도 몇 번 더 반복하며 서로에게 더 나은 길을 찾고 맞춰나가야하겠지만 이미 해봤으니 이전보단 더 잘해내겠지.

암튼, 응급실에서 본래 둘이 같이 살던, 반년간 방치한 집에 가서 그간 쌓인 먼지랑 쓰레기 청소하는 내내 투닥거리면서 그간 뭐하고 지냈는지 말도 나누고 어린애들 처럼 장난도 치는 청백이면 좋겠다 


청명백천 만나면 그렇게 사랑하면서 자주 치고박고 싸우다보니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염병 첨병을 떨면서 헤어지네 마네를 하다가 결국 결혼함. 다만 결혼해서까지도 염병 첨병하며 지내며 사는데 이제는 쉬이 헤어지지 못하니 싸우면 각자 친가 갔다가 상대가 찾아오면 각자 가족들이 이제 걍 가라. 하고 떠미니 반강제로 자신들의 집으로 되돌아오는데, 결국엔 또 화해하고 사랑하고 잘 지내다가 또 싸우고 지내면서 본인들만 아주 주인공이고 주변인들 귀찮게 하는 사랑해도 좋겠네. 


음양인 청백. 둘의 형질이 형질이지만, 양인인 백천이 지금까지 한 번도 음인인 청명이를 물지 않아서 짝이 맺어지지 않은 상태면 좋겠다... 물론 입질 하듯이 살짝씩 물으려한다던가, 핥는다던가, 청명이랑 나란히 서있을 때 청명이 목을 보거나 손으로 슬쩍 쓰다듬거나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자기 본능을 누르는 백천과 그런 백천의 행동을 알고 있고 백천이 그럴 때마다 뭔가 벅차오르는 청명이. 그리고 평소 청명이가 백천 목을 물거나 해서 흔적 남기는 편. 음인이 문다고 해서 짝이 맺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청명이가 백천 목을 계속 물어대서 평소 백천 목을 보면 물리거나 멍든데보다 멀쩡한 부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였으면 좋겠다. 처음 목 물릴 땐 좀 어색해하던 백천, 나중에는 청명이가 목 물어주는 거 기다린다. 그리고 나중에 둘이 마주보며 색사할 때 기력 없어서 숨을 내쉬며 소리만 내던 백천, 청명이가 백천 입 근처로 목 가까이 대면서 물으라고 하면은 처음엔 

청명이 목이랑 얼굴 번갈아 보면서 쳐다보던 백천, 결국엔 조심스레 청명이 목 몇 번 짓씹더니 결국엔 피가 날정도로 물곤 각인해서 짝 맺으면 좋겠다.


동룡이 화산에 두고 암존이랑 술마시러 나간 검존. 검존이 나가면서 동룡에게 한 삼일정도 나갔다 올터이니 그동안 적당히 수련하다가 쉬라해서 정말로 적당히 수련하다가 들어와서 다른 화산 제자들이나 장로님이나 장문인이랑 함께 지내면서 쉼. 이제 검존이 말한 삼일째가된날, 제 스승인 검존이 돌아오는 것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동룡이. 아침부터 기다리진 않고 그날도 수련을 좀 하고 더러워진 옷과 몸을 깨끗히 한다음 밥까지 든든하게 챙기고서 저녁되어갈 즈음에 화산 문 앞에 서서 제 스승을 기다리는 동룡이. 검존이야 늘 자유분방하니 언제 올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무작정 기다리다보면 언젠간 오시겠지 싶어 검존 기다리는 동룡이. 얼마나 기다렸을까, 해가 지기 시작할 즈음에 갑자기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니 쭈구려 앉아 그걸 바라보는 동룡이.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뒤에서 누군가 동룡이를 부르니까 동룡이는 좀 굳어버린 몸을 억지로 움직여 바라보니 장문인이었고, 한손엔 우산하나와 겉에 걸칠 옷 하나 들고 있음. 그러고선 청명이 기다리느냐. 하면서 다가와 신경써주시니 동룡이 웃으면서 그렇다고 말하면 동룡이 머리 쓰다듬으면서 망둥이 때문에 제자가 고생이 많다고 친히 겉옷 걸쳐주고 비 막고 있으라고 우산건내주면 우산 갖고 손 몇번 쪼물거리다가 감사합니다 장문인. 하고 미소짓는 동룡이. 그렇게 장문인은 청명이가 너무 안 온다 싶으면 이만 들어가서 따뜻하게 해서 자라고 당부하곤 들어가면, 동룡이는 다시 자리에  쭈구려 앉아 검존을 기다림. 그렇게 몇 시진을 더 기다릴까, 계속해서 투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점차 졸려워지는 동룡이는 저도 모르게 잠에 듦. 그렇게 동룡이가 잠들고 나서도 반시진이 더 지나서 비가 좀 약해졌을때서야 화산에 복귀한 검존. 화산 문 앞에 쭈구려 자고 있는 저의 어린 제자를 보곤 에휴 얘는 또 왜 여기서 잠이나 자고 있냐 싶지만서도 저를 기다리다가 결국 잠든걸 아니까 너무 기특하기도 하고 뭔가 이래서 다들 제자를 키우는 건가 싶은 검존. 결국 잠든 제자 깨우기도 그러하니 조심히 품에 안고 제 제자 비에 맞을까봐 동룡이 손에 들려져있던 우산을 가져가 저가 들곤 자기 처소로 빠르게 향하는 검존. 


마을 아이 청명과 사람들이 잘 들어오지 않는 숲 속 늪에 사는 인어 백천. 청명이 숲속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늪에 다가갔다가 빠질뻔한걸 그 늪에 살던 인어 백천이 구해줌. 사실 평소에서 마을 사람들이 물고기를 닮은 괴력난신이 인간을 먹는다고 하여 가까이 하지 말라하던 곳이지만 우리의 청명이에겐 뭐 그 새끼들은 대가리가 없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숲속에 놀러왔던 것. 늪에 사는 괴력난신이 백천이란 걸 알게 되고서는 더 자주 많이 늪에 놀러와 백천과 대화하거나 놀면서 지낼 것 같다. 얘기도 딱히 하는 거 없음. 늪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 늪에 무엇이 사는지 언재부터 살았는지, 무얼 하며 지내는지, 친구는 없는지 왜 이곳에 계속 찾아오는지. 그런 얘기만 주고 받으며 놀듯. 어느날은 백천이 청명에게 마을에 퍼진  인간 먹는 물고기 괴력난신이 있다고 말 안할거냐고 뮬으면 청명이 굳이 왜 그런골 말하냐고 귀찮고 여긴 아무도 안 와서 좋다면서 귀나 팔듯. 


저잣거리에 봄이 찾아와 매화가 피면 이를 백천에게 빨리 알고 싶어 빠르게 화산에 오르는 청명이로 청백 보고픔... 맛난 것도 먹고 좀 둘러 보고 할 것도 있어 홀로 화산에서 내려와 며칠을 돌아다니다 보니, 저가 어디있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현재 묵고 있는 주점으로 개방을 통해 서신 하나가 왔는데, 적당히 사고치고 오라는 말과 함께 곧 매화가 필 것 같으니 화산에 돌아오면 같이 꽃놀이나 하자고 써있으니 입꼬리 주체 못한 청명이. 그래놓고는 아주 장문인 됐다고 놀생각밖에 없다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함. 여차저차 일도 끝내고 화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분명 어제만 해도 아직 꽃봉오리던 매화나무가 어느새 꽃이 활짝 피어있으니 매화 나무 아래 잠시 있으며 매화를 보다 곧 화산에 오르는 걸음을 빨리하는 청명이.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고, 아직 백천이 일어나기 전에 화산에 도착한 청명이, 곧바로 장문인 처소로 향하고는 아직 잠들어있는 백천을 깨움. 청명이가 처소에 들어오는 기척에 좀 깰듯말듯했던 백천은 청명이가 깨우니 일어는 나는데, 평소 일어나던 시간대가 아니니 아직 정신이 멍하고, 그 상태로 청명이에게 어서오라고 이번 일도 고생많았다고 우물우물 거리며 말하는 백천. 청명이가 백천에게 오늘 나갈준비 하라면서 말하면 백천은 얘가 또 뭔소리 하나 빈쯤 잠든 채 있다가 더는 안되겠다 싶어서 청명이 끌어안고 냅다 다시 침소에 눕는 백천. 청명이가 백천 올려다보며 꿈뻑이면, 백천이 매화가 피었나 보구나, 그건 일어나서 얘기하자고 지금은 아직 잠잘시간이라고하면서 웅얼거리다 잠들면 청명이 조용히 품에 안겨있다가 결국 백천 품에 더 파고들 어서 같이 잠들었으면 좋겠다. 백천이 매화가 피었다는 걸 눈치챈 이유는 평소에도 매화향이 은은하게 나던 청명이에게서 더 진한 매화향이 나서 눈치챈거였으면. 나중에 일어나서는 백천이 그렇게 갑자기 자리 비울 수 없다면서 매화 그렇게 빨리 다 안진다고 청명이 달래서 며칠 뒤 여유로운 날에 꽃구경하러 갔으면 좋겠다.


창고 정리 하다가 오래된 검을 발견하곤 진검인가 싶어서 발도 했다가 검에 깃들어있던 매화검존 청명이랑 만나게 된 백천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매화검존 청명을 만나고부터 백천의 눈에는 본래 보지 못하였던 것들이 보이게 되면서 삿된 것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그들을 사냥하기도 하며 청명과 함께 하는데... 사실 청명이도 살아서 죽기 직전까지 갖고 있던 한 때문에 저가 한 평생 사용한 검에 혼이 깃든 것이라서 그 한을 풀어야 제대로 등선을 하든 소림에서 말하는 윤회의 고리로 돌아가 환생하든 하는데, 청명이 살았던 시대가 너무나도 옛적이라 그때의 것이 거의 보존되지도 않고, 청명 본인조차 자신의 한이 뭔지 몰라서 얼레벌레 백천과 함께 지내는 라이프. 아무래도 검에 혼이 깃든 거라, 청명이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해서 늘 어디 마실 나가고 싶어하는 할배랑 다를바 없는 청명을 집에 그냥 뒀다간 자기 방에 뭔일이 날 것 같아서 백천 결국 검을 들고 다녀야 하니, 죽도라고 말하면서 들고 다닐듯. 예, 학생 백천이 죽도를 가장한 진검을 죽도집에 넣어서 매고 다니고 그 뒤로 청명이 이것저것 둘러보며 처음보는 것 투성이라 신기해서 백천에게 묻거나 하는 게 제일 보고싶습니다. 청명이 백천 보고 너무 아가라서(청명입장 아가맞음) 이름대신 아해야. 하고 부를 것 같다. 처음에 어색하고 처음 듣는 것이라 부끄러워하다가 점차 익숙해지는 백천. 


백천 평소 헌앙한 얼굴로 인기가 매우 많았으나 사귈생각을 물어보면 다들 하나같이 너무 잘난 얼굴 때문에  NO!라고 외치며 연예인과 비슷한 느낌으로 좋아하는 사람들만 많고 연애적으로는 없어서 한 번도 연애를 못한채 성인되고서도 그리 지내다 청명이 만나서 연애에 결혼까지 했으면 좋겠다. 연애란건 주변인들 또는 미디어로 밖에 간간이 접해본게 전부라 지식만 좀 있지 실천은 못해서 청명이 앞에서 뚜딱뚜딱 거리는 백천 너무 귀여울 것 같고... 청명이는 백천이 이번이 첫 연애라고 하니 이게 웬 떡이야? 하고는 바로 차근차근 백천의 속도에 맞춰서 제 입맛대로 연애 취향부터 별에 별거 다 맞춰서 청명이 말고는 연애 못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망사랑이 보고싶다. 처음엔 백천->청명이었으나 아무리 제 마음을 보내도 가차없이 대해버리는 청명이 때문에 결국 상사병 때문에 시름시름 앓게 되면서 청명이 멀리하고 청명이에 대한 제 마음을 완전 다 정리하고 이전에 청명이가 말했던 공과 사를 구분하고 사숙과 사질의 관계로만 지내자고 했던 것처럼 완전히 그리 지내기 시작하니 평소의 백천과 달라 의문을 갖는 청명. 청명이 백천에게 이유를 물으면 감정 하나 담기지 않은 채 누구에게나 보여주는 은은한 미소 띄우면서 네가 저번에 말하지 않았느냐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고작 사랑 하나에 미친 머저리가 됐냐고, 그래서 전부 정리하고 다른 제자들과, 다른 이들과 똑같이 대하는 것 뿐이라면서 오히려 이런 걸 원한 건 넌데 왜 그러냐고 묻는 백천. 청명이 차마 뭐라 답하지 못하고 알겠다면서 돌아가지만 뭔가 마음에 안들어했으면. 결국 계속 그런 관계로 지내다 청명이 깨달을 것 같다 자기도 백천을 좋아했다는 걸. 백천이 저에게 주는 사랑에 익숙해졌고 무의식적으로 백천이 저를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버려서 오히려 제 마음을 깨닫지 못했던 거. 백천이 다른 이들과 어울리며 웃고 대화하는 모습들을 보며 청명은 백천이 저를 이전처럼 대해주기를 원하여 이전에 백천이 했던 것처럼 청명도 먼저 다가가거나 하지만 어느정도 다가오는 것은 허락하나 그 이상을 다가오려 하면 칼같이 선을 긋고 밀어내며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백천을 보며 이전의 백천이 저를 얼마나 좋아했던 것인지, 선을 긋지 않았던 것인지 깨닫게 되었으면. 그럼에도 사랑이란게 아무리 저가 원해서 접었다 하여도 정말 싫어서 접은 게 아니라서 전투할 때나 부상을 입었을 때, 백천이 은근히 청명에게 눈길이 더 자주 가거나 조금 더 오래 머물러 있을 때가 있어서, 청명이도 차마 모든 걸 다 포기할 수는 없었으면. 그렇다고 이제라도 둘이 같은 마음이니 정인이 되자 하기에는 백천이 그간 청명에게 받았던 것이 많아 저를 사랑하는 청명을 받어들이지 못하고 그럴리가 없다고 오히려 부정해버리니까 결국 이 상태로 이도저도 아닌 채 지내게 되는 청명과 백천. 


니는 청백 둘이 영원이란 걸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 마음이 하루, 몇 시진, 몇 다경 마다도 바뀌기 쉬운 동물인데 과연 영원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사람의 생이라는 것이 무한하지 않고 유한한 것처럼 영원할 수 없는 것이니 영원하다는 걸 믿지 않을지라도 그 순간순간에 내비친 마음을, 상대에게 행했던 행동을, 말을, 전하였던 마음만큼에서는 진심을 보고 그로부터 시작된 것들만 믿었으면 좋겠네. 영원을 믿지 않으나 상대의 진심만은 끝까지 믿는 거. 


검존동룡 그거 보고싶다. "저를 그리도 싫어하셨으면 일찍 말해주시지 그랬습니까." 하고 말하며 웃듯이 우는 동룡이와 다른 누군가와의 인간관계가 어색하고 어찌할바를 몰라하다 결국 상처를 주고만 검존.

+) 근데 또 동룡이는 검존 좋아하는 마음을 못 놓겠어서, 검존이 눈에 보이면, 곁에 있으면, 계속 흔들리는 제 마음 때문에 결국 검존 피해다니는 동룡이. 검존이 그런 동룡이 못잡겠냐만은 차마 만나면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저번에 한 번 마주쳤더니 황급히 시선을 피하곤 결국엔 급히 자리를 벗어나 버리니까, 더더욱 다가가기 힘들어진 검존. 

결국 나중에 검존이 동룡이에게 자신은 너를 싫어했던 게 아니라며 제 마음 전하려고, 지금이 아니면 더는 이 오해를 해결할 수 없을 테니까 힘겹게 말하려 했지만 피흘리던 동룡이가 저가 마지막이라서 마음에도 없는 말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이런 마음을 품은 이도 있었구나하고 넘어가 달라고 말하면서 그나마 옅게 내쉬던 숨까지 멎어버리니, 그런 동룡이를 품에 안고는 너무나도 늦어버린 제 연심을 고하는 검존. 


로판같이 무도회에서 춤추는 청백...인데 청명이가 아무래도 언제나 댄스 파트너 없이 구경만 하다가 무도회 초반 때 바로 튀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상대에게 맞춰 춤을 어떻게 춰야 하는지 훑어본 건 있어도 직접적으로는 하는 법을 몰라서 백천이 가르쳐주는데, 처음 맞출 땐 백천 발등 위에 두 발 올라가서 백천이 밟는 스텝을 외우는 청명이. 다행히 몸쓰는 것엔 전부 재능이 있는지 금방 금방 따라오는 청명이라서 청명이가 제대로 안 따라와줄까봐 걱정하며 은근 빡셀것을 예상한 것과 다르게 완벽하게 까지는 아니지만 어디나가서 창피 안당하고 오히려 칭찬받을 정도로 마스터한 청명이와 이렇게 금방 외울거면서 왜 그간 그렇게 튀었는지 모를 백천. 그렇게 무도회날 춤출 로비 안에서 그간 한 번도 다른 이들과 춤을 춘 적이 없던 청명이가 백천에게 첫춤을 신청하고, 첫춤을 거절하는 건 정말 이유 없는 거 아님 예의 없는 거라서 그 신청을 어쩔수 없이 받아드리는 백천. 둘이 스텝 밟으면서 별 얘기 안할것같다. 그냥 저를 왜 첫춤 파트너로 정했는지랑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한다던가 생애 첫춤을 춘 상대랑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미신이 있다는 이런저런 얘기들. 


사파청명이랑 사파 백천을 생각했다가, 분홍빛인 청명이 눈 탐내는 백천 생각나서 미침.. 

사파 백천 그래도 평소엔 사파 청명이 눈이 탐나지만 대들었다가 망했던게 한두 번이 아닌지라 자주 눈길은 주어도 적정 선은 지키는데, 어느날 둘이 밤일하다 너무 흥분한 백천이 정신 반쯤 놓은 상태에서 청명이가 더 원하는 거 없냐고 물어서 백천이 숨 천천히 가다듬으면서청명이 눈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그 눈 원한다고 말하면서 웃었으면 좋겠다. 처음 봤을 때부터 그 눈이 마음에 들었다고 너무 예뻐서 갖고 싶다고 말하는 백천이랑 그런 백천 손가락 물면서 어디 가져갈 수 있음 가져가보라고 답하며 할일 마저 이어가는 청명이. 근데, 청명이도 그런 백천의 말에 만족스럽고 더 흥분할듯. 


애기 토끼 동룡이 자기 품속에 가두고 남이 건들지 못하게 하는 호랑이 검존. 그 커다란 덩치로 아직 작은 동룡이를 품속에 가두곤 털 하나도 삐져나오지 않게하고 있음. 그러고 있다가 다른 누가 동룡이 한 번만 쓰다듬어도 되냐고 묻기도 전에 다가오려는 낌새라도 보이면 바로 째려봄. 마치 다가오면 바로 앞발로 한대 쳐버리겠다는 듯. 그리고 그런 검존 품에 있는 애기 토끼 동룡이는 아직 어리고 작아서 검존이 뭘하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저보다 몇 십 배는 큰 품이 신기하고 따뜻해서 좋을 뿐. 분명 검존이 처음엔 이렇지 않았는데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란 차이에서 오는 다름이라던가 아직 애기 토끼인 동룡이가 너무 작으니까... 아니 생물이 어떻게 제 앞발보다 훨배 작냐고 얘 잘 못자라고 있는 거 아니냐고 밥 더 먹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호들갑떨다 청문에게 호들갑 떨지마라 압발이 꽤 큰걸 보니 동룡이 나중에 많이 커질거란 말에 그럼 다 클때까지 자기가 지키고 말지하고 그냥 품속에서 키움. 하지만 자라서도 호랑이인 검존 눈에는 그리 크지 않아서 품에 계속 가두는 건 똑같다. 토끼치곤 엄청 크게 자란 동룡이지만 검존이 작다는데 어떡하겠어, 난 작은 토끼인가보다 하고 다 자라고서도 검존 품속에 간간이 들어가있는다. 하지만 또 계속 그렇게 두면 어른 토끼 

동룡이, 자기 이제 다 자랐다고 건강하다고 자기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수련할거라고 쒹쒹 대면서 발 탁탁탁탁 거리며 침. 어른이 되어서도 검존 품이 좋긴하지만 자기를 여전히 애기 토끼로 보는 것 같아서 화나기도 하는 어른 토끼 동룡이다.


청백 둘이 사파면 피떡인게 어울려서 미침. 청명이랑 백천 둘이 비무를 해도 생사결과 다를바없어서 백천이 늘 피떡인 상태고 청명이도 조금은 흐트러진 상태인데, 둘이 생사결 비무다 보니 그로부터 흥분한 것도 있고 피를 보기도 했고 그로부터 오는 통증이 점차 쾌락으로 넘어가면서 누가 먼저 할 것도 없이 바로 서로를 잡아 먹을 듯이 구흡을 해버리는... 장소와 현재 서로의 몸 상태는 중요치 않음. 어차피 고통과 쾌락은 종이 한 장 차이고, 엉망진창의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서로의 몸은 그저 흥분을 더하기 위한 부가적 요소일 뿐임. 


검동 체격차이 생각하면 미치겠다... 비몽사몽 일어나선 주변에 널린 옷 하나 주섬주섬 걸치고서 보니 너무 크다못해 품이 너무 남아서 정신차리고 보니 제 옷이 아닌 검존의 옷이란 사실에 놀란 동룡이, 제 옷 찾고 후딱 벗으려 했는데 은은하게 나는 매화향에 평소 검존에게서 나는 향이라고 옷 소매 냄새 한 번 맡아보는 동룡이. 그러다 어느새 일어난건지 검존이랑 눈 마주쳐서 으아ㅏㅏㅏㅏㅏ어어억!?!!?? 하면서 놀라서 침상 밖으로 넘어질뻔하지만 검존이 재빠르게 동룡이 몸 잡아채서 제 품속에 넣고 바라보면 동룡이 창피해서 손으로 붉어진 얼굴 가림. 그럼 그런 동룡이 귀엽다고 조용히 바라보다 내 옷이 그리도 좋냐고 좋으면 한 벌 주겠다 하는 검존이랑 그냥 모든게 창피해 죽겠는 동룡이. 그런 동룡이 바라던 검존, 부끄러워하는 모양새도 마음에 드나 동룡이 얼굴이 보고 싶어서 얼굴가린 손 쪽쪽 소리내며 평소 잘 하지도 않는 부인 부인 거리며 귀엽다고 얼굴 보여달라고 끈질길게 해대면 결국 손가락 하나하나에 입맞추는 검존때문에 죽을 것 같아서 엄청나게 새빨간 얼굴로 금방이라도 창피하다고 눈물 흘릴 것 같은 눈으로 쳐다보면, 그런 동룡이 이마부터 눈, 코, 볼, 입 해서 얼굴 전체에 아주 자기꺼라고 입맞추는 검존. 언제나 제 품에 들어오고나서도 품이 좀 비는 작은 체형의 동룡이인데, 제가 평소 입는 옷을 입고 있는 동룡이를 보니 이리도 체격차이가 컸구나 싶은 검존. 그래도 제 옷입고 있는 동룡이가 귀엽고 제 옷입고 하는 행동이 냄새 맡곤 좋다는 듯 웃는게 전부라는 것도 귀엽고 좋고 사랑스러운 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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