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스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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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남자는 떨리는 숨을 들이켰다. 끌어모은 손끝이 자꾸만 꿈지럭거렸다. 감히 제 스승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구할 지 언정, 조언을 할 입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늘 그렇게 말씀하지 않았던가. 그릇된 것이 있다면 말하거라. 내 눈은 두 개에 불과하지만, 너희는 다르지 않느냐. 라고. 남자는 그게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이 작은 문파에도 바람 잘 날이 없
“……온!” 시체처럼 늘어져 있던 남자의 눈꺼풀이 바르르 떨렸다. 고개가 포탄보다 무거웠다.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 위액이 꿀렁 올라왔다가 가라앉는다. 몇날며칠 먹은 게 하나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빵 한 조각이라도 더 먹을 걸 그랬지. 물론 아까워서 안 먹은 건 아니었다. 못 먹은 거였지. 세상에는 유유자적하게 풀을 뜯어 먹는 소가 있는가 하면
염병. 남자는 코를 찌르는 썩은 내에 구멍난 주머니를 더듬거렸다. 처음 맡는 것도 아닌데, 이놈의 현장은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구겨진 마스크를 쓰고 나서야 겨우 한 모금의 숨을 들이켰다. 하아. 그리고 몇 초만에 도로 내뱉었다. 저 멀리 누군가 뛰어온다.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 청년이 앞을 가로막는 폴리스 라인을 훽 들었다. “야이씨, 신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