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

2024 어린이날

24. 05. 05 ~ 24. 05. 06

Green Apple by 報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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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장이님

(매끄러운 흑발을 짧게 다듬은 숫기 없는 소년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앳된 얼굴에 비해 체구는 웬만한 성인 여성을 넘길 정도로 크지만, 옷매무새나 말하는 것을 보면 아직 초등생인 듯 하다. 긴장을 숨기기라도 하려는 듯 간간히 곤란한 듯한 미소를 띄운다.)

5. 5

00:08 (작게 심호흡을 하더니 헛기침을 두어번 했다. 낯선 풍경과 처음 보는 사람들, 잘 모르겠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있어야 한다고 다짐하듯이 불안하게 움직이던 시선을 들었다.) 저기……. 실례합니다. 길을, 잃은 것 같아서요.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00:45 (내부를 두 바퀴쯤 돈 뒤 나가는 문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기억이 흐릿하긴 해도 납치 같은 걸 당하진 않은 것 같은데. 이상한 구조를 한 영문 모를 실내에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들, 밝게 보려 해도 주거가 아니라 갇힌 것에 가까운 듯한 모습을 보면. 어쩌면 위험한 곳에 오게 된 걸지도 몰라...... 조금 무서워졌지만 우는 소리를 할 수도 없어서 조금 인상을 찌푸린 채로 말없이 서 있었다. 역시, 도와줄 어른이 있으면 좋겠는데. 돌아가는 게 늦어지면 혼날지도 모르고.)

― 일반계의 [목소리]를 인지. 이곳이 감옥임을 깨닫다. 동시기에 어려진 하루카(@haru_0622_001)와 코토코(@Judicatum__XX)보다 자신이 한참 컸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돌아갈 방법을 찾고 있다. 후우타(@JUSTICE_M_003)에게 개인실과 식당 등의 시설을 안내받음.

02:42 (피곤해서 당장이라도 잠들고 싶은 몸을 침대에 눕히고 불안으로 잘 감기지 않는 눈을 꿈뻑였다. 알게 된 것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보았다. 그러니까, 여기는 감옥. 왜인지 내 이름으로 방이 있고, 거긴 술병과 담뱃갑 같은 게 있었으며, 몇 번을 찾아봤지만 출구는 없다. 나 말고도 길을 잃은 듯한 아이가 한둘쯤 더 있었지만, 아마 개중에 제일 나이가 많은 건 나. …… 여기서까지 첫째 노릇을 해야 한다니, 부담감에 토할 것 같아져서 조금 배에 힘을 주었다. 침대 옆에는 하루카 쨩을 재워두었고, 카지야마… 아니, 후우타 씨가 이런저런 것들을 신경써 줬고. 감옥에 내 이름이 있다는 건 정말, 충격이었지만. …무슨, 죄를 짓게 되는 걸까. 눈을 세게 꾹 감았다가 떴다. 그렇지만, 포기해선 안 돼. 힘을 내서 노력하면 뭔가 바뀔지도 모르잖아. 어쩔 수 없이 집에 가지 못한 거니까, 조금만이라도 덜 혼날 수 있으면 좋겠다. …내일은 돌아갈 수 있기를.)

10:05 (아무리 그래도 배가 고파서 식당을 기웃거리다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메뉴를 받아들었다. 누가 봐도 어린이 메뉴잖아. …기억엔 없지만 정말로 납치라도 당한 걸까? 그런 거면, 곤란한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며 버거를 한 입 베어물었다.) …앗, 맛있다.

17:36 (출구는 없고, 연락책도 없고. 어른 몇 명이 신경을 써 주긴 했지만 생활하는 방법이었지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부모님은 나를 찾고 계실까. 당연히, 찾아주셔야 하는 건데. …… 얼굴을 마주한 이후를 상상만 해도 숨이 막혀서 초조한 마음으로 판옵티콘 안을 열 바퀴 쯤 빙글빙글 돌았다.)

18:03 ………… (엄청나게, 귀엽다…… 괜히 인상을 쓰고 주변 눈치를 힐끔힐끔 살폈다가, 아무도 안 보는 것 같으면 작게 헤헤 웃으며 곰돌이 머리를 숟가락 등으로 톡톡 두들겼다.)

흠, 흠. (괜히 헛기침을 몇 번 하며 아무 것도 안 한 척 무덤덤한 표정으로 밥을 먹었다.) …식사만큼은 좋을지도.

― 11살인데 키가 크단 얘기에 반응.

18:41 (은은하게 들려오는 목소리를 모르는 척 하려다가 결국 어색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 크죠, 저…… 늘 반에서 가장 크곤 하니까요. 제가 유달리 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조금 떼 드리고 싶지만… (그런 게 될 리가 없으니까…)

5. 6

00:21 (시간감각이 멀쩡하지 않아도, 식사가 세 끼 나오고 한참이 지난 걸로 대충 만 하루가 지났음은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정말로, 나갈 수 없는 건 아닐까? 여기서 며칠뿐 아니라, 몇 달, 몇 년을 보내게 된다면...

...... 오히려, 그 정도 사건이 되어버리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지도. 나약한 생각을 하는 자신을 타이르듯 작게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안, 되지... 맡은 책임에서 도망쳐서는.)

00:23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벽에 기대 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 자신이 있을 자리가 있는지 재어 보듯, 때때로 빈 틈을 위아래로 살피면서.) *대화용 타래.

― 여러 사람과 이야기하며 이곳에 있었다는 [무쿠하라 카즈이]가 본인의 미래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

살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에, 그런 미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게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08:18 이, 이런 거... 해도 되는 건가. 들키면, 한 소리 들을 텐데. 아니, 하지만... 용서받은 거잖아. 그렇지...

(침을 삼키고 떨리는 손을 들어서... 초콜릿 가루 포를 뜯어 흰 우유에 넣은 뒤 우유곽을 흔들었다. 주위를 경계하며 한입 마시곤 작게 웃었다.) ...에,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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