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밧슈,나이브스] 오만, 편견, 죽음. (1)

아포칼립스

트라이건 by 7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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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당신은 누굴 택할 건가?

탕, 탕, 탕-!

총성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 곳은 안전지역이라고 지역 대표가 목청 터져라 국민들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포탄이 떨어지고, 고막이 찢어질듯한 비명소리, 도무지 진정시킬 부드러운 진동은 전혀 울리지 않으니, 이 대피소에 인간들은 좌불안석 상태다.

“나, 잠깐 나갔다올게.”

“어이, 총도 못쓰는 선비님이 어딜 나간다는거여? 참내, 나도 따라간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 또 전투선에 거대한 포탄이 떨어진다.

“윽…”

“귀마개도 안뀐거냐? 참나…”

덥수룩하게 자란 흑발색 머리는 움츠리며 귀를 막고 있던 그에게 귀마개를 던져주고서는 다시 십자가를 매었다.

“위험할거야.”

“안다 마. 걱정마쇼, 청구서는 어마어마하게 뗄테니까.”

완고한 그의 목소리를 더 이상 말릴 필요는 없다고 느낀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피소 밖으로 담을 넘었다. 누가 들어올까, 뾰족한 창살에 전깃줄을 촘촘히 감아놨지만, 그 둘의 실력으론 당연히 그정도 담은 쉽게 넘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디로 갈 건데?”

“바이러스의 근원지”

“뭐?! 아가 미쳤나?" 뒤질라믄 혼자 뒤지지 가서 감염 말고는 더 있어?”

“아니야, 울프우드. 이 상황이 계속 지속 되면 아마 이 마을은 바이러스를 전멸 시키겠다고 죄 없은 사람들까지 다 죽일거야.”

“도망가는게 더 편하겠네.”

“…기자님한테는 말해뒀어. 만약 돌아오지 못한다면…”

“물러 터져서는.”

검은 머리는 짧게 혀를 차고서는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를 따라 나선다.

“물리면 인정사정 안봐주고 죽일거다.”

“하하, 그렇게 해준다면야 나야 고맙지…”

말을 뱉고서도 왠지 더 기분이 상한건 왜일까. 다 타버린 담뱃불을 손으로 지져 끄고서는 침을 신경질적으로 퉤 하고 뱉었다.

“하아~ 오랜만에 징징거리는 인간들을 안봐서 자유롭긴 하다만, 풍경한번 죽여주네.”

그 둘이 언덕 위로 올라 풍경을 바라보면, 허허벌판이어야 할 곳에는 허공을 보며 중얼거리는 정신이상자들이 정처없이 떠돌고 있었다.

다 구겨진 궐련을 입에 물고 그는 묶여있던 십자가를 풀어, 퍼니셔를 등에 지고 서는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저 죽은 사람들을 향해 겨눈다.

“잠시만, 잠시만…!”

“또 뭐?! 내가 가기좋게 길을 뚫어주겠다는거잖냐! 아님 네 머리에 먼저 한방 먹여줄까? 앙?”

“살릴 수 있어. 내가 나온 이유가 그거야.”

빛을 내던 퍼니셔는 그대로 다시 바닥에 박힌다.

“어련하시겠어. 수고비도 청구할테다.”

그의 어색하고 가벼운 웃음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안정 시킨다.

“뾰족머리, 여기엔 산 사람은 우리 둘 밖에 없어. 그러니까 이제 방법을 말해.”

“음… 원래 내 계획은,”

이 바이러스의 원인, 형 나이브스를 만나러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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