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E1
Pilot
현대 AU | 스탬인데 애매함 맥시멈 언급 있음 | 퇴고 없음! | no beta we die like men
지금 장면은 -
줄라이 고등학교, 뉴멕시코주.
시간, 2월의 어느 서늘한 새벽이다. 밧슈가 생각하던 날씨보다 추웠다. 태양이 아슬아슬하게 건물 위로 걸려있으니 아직 땅이 데워지려면 멀었다.
밧슈 “더 스탬피드" 세이브렘은 오늘, 이 첫날이 아주 좋은 날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약간 떨리는건 어쩔 수 없지만. 커다란 부츠를 신은 발이 빈 복도를 통통 튀며 걷는다. 밧슈는 오늘만은 아주 일찍 등교하는 쪽을 선택했다. 책가방이며 서류도 완벽하게 다 챙겼다. 그 어떤 것도 오늘을 망칠 수 없으리. 밧슈가 다짐한다.
드디어 새로운 오늘이다.
1. Introducing, yours truly,
밧슈 세이브렘은 단순한 현상이다. 경고도, 전조도, 알아차릴 틈도 주지 않는다. 그를 만났다면 이미 그는 벌어진 일이다. 평판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별명이 넘쳐났고, 그중에서도 ”스탬피드Stampede“ 라는 타이틀이 유명했다. 새빨간 바탕에 약간의 노랑, 그리고 반짝거리는 청록색 금속을 왼쪽에 달고서 휘몰아치는 태풍. 눈에 띄지 않는 게 이상했다. 또 뭐가 있을까. 밧슈에겐 형제가 둘이다. 쌍둥이 하나, 누나 하나,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빛나는 것들을 모두 모아 신이 직접 밧슈를 빚어냈다고 믿는 어머니까지. 사랑받는 세이브렘 가족의 막내는 열 셋에 이미 렘보다 키가 더 컸었다.
"밧슈, 정말 쑥쑥 크는구나?"
"그치! 저기 나무처럼 높게!!"
그러니까, 저기 저 나무처럼.
저기 저-
사막을 꿈 꾸기 시작한건 여섯살 무렵이다. 밧슈는 렘과 제랴늄의 꿈을 꾼다. 테슬라의 찢어진 몸이. 나이와 나이가 흘리던 피눈물이 떨어지던 황량한 행성을. 태양 두 개, 달이 다섯 개. 밧슈는 붉음을 본다. 폐를 가득 채우는 흙과 화약 냄새. 십자가처럼 그러진 선들이, 가운데 동그라미를 뚫어져라 보면 죄인과 성인이 있더라.
나는 이 위스키가 혀에 닿는 느낌을 안다.
식을땀을 흘리며 밧슈가 잠에서 깼다. 몸이 홧홧하게 열을 냈고, 온 피부가 가려웠다. 구역질이 났다. 걱정스럽게 내려보는 눈이 파랗다. 나이다. 어라.
"…나이, 울어?"
따뜻한 눈물이 얼굴에 뚝뚝 떨어졌다. 밧슈가 손을 뻗어 나이의 얼굴을 닦으려 했다. 창백한 피부가 푸른 빛으로 뒤덮히며 뭐라 말을 한다. 아직 꿈이구나. 밧슈가 생각한다. 손 위로 가득한 선에서 구불구불, 빛을 냈다. 뭐 이런 꿈이 다 있지. 몸에서는 빛이 나고, 피부는 가렵고, 나이가 계속-
"-밧슈, 정신 차려!"
여섯살이 된지 딱 오 개월째 되는 날이었다.
2. Sister dear.
테슬라는 아홉살이 더 많은 맏이였다. 모국어는 러시아어고, 자연히 동생들도 누나를 통해 언어를 배웠다. 테슬라가 따로 가르쳐준 적은 없으니까. 쌍둥이들이 초등학교를 입학할 무렵에 테슬라는 이미 의대 진학을 위해 집을 떠난지 오래였다. 닥터 세이브렘, MD. 닥터 렘 세이브렘과 헷갈리기 쉬우니 가족은 꼭 그의 전공을 알리는 사족을 달았다.
테슬라는 깔끔하고 정돈된 사람이었다. 나이가 이 점을 닮았다. 머리도 좋았고, 원할땐 숨겨놓은 장난기를 주섬주섬 꺼내 자랑할 줄도 알았다. 이 부분은 밧슈가 더 닮았다. 그래서, 너네 누나 요즘 뭐 해? 요즘 테슬라는 의수 제작자, 라는 커리어를 선택했다. 왜냐고 묻는다면, 할 수 있으니까, 라는 답이 돌아온다. 밧슈는 어색하게 왼 주먹을 접었다, 폈다 할 뿐이다. 밧슈도 닥터를 만나기 전까진 그런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으니까. 닥터, 줄여서 닥 선생님, 은 밧슈의 첫 의수를 만든 의수제작자다. 전문의 과정을 끝낸 테슬라가 닥 선생과 함께 일하기로 한지도 몇년이 흘렀다. 팀 인턴인 브래드는 밧슈보다 네 살이 많았다. 밧슈는 브래드가 마음에 들었다. 퉁명스러운 성격은 여전하지만, 바뀐 연령대 덕분에 귀찮은 남동생 취급을 받는 건 새로웠다.
테슬라에게 물으면 아마 삼남매중 가장 통통 튀는 상상력을 자랑하는건 밧슈라고 답할 것이다. 어릴때, 뭐더라, 카우보이라면서 막 뛰어다니고 그랬잖아. 잔디 위에 누워서 나무인척 할 때도 있었지. 하하. 그랬지. 밧슈에게 물어본다면 스스로는 상상력이 빈약한 사람이라 답할 것이다. 그냥, 몸이 기억하는거지… 별거 없는데. 굳이 말하지 않는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걸. 그래서, 밧슈는 모든 기억 위로 모래를 부었다. 과거는 과거에 두자.
그를 가만 두지 못하는 건 오히려 그의 과거 쪽이다. 밧슈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에 여섯 번은 사막이 나오는 꿈을 꿨다. 자다가 몸에 불이 켜지는 불상사를 조절하는 법도 배웠고, 잠에서 깨는 나이를 위해 방을 옮기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사소한 부분을 빼면 아주 행복하고 평범한 유년기다.
너무 무르다고. 나이가 자주 얘기하곤 했다. 그럴때마다 밧슈는 고개를 갸우뚱 할 뿐이었다. 정이 많은 쪽은 나이인데, 내가 더 무른가.
강한 부정이지, 하고 테슬라가 합세했다. 밧슈가 푸핫, 하고 웃으면 나이가 미간을 살짝 구긴 채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혀를 한번 차고 다시 하던 일을 계속 하는 전개가 익숙하다. 이번엔 말야, 네가 상처받는 일이 없게 할게.밧슈가 약속을 한다. 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뭐든, 다 할게. 약속 말고 더 큰 단어 없나? 맹세? 나이는 당연한걸 요란하게도 말하는 형제가 신기할 뿐이다. 너랑, 테슬라, 그리고 렘, 우리 다 괜찮을거야. 이번엔 다를거야.
맹세를 세상에게 증명해 보인건 밧슈가 열 세살 때다. 가장 피하고 싶었던 일들이 현실이 될 뻔 했지만, 미수로 끝났다. 이번에는 정말 다른 결말이라서 다행이야. 밧슈가 나이를 안고 웃었다. 설명하자면 길다. 딱히 재밌는 이야기도 아니다. 중요한건 큰 피해 없이 (뭐, 큰 피해가 없어?) 지나갔다는 사실이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그거면 된거 아니야? 되긴 뭐가, 하고 나이가 울었던 일은 지금도 밧슈의 마음 속에 따끔따끔 남아있지만, 정말 그거면 됐다. 어차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다. 팔 하나면 아주 싸게 먹혔다고 생각하는 밧슈지만, 부러 말 하지 않았다.
3. Pizza, snow, and new beginnings.
바쁜 가족들 탓에 오랜만에 겨우 성사된 피자 디너의 호스트는 테슬라였다. 앞이 안 보일만큼 높게 쌓인 피자 박스를 들고 현관을 용캐 잘 찾아 들어온 그를 밧슈가 서둘러 맞이했다. 전화를 하지, 이걸 어떻게 들고 온거야?! 무게중심이지. 그런가? 밧슈가 아슬아슬하게 피자의 사탑을 받아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렘, 피자 왔어! 나도 왔어! 테슬라가 두꺼운 패딩을 벗으며 밧슈를 쫓았다.
"나, 캘리포니아로 갈거야!"
테이블에 앉자마자 테슬라가 중대발표를 터트렸다. 오. 어머. 와! 각각 나이, 렘, 밧슈 순이다. 이번에 개발 예산을 새로 받았거든. 추위에 발게진 얼굴이 반짝반짝 빛났다. 확실하게 결정 나면 말해주고 싶었어.밧슈가 입으로 가져가던 페퍼로니 피자를 멈추고 축하를 건냈다.
"잘 됐다, 축하해!"
"고마워. 다음주부터 브래드랑 같이 랩실 짐 싸기로 했어. 집은 닥터가 잘 구해주기로 했고."
"대신 이제 밧슈가 팔 한번 점검하려면 캘리포니아까지 날아가야 한다는 뜻인가?"
여느때처럼 나이가 분위기에 얼음물을 끼얹으려 하자 밧슈가 서둘러 피자를 한 조각 들어 나이의 입에 물렸다. 일단 먹어야지, 좋은 날에.
열일곱 나이브스 M. 세이브렘은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법대를 갈지, 경영대를 갈지 고민 중이다. 당연하게도 밧슈의 형제는 머리가 무서울 정도로 좋았고, 우월함에 기반한 무례함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미남이었다. 가족에게는 그 무례함이(테슬라는 싸가지가 없는거라고 했다) 훨씬 덜한 편이긴 하지만.
"오히려 뉴저지로 가는 기차보다 서부로 오는 비행이 더 빠를걸? "
나이가 테슬라를 사랑한다는건 팔 분 전에 태양이 존재했다는 사실처럼, 의심할 여지가 없는 우주적 진실이다. 나이가 타고난 성격이 톡 쏘는 편이고, 밧슈에 대한 애정이 큰 편이라 저렇게,
"그건 누나 생각이고."
티격태격하는 남매를 뒤로하고 밧슈가 렘을 불렀다. 렘, 근데 이 집은 어떻게 해? 걱정을 가득 담은 파란 손이 허공을 휘저었다. 입양된 후 모든 세월을 이 집에서 보냈다. 돌과 벽돌로 지은 오래된 건물 안에 있는 모든 나무 기둥엔 밧슈와 나이가 키를 재던 흔적이나 장난치다 의수가 날라가서 패인 자국 같은게 남아있었다. 뉴 잉글랜드 도시에서 더 나은 집이 있을까, 가능하다면 집 채로 이사를 가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밧슈는 이 집을 아꼈다.
팔 계획은 없어. 렘이 밧슈를 안심시켰다. 집은 그대로고, 우리가 나가는구나. 밧슈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렘이 새로 진행하게 될 연구 프로젝트가 텍사스 오스틴을 본부로 두게 되면서 이사를 피할 수는 없었다. 무슨, 뭐더라? 연방 정부에서 예산을 받아서 남부의 생태계와 가뭄 문제를 연구하는, 아무튼 그런거였다. 애리조나, 뉴 멕시코, 텍사스까지, 범위가 꽤 넓었다.
"아, 그러면 밧슈는 나랑 가면 어때?"
테슬라가 아이패드를 꺼내서 그동안 닥터가 보내온 아파트 목록을 보며 제안했다.
"방 하나 더 있는 집으로 구해서 나랑 -"
"렘도 없는데서 누가 밧슈를 돌볼건데?"
내가 하지! 테슬라가 목소리를 높였다.나랑 브래드랑, 닥터랑, 우리 센터 사람들 다 같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그러면, 니가 하게? 학생이 누굴 돌본다는 거야?"
"누나보다 내가 밧슈를 더 잘 알아. 당연히 내가 돌보지."
돌보다니, 밧슈가 피자를 우물거리며 눈물을 삼켰다. 누가 들으면 내가 앤줄 알아, 검은색 터틀넥을 입은 어깨가 축 처졌다. 팔만 아니었으면 온갖 인터스쿨 스포츠를 휩쓸 피지컬일텐데, 제시카가 전에 그랬다. 나이는 팀 스포츠 따위엔 관심이 없었으니 인근 고등학교 코치진들에겐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러나 저러나 밧슈는 제법 건장한 청년이었으니 말이다.
우리 막내야아, 도끼눈을 뜨고 시동을 거는 나이를 뒤로하고 테슬라가 밧슈를 불렀다.
”누나랑 가자. 캘리포니아에서 브래드랑 놀면 재밌을거야, 응?“
걔가 요즘 로보틱스 부서에서 엄청 잘 하고 있거든.
“밧슈가 왜 누나의 고릴라 조수랑 놀고 싶어할거라 생각하지?”
어, 여러분? 밧슈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연한 눈 두 쌍이 밧슈를 내려다봤다. 있잖아, 나-
“뉴멕시코에 갈래!”
뭐, 나이가 아이패드를 쥐어 터트리기 전에 테슬라가 다시 아이패드를 회수했다. 지도를 열어 뉴멕시코를 찾기 시작했다. 렘, 뉴멕시코 어디라구요? 여기? 완전 사막 한 가운데잖아!
”렘도 같이 가는데, 괜찮지 않을까?“
"렘이 가는 곳은 텍사스다."
형제의 반박을 무시하고 테슬라에게 아이패드를 건네받은 밧슈가 지도를 슥슥 흟더니 뭔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봐, 텍사스랑 캘리포니아 중간 포인트로 괜찮잖아. 지도 위로 분홍색 점이 콕콕 박혀있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에리조나, 마지막으로 별표가 쳐진 뉴멕시코. 다음 추수감사절은 다 같이 여기서 보내면 되겠네. 밧슈가 상큼하게 패드를 들이밀자 테슬라는 의지가 점점 약해지는 모양이었고, 나이는 미간을 꾹 눌렀다. 이마 쪽에 혈관이 튀어나오는거 같은데, 음.
“굳이 뉴 멕시코까지 가서 뭘 할 셈인데?”
"학교를 다니면 좋을 거 같아. 좀 늦었지만, 고등학교 졸업장 따 보면 어떨까?"
"지금도 대학 청강하는 머리로 고등학교를 왜-"
"나이, 그만."
렘이 차분히 나이를 말렸다. 어머니는 역시 위대하구나.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엎을 기세로 언짢은 기운을 풀풀 풍기던 나이가 입을 꾹 닫았다.
"밧슈."
"응."
"왜 뉴멕시코야?"
음, 밧슈가 잠시 고민했다. 사막이 보고 싶었을 뿐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까.
"직감?"
밧슈가 멋쩍게 웃으며 귓가를 긁었다. 누가 봐도 캘리포니아나, 텍사스로 가는게 제대로 된 선택임을 밧슈도 안다. 나도 알아, 아는데… 이게 맞는 선택이라는 센서가 몸 속에서 계속 삐용삐용 울고 있는걸. 그래서 밧슈는 그저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 말 뿐이었다. 그리고 현실에 집중한다.
“이거 프로슈토 토핑이야?”
현실에는 피자가 있다. 깊은 한숨과 함께 맥이 풀려버린건 나이다.
"마음대로 해. 어차피 뉴멕시코 시골 마을에 학교도 몇개 없을테고, 퇴학 한두번이면 받아줄 학교도 없을테지. "
"와, 진짜 너무하네..."
"다닐 학교가 없어도 니가 계속 고집 부리는지 보자고, 밧슈."
"우와아아."
뾰족뾰족한 공격에 밧슈가 피자 크러스트를 뜯으며 눈을 굴렸다.
"이왕 이렇게 된거, 응원하는 척이라도 해 줘."
"네 고집을 내가 왜 응원하지?"
"누가 들으면 넌 한번도 고집 부린적 없는줄 알겠어, 나이."
애초에 나이 허락 같은거 필요 없는걸. 마저 우물거리며 밧슈가 흐물흐물 웃었다. 오,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부엌 조명 위로 먹구름과 천둥번개가 몰아칠 조짐이 보이자 테슬라가 불안한 표정으로 렘을 쳐다봤다. 저 무지막지한 쌍둥이가 배틀모드로 들어가기 전에 어머니가 막아주세요, 제발.
"그래, 밧슈는 뉴멕시코로 결정."
렘이 손뼉을 짝, 치는 것으로 상황이 마무리가 됐다. 밧슈가 승리로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자 나이는 할 말이 많은 듯 이를 갈았지만 누나와 어머니가 보내는 무언의 압박이 은은하게 서린 미소 한번에 뚱한 얼굴로 패배를 인정했다. 테슬라가 아이패드를 끄며 기지개를 켰다. 결국 사랑받는 막내가 원하는 대로, 해피엔딩이다.
렘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전까진 말이다. 렘? 삼남매가 동시에 렘을 보며 굳었다.
"그래, 이제 다들 독립할 때가 됐지…"
"우왁, 렘, 왜 울어!" 밧슈가 반쯤 남은 피자를 버리고 냅킨을 렘의 얼굴에 가져갔다. 다들 좀 어떻게 좀 해봐, 밧슈가 눈짓했지만, 오, 이런...
"진짜, 다들 벌써 다 컸네…" 테슬라도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누, 누나도 울어?"
당황한 밧슈를 밀치고 엄마 품 속으로 뛰어든 큰 딸이 오랜만에 어리광을 부렸다. 이제 둘 다 금방 어른이네, 말하는 목소리가 갈라진다. 이럴때는, 역시,
"그룹허그!"
그룹허그가 답이다. 밧슈가 나이를 잡아당기자 나이는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얌전히 테슬라 위로 팔을 덮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적절한 희생 정도는 할 줄 하는 나이브스 세이브렘이었다. 렘이 어느새 다 커버린 아이들을 품에 담으려고 애쓰는 동안 밧슈도 양 팔을 뻗어 가족들을 꽉 안았다. 그 과정에서 테슬라와 나이가 꽉 붙어 구겨지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다들 얼굴이 풀렸으니 효과는 충분했다.
이거면 됐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전부 품에 안은 이 순간에 밧슈는 사막을 보고 싶다는 제 마음이, 사실 어떤 직감에 의한 것임을 어렴풋이 느꼈다. 찾아야 한다는 감각이 모래 알갱이처럼 까끌거렸다. 피부가 가려웠다. 여러분, 있잖아-
“우리, 케이크라도 먹을까?”
밧슈가 제안했다. 이 시간에 무슨 케이크냐며 나이가 밧슈를 밀치는 것으로 그룹허그가 깨졌다. 틈을 다시 채울 필요는 없었다. 밧슈가 환하게 웃으며 문을 나섰다. 두드리는 자에게 케이크가 있을지어니. 새로운 시작을 제대로 기념하자. 과거와, 현재와, 앞으로의 우리를 위해.
뉴멕시코 사막에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왁자지껄 스몰 타운 틴에이지 액션!
일단은 밧울이 맞습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근데 이제 한동안 연애는 안 해요.아무튼 계획이 있으니까 한번 가보겠습니다. 전개만큼이나 업데이트도 매우 느릴 예정이지만, 늦어도 2주에 한번은 올리려고 합니다. 영어랑 한국어를 왔다갔다 하니까 오래 걸리는가 싶지만. 생각은 적게 키보드는 빠르게. 저질러야 오타쿠 아니겠습니까.
모든 트리거 요소는 본문 상단과 태그에 작성합니다
코멘트 대 환 영
베타 리딩 해주실 분도 대 환 영
댓글 1
멋부리는 땃쥐
다...다음 이야기두 보구 싶어요...🥹🥹🥹 뉴멕시코에서 울프우드와 만나는 이야기를....(헛궁예질이었다면 죄송합니다..❤️)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