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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접커미션-05》

커미션 신청본

ⓒ찬연

글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진격의 거인 세상이 아닌 외부 차원의 존재인 천사가 왔다는 것도 상당히 색달랐는데요. 정말 엘빈진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았던 점은 진은 정말 전지전능한 존재잖아요. 그런 기득권과 같은 존재가 이런 대단한 힘은 불공평한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을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였고, 그렇게 약한 자가 되어서도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다는 이 메인 페이지 속 진의 한 마디가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여 추상화되어있는 선한 존재인 천사를 저희가 이해할 수 있는 존재로 자세히 구현한 것 같더라고요. 물론 처음부터 엄청난 존재가 일방적으로 구원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그것은 완전하지도 않은 것이고, 적선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대단한 진이 가지고 있는 이상이 정말 오히려 선해보이더라고요.

물론 작 중 내에서 인간에게 의심을 받을까봐 힘을 자제하고 있었던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이지만요. 진이 엘빈에게 오른팔이 뜯겼을 때, 자신이 치유해 줄 수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잖아요. 사실 엘빈은 진이 이미 손가락과 발가락이 다시 붙었다는 것을 본 사람이자, 나중에 리바이에게 들어 알게 되었지만, 실제로 인간이 아님을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덜 이질적으로 보이려고 원래 잘린 부분이 있어야 붙일 수 있다고 말했던 것도 번복하고, 힘을 자제하고 있었던 것까지 깨면서 엘빈의 팔을 고쳐준다고 하는 게, 그리고 그걸 많은 고민 끝에 말을 꺼내는 것이 고백처럼 들려서 이 잔혹한 세상과 맞지 않은 낭만적인 고백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그 답으로 돌아온 것도 정말 선한 존재인 진이 끌릴 수밖에 없는 답변이라서. 인간을 신께서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건 그냥 천사인 자신이 인간인 엘빈을 사랑한다는 비유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장면을 제일 좋아했어요. 메인 페이지에서도 말씀해 주셨는데 영원을 살아와서 회의감을 느끼던 천사가 찰나를 살아가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서 자신의 규율마저 끊고 회복을 권유하다니요.

여기까지가 천사가 인간을 사랑하는 과정이라면, 이후는 엘빈이 진을 사랑하는 과정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둘이 사랑에 빠짐에 특별한 이유가 있고, 그리고 그것이 정말 숭고하다는 느낌이 강해서요. 사실 인간으로서 대단한 존재가 자신을 일방적으로 구원하지 않는 것을 원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엘빈이 그 힘을 왜 더 큰 일에 사용하지 않냐고 묻는 것은 인간입장에서 상당히 타당한 말이잖아요. 하지만,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말과 같이 그것을 관장하는 이는 정말 공정한 사람이라서. 그리고 그게 역으로 그에게 현재 상황에서의 높은 이가 떠오르게 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면모를 전 선이라고 느낀 것과 다르게 엘빈은 정의와 사랑을 함께 느꼈고, 거기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존재에 애정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저렇게 말하는 천사는 사랑할 수밖에 없고, 여러 감정이 들 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전지전능한 힘을 거절하는 엘빈에게 진도 공평을 느꼈을 것을 생각하면 참 재미있는 커플이라고 생각해요. 한 명은 가장 높은 곳에서, 그리고 한 명은 낮은 곳에서 같은 것을 느끼고 함께하고 싶다는 감정을 나란하게 느낀 것이니까요.

제가 초반에 둘의 사랑이 되게 색다르다고 언급을 했었는데요. 사실 그 이유 중 하나가 둘의 사랑의 완성이 엘빈이 죽고 나서야 일어났기 때문이었어요. 물론 진은 여러 세상을 돌아다니던 방랑자와 같은 존재이지만, 둘의 사랑이 작 내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어지러운 세상에서 둘이 사랑을 했잖아요. 엘빈은 과거부터, 진을 만난 현재까지 정말 많은 고생을 하였고, 꿈을 포기해 가면서 현재를 지킨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자, 인간으로서는 안타까운 사람인데, 이렇게 모든 것을 끝내고 나서야 안식을 느끼고 진과의 계약을 한다는 게 그에게 주어져야 할 안식이자 선물 같아서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진이 베리타엘과 훨씬 살가운 성격이기 때문에 진으로 나타나는 것이 계약의 가능성이 높을 텐데도, 진은 엘빈을 사랑하게 되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기에 베리타엘의 모습으로 나타난 건가 싶더라고요. 그런 깜찍한 행동에 계약 내용은 차가운 분위기가 강한데도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엘빈도 이게 고백이냐고 언급하기도 하고요. 이 대비된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사실 둘은 어느 정도 위계가 있는 상황이라서 한쪽에서 밀어붙이면 엘빈은 거절할 수 없거든요. 그런데 베리타엘은 정말 묶고 싶은 존재임에도 하나하나 계약서를 설명해 주듯 이야기해요. 그리고, 결정을 할 시간을 주기도 하고. 진짜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사랑이라서 계급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애인 관계 같아서 이 딱딱한 곳에서 다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더해서, 계약 내용이 너무 로맨틱해요. 영원을 살아갈 존재들이 하기에는 찰나를 약속하는 것 같더라고요. 마지막 순간에 함께 하길 바란다는 건 정말 필멸의 인간이 할 법한 언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누구보다 간절한 사람이 할 법한 언어고요. 이래 놓고 금방 감정이 사라지지 않은 진으로 홀라당 나타나서 사랑을 표현하잖아요. 진짜, 진이 여태 계속 사랑을 하는 무언가보다는 신적인 존재로 느껴졌거든요. 특히 베리타엘이 나타난 후니까요. 그런데 진이 얼마나 엘빈을 사랑했는지 이렇게 표현으로 느껴지니까. 역시 행동으로만 해서 보여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구나 싶어서,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 있죠. 그리고 엘빈의 작은 고백과 같은 말을 하자마자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것처럼 무엇이 하고 싶냐고 처음부터 말하는 것까지. 정말 평범한 인간의 사랑 같아서 간질간질했어요.

마지막으로, 가장 처음으로 가고자 한 것 에카미아, 소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점도 사람이 그들의 행복한 앞날을 가르쳐주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소망은 꿈과 동의어로 사용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엘빈진은 기독교적인 색채가 굉장히 강한 이야기인데요.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기쁨과 평강을 하사하여 소망이 넘치게 하시게 하였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소망과 하나님의 기쁨, 평강과 동의어라고 생각을 하는데 둘의 삶은 절대신이 인증해 줄 기쁨과 마음의 편안함이 존재하는 미래만 존재하지 않을까 싶어요. 둘 모두 정말 많은 일을 겪었는데 그런 만큼 말년은 행복만이 가득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추가적으로, 워낙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셔서(ㅠ) 추가로 엘빈진을 카드 한 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것이 제일 잘 어울릴까 싶어 타로를 뽑아봤는데요. Ace of Cups이 나왔어요. 조금 해설을 해드리자면. 일반적으로 이 카드는 새로운 시작과 신선한 첫 경험, 그리고 무한, 치유와 정화를 나타내는데요. 여기서 물이 흘러나오는 컵은 분수처럼 물이 흘러넘치면서, 방랑자와 자비로움을 상징하는 만큼 과거의 진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선하지만, 방랑자로서 붙잡을 수 없는 존재잖아요. 그리고 그 아래의 테이블은 상당히 안정적이고 단단한 엘빈이 떠올라요. 토대와 근본을 상징하거든요. 상당히 긍정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넘치는 카드인 만큼 미래의 행복을 일부 암시하는 것 같아요. 더해서 관계에서는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만큼만 살을 열 번도 더 겪은 고참 대천사가 방황을 겪어 떨어진 세상에서 기껏해야 40년도 못 산 인간을 사랑하게 된 것을 보면 새 인연이 찾아 서로 힘들었던 삶을 회복해 나간다는 점에서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평생 둘의 사랑 역시도 넘쳐흘러 감히 손으로 쥘 수 없을 만큼 넘치는 행복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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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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