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와요 올이가!
"라나야! 나와서 밥 먹어!"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놀라 눈을 뜨니 밖에서 엄마가 아침을 차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났어?"
언니의 물음에 할 말이 없었다. 평소보다 30분이나 더 자버렸으니 이런 말을 들을만했다.
"오늘따라 내 이불이 너무 좋았지 뭐야 일어나기 힘들었지"
나의 답에 우리 가족들은 별 얘기를 다 듣는다며 황당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어디로 가는 거야? 오늘은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 싶어"
"그럼 든든히 먹어. 그럼 오늘은 3시간 정도 걸어서 연결을 하고 오는 거야 알겠지?"
"네 좋아요! 빨리 먹고 빛의 속도로 준비하고 나오겠습니다~"
오늘은 주변 마을을 들리는 것이 아닌 조금 멀리 떠나자는 이야기에 조금 신이 났다.
흥얼거리며 찬물 목욕을 하는데 갑자기 기시감이 들었다.
"응? 이거 전에 경험했던 것 같은데.."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고, 이내 목욕을 빠르게 마친 라나는 가방을 챙기고 빠르게 문 앞으로 나왔다.
"빨리 출발하자고요~ 오늘 또 잘 곳을 찾기는 어렵잖아요 그렇죠?"
"어이구 누구 때문에 늦었는데~"
"아 언니! 내 머리!"
"자 자 우리 딸들~ 얼른 가자"
우리는 새로운 세계로 향해가는 발자국을 하나씩 하나씩 밟아나가고 있었다.
다른 누군가가 연결을 했을지라도 포이그 마을에서 시작하는 발자국은 우리가 처음일 거다.
이름도 모르는 마을로 걸어가는 길은 정말 푸르렀다. 길이 트여있지 않아서 아빠가 앞서 나갔지만 그럼에도 푸르른 주변 지형을 관찰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아무도~ 우릴~ 막을 수 없다~"
언니와 함께 흥얼거리며 걸어가다가 문득 생각난 것을 아빠에게 물어봤다.
"아빠 거긴 동네 이름이 뭘까요? 다들 어떻게 생겼을까요??"
"글쎄..처음 가보는 곳이니 그 주변 마을은 우리가 가본적 있잖니? 거기에 있는 주민들은 우리보다 키가 컸었지 누군가 연결을 했는지도 가봐야 알고 말이야 연결을 한 적이 있다면 우리에게도 호의적일 거야."
"저는 그들이 저보다 작았으면 좋겠어요 거기서 제 동생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래 가서 우리 라나가 새로운 동생을 찾을 수 있을지 확인해 보자"
"응? 왜요?"
갑자기 멈춘 아빠에 의해 우리는 모두 길을 잃은 아이처럼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리 와서 이걸 봐봐"
"이게 뭐야?"
아빠의 손에는 이상하게 얇은 회색 조각이 있었다.
우리 가족은 그 조각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세상을 여행했어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낯섦을 느꼈다.
하지만 순간의 낯섦은 금방 가시고 신기함과 흥미로움으로 그 물건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와 이건 뭘까요?
"우선 이걸 가지고 우리 마을로 다시 돌아갈까?"
세상 경험이 가장 많은 아빠가 먼저 의견을 제시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물건이니 집에서 조사를 해봐야겠다는 의견이었다.
"그런데 이제 1시간만 더 가면 될 것 같은데요? 지금과는 다른 냄새가 나기 시작했단 말이에요~"
"그래요 아빠 직접 그 마을에 가서 물어보는 게 더 빠르지 않겠어요? 집에 들어가면 또다시 여기까지 걸어와야 하잖아요."
나와 언니는 여기까지 걸어온 거리의 매력에 매료되어 새로운 주민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얘들아 오늘은 아빠의 말에 엄마도 동감한다. 아무래도 흔하게 맡던 냄새도 아니고 새로운 물건을 봤으니 집에 있는 기록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신 엄마와 아빠가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그 즉시 이 마을로 다시 연결하러 오자."
확정적인 엄마의 말에 시무룩해진 우리들은 어느새 보이는 포이그 마을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대신! 그 마을에 가면 원하는 거 3가지 마음대로 사게 해줄게 어때?"
엄마의 파격적인 제안에 나와 언니의 시무룩했던 감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노래를 부르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언니, 그건 정말 뭐였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 그 회색 조각은 음식일까? 아니면 껍질? 그때 몸이 엄청 긴 위페라 마을의 주민들도 비슷한 조각이 나올 것 같았어."
"그래? 나는 잘 모르겠는데.. 위페라 마을 주민들은 그것보다 훨씬 길고 얇았잖아 정말 새로운 생명체인 걸까? 그렇다면 그 마을엔 어떤 물건들을 팔까? 음식은 어떤 걸 먹을까.. 아까 나던 냄새는 어딘가 한 번쯤 맡았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 너는 뭐였는지 기억나?"
"글쎄 기억이 안 나는데.. 나중에 엄마나 아빠가 알려주겠지~"
새로운 마을로 연결하러 갔다가 돌아온 지 나흘째 되는 날에도 엄마와 아빠는 새로운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난항을 겪는 중이었다. 과거 서적 중 관련 기록도 없었으며, 현 세계에서 연관된 무언가도 찾을 수 없었다.
엄마와 아빠가 이렇게 신중한 이유는 우리가 하는 '연결'에 있었다. 연결 작업은 말 그대로 이 세상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현 세계에는 여러 마을에 정말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이 생명체들은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생명체들의 탄생과 소멸을 기록하고 생명체들이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역할이다. 한 번 연결이 되면 그 신뢰로 하여금 우리가 연결한 생명체들끼리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부지런히 여행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예상이 되지 않는 생명체가 나타난 것으로 추측이 되고 이 생명체와 연결 작업을 했을 때 발생할 일들을 예상할 수 없어 쉬이 움직이기가 어려운 것이다.
다음날, 좀이 쑤셔 집 앞거리로 산책을 나가려 했다.
집 앞에 서 있는 한 남자아이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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