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뉘집강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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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아내고 엉켜버린 그 실타래처럼 베베 꼬인 심성을 나 스스로가 잘 안다. 가벼운 누군가의 친절이 호의가 마냥 기껍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종잡을 수 없는 내 심리를 누가 알아줄까. 읽을 수는 있을까, 알아볼 수는 있을까. 이해받지 못하거나, 이해하기 싫어지는 하나하나의 문장 속에서 내가 헤맨다. 이상하다, 나조차 잘 아는 그 단어가 도저히 바뀌지 않는다
가야하는가. 저 멀리 떠나, 이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삶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나의 기둥은 떠나고 싶음과 동시에 떠나지 못함을 자아낸다. 지쳐버렸나. 뜻하지 않은 태어남과, 또렷해가는 죽음 앞에 나 서 있으니, 이 삶에 무엇을 주제하랴 붙일 수 없는 말의 단어와 그 어휘에 나는 떠간다. 떠간다, 또 떠나간다. 매끄럽고 반짝이는 것들아 내 손마디에
화학적 물질들이 터지는 소리와 똑같다 기술은 좋지만 장이 안 좋은 사람이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술도 없고 장도 멀쩡한데 낼 수도 있다 요근래 입에 공기를 넣기 시작했더니 볼 운동을 겸하며 입으로 방울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머리로도 공기가 들어차는 모양이다 눈을 감았다 뜨면 어질어질 몸과 머리의 주체가 뒤바뀐듯 그렇게 중도 없이 휘청거린다
나는 엊그제에 누워만 있었어 등허리가 아프다고 자가 스트레칭을 할만큼 오래오래 누워서 잠을 잤어 나는 오늘 할 게 있을거야 서서 통돌이 세탁기를 들여다 보겠지 들러붙은 것들을 청소할 걸 나는 장담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 손해의 연속이 삶이지 아닌가 게으름과 자기불신이 이뤄낸 결과야
pc 에 적어야 할 것임을 깨달은 것은 무수히 떨어진 노랑들 사이에서도 보고만 하늘 위 초록들을 마주해서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 머리 위에서 영원할 것 같은 초록 사람의 때 뿐만이 아닌 모든 생의 때가 불현듯 찾아온다 파란 하늘과 듬성듬성한 노란색의 잎은 떨어진 바닥의 것들을 보면서도 바로 옆의 초록만 바라봤을 것 같다 그냥 나는 내 기준에서
우산 말입니다 너무 작습니다 나 하나로도 벅찬데 다른 누가 들어오면 가볍게 빼앗길 만큼 품이 작습니다. 사람 말입니다 비와 같습니다 하찮은 우산 하나가 막지 못할 장대비는 다 젖어버리는 만큼 그때를 압니다 우산을 폅니다 몰래 해봅니다 양우산이 유행하나 내가 가지고 있는 건 고작 작은 우산이라 잠깐만 합니다
60년이 지나갔어요. 행복한 시간이었죠, 우리? 시간이 기어코 갈라놓은 사이가 됐지만. 뇌리에 남겨진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절대란 없는가봐요, 그쵸? 이다지도 들을 수 없는 답만 바라니. 판판한 사진 하나만 보는 그대여 칠흑은 그대 손잡고 천천히 나갈테니 글귀 대신 말로 그 마음 전해줘요 입춘, 고백한 그날처럼 니가 오는 그날에 만날 우리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