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이/마코레] 쉿

lumination by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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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퇴근 후 수사 협력의 답례품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 한 마코토씨의 집. 하지만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 미리 온다고 연락은 했는데, 소리도 못 들을 만큼 집중하고 있는 걸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겨본 문은 손쉽게 열렸다.

"실례합니다..."

들을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말을 하며 조심스럽게 들어선 집안은 현관 등이 꺼지자마자 캄캄해졌다. 마코토씨 설마 부재중이신가? 문단속을 잊었다던가... 이미 집에 들어와 버렸지만, 어둠에 잠기자 심적으로 긴장 되기 시작했다. 조명 스위치를 찾아 벽을 더듬어봐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우선 거실로 가서 커튼이라도 걷자며 안쪽으로 걸어 나가는데, 무언가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졌다. 뭐, 뭐지? 설마 도둑? 나는 숨소리를 죽이고 경계태새를 갖췄다. 그때――

"꺄악!"

돌연 무언가에 발목을 잡혀 당황한 나머지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대체 뭐야!? 도둑? 귀신? 아픔도 잊고 서둘러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을 꺼내 그쪽으로 빛을 비추자 '끄응...'하는 남자의 신음이 들린다.

"......"

"마코토씨...?"

"......너인가"

"있으면 말해주세요...!"

숨이 멎는 줄 알았어... 귓가에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가 울린다. 그래도 도둑이나 귀신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내심 안도한 나는 숨을 가라앉히고 마코토씨에게 물었다.

"뭐,...뭐하고 계셨어요?"

"뭐라니, 원고가 끝나서 잔 것 뿐이다."

"아무리 그래도 바닥에서..."

"오늘은 바쁜 건가"

"아뇨 그건 아닌데..."

얼마나 피곤했으면 바닥에서 잠든 걸까. 아련한 마음이 드는 것과 동시에 그의 건강이 우려된다. 마코토씨도 일어났고, 우선 전등부터 키자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는데. 돌연 자신의 다리에 무게가 가해지는 게 느껴졌다.

"그럼 조금만 더 자게 해줘."

"일어나주세요! 제가 온 이유는――"

"그건 일어나서 듣도록 하지."

"자, 잠깐. 마코토씨!"

"......"

깨워야 하는데. 멋대로 나의 무릎을 베고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쉬고 있는 마코토씨. 어둠 속에서 그 숨소리를 듣고 있자니 피곤함이 몰려와 나도 모르게 함께 잠들어 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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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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