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이/히레이] 오피스

lumination by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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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다른 직원들은 모두 퇴근했을 오피스에 노크 소리가 울린다. 문가에 시선을 두지 않고 '들어와'라고 말하자, 문이 닫히는 소리와 이어지는 가벼운 발걸음 소리에 상대가 책상 앞까지 다가온 걸 알았다.

"무슨 일이야"

"...저"

건조하게 내뱉은 말에 돌아온 작은 대답. 하지만 그 목소리만으로도 상대가 누군지 알아차린 나는, 퍼뜩 고개를 들어 상대를 바라봤다.

"......레이?"

"와버렸는데요... 혹시 방해 됐을까요?"

"...아니, 괜찮아."

분명 몇 시간 전, 후지바야시에게서 그녀의 귀가 사실을 확인했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여기 있는 거지?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마중 왔어요!"

"나를...?"

방금까지 고민하고 있던 사실을 잊게 할 정도로 밝은 미소를 짓는 레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그녀를 품에 안았다.

"히, 히야마씨?"

"헛것을 보고 있나 싶었어. 이건 그 확인이다."

"확인이라니... 자, 제대로 여기 있어요."

나의 말에 소리 내어 웃는 레이는, 한 손으로 나의 뺨을 감싼다. 차갑고 작은 손이 피부에 닿자, 여태 깨어 있었으면서도 한 번 더 잠에서 깨어난 감각이 들었다. 뺨에 닿아있는 손의 온도마저 사랑스러워서, 나는 그녀의 손을 감싸듯 나의 손으로 덮었다.

"갑자기 와서 죄송하지만, 일은 괜찮으신가요?"

"아아, 급한 일은 아니다만, 한 번에 진행해 두고 싶어서"

"후후, 그런 날이 있죠. 일이 잘되는 기분이 들 때"

이 방에 그녀가 들어오고서부터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는다.

"레이도 오늘 일이 힘들었겠지. 네가 쉬고 있으면 했는데"

"히야마씨가 없으면...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아요"

... 갈수록 점점 더 귀여운 말을 하는 레이의 입술에 눈이 간다. 이젠 일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되어서, 양손으로 레이의 허리를 끌어안은 나는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히야마ㅆ...!?....."

그녀의 입안을 탐하자, 자신도 몰랐던 갈증에 현기증이 난다. 혀끝에 느껴지는 작은 치아들을 훑으며 레이의 표정을 살피자, 눈을 반쯤 내리 깐 레이의 긴 속눈썹이 떨리는 것이 보인다.

"....응...."

눈을 감지 않지만 이쪽을 똑바로 보지 않는 레이의 얼굴에 열이 오른다.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어. 입맞춤이 깊어질수록 뒤로 밀려나던 몸은 데스크에 부딪혀 가까스로 멈췄다.

"...가, 갑자기 놀랐잖아요."

"싫었나?"

"그건 아니지만... 지, 직장에서!"

"처음도 아니잖아"

부끄러운 듯 여전히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레이, 그 모습에 다시금 입 맞추고 싶어진다.

하지만... 후 하고 웃은 나는, 그녀의 볼에 짧게 입 맞췄다.

"!"

"... 수고했어, 레이."

"히야마씨도... 수고하셨어요."

모처럼 그녀가 마중 와줬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슬슬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기 위해 그녀를 놓아주자, 레이는 내 소매를 붙잡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히야마씨, 이다음은... 집에 가서 해도 될까요?"

"........."

"피, 피곤하시면 괜찮――"

"......"

그런 말을 듣고 괜찮을 리가 없잖아. 가까스로 정리한 마음은 없었던 듯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아 그 작고 귀여운 입술을 입에 머금었다.

"...!?"

"......"

한번 떨어졌다 닿은 탓인지, 레이의 열은 아까보다 더욱 뜨겁다. 부러 혀 끝으로 입천장을 쓸어내자 움찔 떠는 그녀가, 너무나도 귀엽다. 그녀의 몸을 책상으로 몰아가, 양팔을 책상 위에 올려 그녀를 내 품 안에 가뒀다.

"..... 채, 책상 어질러져요"

"상관없어"

"그래도. 집에 가야..."

"내 인내력이라도 시험할 셈인가"

"그럼 뭐......차, 참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

서로를 끌어당기듯 밀듯 다시 한번 시작된 키스. 책상 위 흩어져 있는 서류 위로 몸을 드러누운 레이가 팔을 뻗어 나의 목을 감싼다. 나를 올려다보는 사랑스러운 표정에 벅찰 정도로 심장이 뛰어서, 목을 조르고 있는 넥타이를 느슨히 하며 그녀 위로 몸을 겹쳤다. 그 후... 예정보다 더욱 늦게 집에 돌아가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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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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