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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구지심

크레페 찻@chat_owo 커미션

KKN5 by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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喜懼之心: 한편으로는 기쁘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

하타케 카카시는 나오하라 아야카를 잡은 손을 떼지 않았다. 주변을 경계하고 살핀 결과 주변에 위험한 물건, 인물은 없음. 그런데 불안한 것은 왜지? 카카시는 이것을 닌자의 고질병이라 치부하고 안전한 곳에서 나오하라를 내려놨다. 놀랐는지 나오하라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카카시는 이번 임무도 시시하고 평화로운 임무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나오하라에게서 오는 임무는 보통 상단주 후계자를 호위하라거나, 상단이 숲을 넘는 걸 도와달라는 등 아주 간단한 업무였고, 솔직히 말해 카카시는 그 시간을 반쯤 농땡이를 피우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 상단주의 후계자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만 아니면 그는 더 적극적으로 느믈느믈하게 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가 긴장하고 있지 않다는 건 주변 인물들에게는 오히려 안전하다는 방증이 될 테니.

“카카시 씨. 덥지 않으세요?”

“괜찮습니다.”

“차양이 있었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나오하라가 면목없다는 표정을 했다. 카카시는 그것이 조금 쓸데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오하라의 감정을 알기에 그저 침묵하다가 한마디 내뱉었다.

“임무 중에 이러는 건 일상이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덧붙이는 것이 카카시가 나오하라에게 베풀 수 있는 최대한의 친절이었다. 나오하라는 그에 기뻐하며 좀 더 말을 걸려다가 갑작스럽게 일어난 소란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뒤쪽에서 누군가 크게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고, 카카시에게는 약간의 신음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이번 거래는 상단주 후계가 직접 나올 정도로 큰 거래였고, 그로 인해 마차 줄은 끝도 없이 길어져 있었다. 나오하라는 그 첫 마차를 타고 가고 있었으므로, 카카시도 그곳에 있었다. 소리가 들린 것은 저 멀리 끝부분이었다. 카카시가 맡은 것은 어디까지나 ‘상단’의 보호였으므로, 그는 나오하라에게 다녀오겠다고 말한 후 소리가 들린 쪽으로 빠르게 다가섰다.

“아, 당신!”

그곳에는 어깨에 화살을 맞아 신음하는 남자가 있었다. 큰 규모의 거래인 만큼 그 말고도 여러 용병을 고용하였고, 화살을 맞은 이는 그중 한 명으로 보였다.

“이봐.”

“으…….”

“화살은 어디서 날아왔지?”

신음하던 남자는 직업정신을 잃지 않았는지 손을 뻗어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가리켰다. 카카시가 고개를 끄덕인 후 단번에 뛰어올랐다. 뒤쪽에서 상처 입은 이의 치료에 대해 논의하는 이야기가 들렸다.

그때, 폭발이 일어났다.

카카시는 폭발이 일어나자마자 몸을 틀어 나오하라에게로 향했다. 그가 의뢰받은 것은 ‘상단’의 호위지만, 이렇게 급박한 상황이 생겼을 경우 의뢰인이 따로 지킬 이를 지정하지 않는 한 의뢰인의 목숨은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우선된다. 카카시가 급하게 마차의 문을 열고 나오하라를 그곳에서 꺼냈다. 나오하라가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그의 팔을 붙잡았다.

“카카시 씨……?”

“습격입니다. 적이 어딨는지 모르니 우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죠.”

“하지만 상단 사람들이…….”

“그들은 다른 이들이 지킬 겁니다.”

카카시는 나오하라를 안은 채 이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마차 밖에 칼을 휘두르는 이들만 없었다면 필시 그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마차 밖은 적과 나오하라의 상단에서 고용한 이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카카시는 혀를 차고는 나오하라를 내리고 그들을 마주했다. 이렇게 된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카카시가 수리검을 잡고서 그들을 싸늘하게 바라봤다. 적의 수는 약 서른. 보아하니 칼 잡는 법도 모르는 어중이떠중이다. 카카시에게 있어서는 크게 문제 될 놈들도 아니었지만, 나오하라는 그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순식간에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카카시는 나오하라를 껴안고서 폭발의 영향권 바깥으로 피신했다. 폭발 전까지 신호가 없었던 것을 보아 이것은 기폭찰로 인한 폭발이었다. 대체 여기에 몇 개가 숨겨져 있는 거지? 카카시가 인상을 찌푸렸다. 기폭찰이 있음이 판명된 지금, 나오하라를 떼어놓는 것이 더 위험하다. 카카시가 빠르게 판단했다.

카카시가 나오하라를 안은 채 땅으로 내려오자, 먹이 냄새를 맡은 몇몇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카카시는 수리검을 던져 몇몇을 불능 상태로 만들고는 곧 다가오는 이들을 하나둘씩 기절시켰다. 여전히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몇 번인지 이제 셀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는 중 뒤쪽에서 나오하라의 새는 듯한 비명이 들렸다. 카카시는 제법 싸울 줄 아는 이를 상대하다가 급하게 뒤를 돌았다. 나오하라의 위로 칼이 떨어지고 있었다. 카카시가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질척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아. 카카시가 낭패라는 표정을 지었다. 의뢰인이 놀랄까 일부러 피가 보이지 않게 육탄전만 하고 있었는데……. 나오하라의 긴 머리칼에 상대의 피가 살짝 튀었다. 카카시는 더는 무리라고 판단하고서 창백해진 나오하라를 안고 자리를 벗어났다.

카카시는 나오하라를 내려놓고 고민에 빠졌다. 나오하라의 상단은 불의 나라에서도 큰 상단이다. 그걸 굳이 습격할 이유는 뭐지? 공격하는 모습을 봐서 습격한 이들이 본체일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본체는 따로 있단 건데, 전쟁의 신호? 만약 이게 시작이라면 나는 또 그녀를……. 카카시의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혼자서는 끊기 힘든 상념을 나오하라가 끊고 들어왔다.

“저, 카카시 씨……. 상단 사람들은…….”

카카시가 고개를 들어 나오하라를 바라봤다. 핏방울이 말라 머리칼에서 가루가 되어 부서지고 있었다. 카카시가 손을 뻗어 그것을 떼어냈다. 나오하라가 당황해 그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카카시 씨……?”

“괜찮을 겁니다.”

나오하라의 진짜 물음에 대답해주지 않은 채, 카카시가 첫 번째 물음의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것에 대한 대답이었는진 카카시도 알 수 없었다. 나오하라는 이번에도 그의 상념을 끊었다.

“카카시 씨는 혹시 괜찮으신가요?”

시선은 그의 팔에 묻어 있는 피를 향해 있었다. 카카시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제 피가 아닙니다.”

나오하라가 담담히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나오하라의 얼굴색이 조금 창백해졌다. 그 얼굴을 자신에게 질린 것이라고 판단한 카카시가 담담히 생각했다. 그래, 당신도 실체를 알게 된다면 날 좋아하지 못하겠지. 카카시는 차라리 후련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나오하라에게서 나온 말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늘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시나요?”

나오하라가 망설이는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질문에 말문이 막힌 것은 카카시였다. 당신은 대체 무엇을 보고 나를 걱정하나. 카카시의 낯에 복잡함이 스쳤다. 그가 막힌 말문을 겨우 열고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아까와 같은 말이었다. 나오하라는 그 대답에 자못 슬퍼졌다.

모든 일이 끝나고, 카카시는 드물게도 나오하라의 다과 시간을 거절하고 바로 돌아갔다. 그 이유는 오로지 카카시만이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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