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클로버
“혹시… 태량 님의 팬이세요?” 유즈리하가 이 질문을 어쩌다 듣게 되었는지 알기 위해선 대략 30분 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날짜는 11월 22일. 겨울 한기가 슬금슬금 머리를 들이미는 계절, 닷새간 태량은 집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부터 무슨 광고 촬영 일정 때문에 바빠서 못 들어올 거라고 설명은 해줬었지만, 그 사실은 유즈리하를 괴롭히는 지
제 담당 마술사의 에리어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갓 조수로 발탁된 아노렐 킨은 큰 감명을 표하지 않았다. “이야~ 들어가 보면 시체 몇 구 굴러다니고 있을 것 같은데?” 어두침침하고 삭막한 하늘. 폐쇄되어 몇 년째 방치된 것 같은 음침한 분위기의 콘크리트 병원 건물 두 동. 건물 사이를 잇는 구름다리에 이끼조차 자라지 못하는 UP(상위차원)의 특성상 야생의
변화난측(變化難測). 변화가 많아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렵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리리 이데아의 삶에 있어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은 죽음을 맞이해서 UP, 마술사의 세계에 발을 들인 순간이었다. 두 번째 삶의 기회, 새롭게 주어진 힘, 그리고 제게 베풀어질 리 없다고 생각했던 제안까지. 어머니와 둘이 함께 사는 꼬마 아이. 어린 나이에 불쌍하게 죽은 소녀.
유즈리하에게나 태량에게나 데이트는 생소한 단어였다. 유즈리하는 사람과의 교류보다 스릴 넘치는 상황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으며 살아왔고, 태량은 성실하게 일에 몰두해서 보람을 찾는 편이었다. 그런 둘이 가슴이 뛰는 알콩달콩한 연애든, 마음이 따스해지는 차분한 연애든, 불화 가득한 위태위태한 연애든 해봤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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